1020 극우가 온다
정민철 지음 / 페이지2(page2) / 2026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020 극우가 온다

정민철 지음 / 페이지2북스







아이가 웃으며 스마트폰을 볼 때,

같이 웃어주기만 했던 내가 조금 미안해졌다!





“엄마, 이거 진짜 웃겨!”





아이가 보여준 쇼츠 영상 하나



그저 유행어라고 생각했던 단어들이

사실은 누군가를 조롱하고 혐오하는 표현이었다는 걸 알게 된 순간,



등골이 서늘해졌다







중1, 초5 두 아이를 키우며

요즘 부쩍 느끼는 게 있었다





아이들이 친구들과 나누는 대화 속 단어들이

생각보다 훨씬 더 자극적이고 날카로워졌다는 것





“그게 무슨 뜻인지는 알고 쓰는 거야?”

라고 물으면 돌아오는 대답은 비슷했다







“유튜브에서 다 이렇게 말해요.”

“요즘 이거 모르면 대화가 안 돼요.”





그저 철없는 유행이라고 넘기고 싶었지만,



《1020 극우가 온다》를 읽으며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다









이 책의 저자는 01년생 국회 비서관으로 일하다가

직접 보고 겪은 현실을 알리기 위해

그 자리를 내려놓았다고 했다





p12

세상은 이미 스마트폰 속으로,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속으로 이사 갔는데 여의도의 시계만 1990년대에 멈춰 있었다. 그들이 청년 정책이라며 50페이지짜리 보고서를 만들 때, 내 친구들은 15초짜리 릴스 영상을 보며 "민주당은 페미니스트 소굴"이며 "나라 망하게 하는 좌파"라고 침을 뱉고 있었다.







현장에서 마주한 10대, 20대의 정치와 언어는



내가 알고 있던 방식과는 전혀 다르게 움직이고 있었고,

그 중심에는 ‘알고리즘’이 있었다







아이들에게 이건 정치나 이념이 아니었다



그저 재미있는 ‘밈’이고, 함께 소비하는 ‘놀이’였고,



짧고 자극적인 콘텐츠 속에서

생각과 감정이 조금씩 쌓여가고 있었다.





p63

아이들은 생존하기 위해 혐오를 배운다. 또래 집단에서 배제되지 않기 위해, 그들은 가장 자극적인 극우 유튜버의 논리를 흡수하고 그것을 친구들과 공유하며 소속감을 느낀다.







혐오가 놀이가 되고,

자극적인 말이 더 많이 소비되는 구조 속에서

그것은 자연스럽게 ‘일상 언어’가 되어가고 있었다







그래서 더 무섭게 느껴졌다



특별히 나쁜 아이여서가 아니라,



그저 그렇게 보게 되고,

그렇게 배우게 되는 환경이라는 점이









“우리 애는 그럴 애가 아닌데…”

라는 믿음만으로는 부족한 세상이 된 것 같았다







이 책은 누군가를 비판하기보다

지금 우리가 무엇을 놓치고 있는지를

조용하게 보여주는 기록처럼 느껴졌다





p254

우리는 이제 선택해야 한다. 알고리즘이 떠먹여 주는 대로 서로를 죽일 듯이 증오하며 각자도생의 지옥에서 살 것인가, 아니면 불편하더라도 얼굴을 마주 보고 대화하며 공존의 길을 찾을 것인가.







내 아이의 알고리즘은

지금 어떤 세상을 보여주고 있을까





내 아이의 알고리즘은 지금 안녕한가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