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 - 인간에 대한 비공식 보고서
매트 헤이그 지음, 강동혁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5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휴먼, 인간에 대한 비공식 보고서
매트 헤이그 / 인플루엔셜

나는 지구에 왔다
인류의 진보를 저지하기 위해
인생의 의미를 알기 위해
그리고 단 한 사람을 사랑하기 위해

------------------------------------------------------------------

처음에 서사에 대해 차곡차곡 쌓아가는동안
내 스타일이 아닌가? 조금 지루하다 싶어질때부터

조금씩 주인공에게 빠져들어가며
나중엔 마음 속 한가득 뭉클함이 가득 느껴졌던 책

휴먼 인간에 대한 비공식 보고서라는 제목처럼
이 책은 리만 가설의 증명에 성공한 수학자를 제거하기 위해
아주 멀리서 지구에 찾아온 보나도리아 외계인의 이야기이다

우주의 평화를 지키기 위해
수학자인 앤드루 마틴 교수를 죽이고 그가 되어
그의 아내인 이소벨, 아들인 걸리버와 함께 살아가게된다

처음엔 옷을 입어야 하는 이유조차 이해하지 못하고
사람들의 생김새나 냄새를 엄청 싫어하고 못견뎌하지만

고통도 느끼지 못하고 영원한 삶을 살아가는
자신의 특권을 포기하고 인간으로 남는 선택을 할만큼

그는 인간에 대해 마음 깊이 공감하며
사랑이라는 감정을 배우고 느끼게 된다

원래대로라면 이소벨과 걸리버 역시 제거대상이지만
결국 그는 임무를 완수하지 못하고
그를 대신할 다른 이가 그들 곁에 나타나게 된다

*p218
그래, 나는 나 자신에게 웃고 있었다. 내가 이곳에, 우주에서 가장 부조리한 행성에 있으면서도 실제로 이곳에 있는 걸 좋아한다는 불가능한 사실이 우스워서. 인간의 형체로서 웃는다는 게 얼마나 좋은 느낌인지, 그 해방감에 대해 누군가에게 말하고 싶다는 충동을 느꼈다.

수학적으로 볼 때 우리가 존재할 확률은 0에 가깝다

그런데 우리는 바로 이곳에, 나의 모습으로 존재한다

우리 모두가 이렇게 대단한 존재들이고
이렇게 대단한 존재들이 지구라는 공간에서 함께 살아가는데
우리는 자주 이런 사실들을 잊어버리고
그저 매일매일을 기계적으로 살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p396
결국 내가 원한 것은 돌아가는 것이었다. 고향으로, 나의 집으로. 그래서 나는 일어섰다. 조금만 걸으면 됐으니까.

때로는 서로를 힘들게 하고 쉽게 잊을 수 없는 상처를 주기도 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서로 함께 울고 웃으며
사랑할 수 있기에 우리가 인간으로서 한번뿐인 삶을
의미있게 살아갈 수 있는게 아닐까?

내 옆의 소중한 사람들을
더 많이 아끼고 사랑할 수 있는 그런 우리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