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을 향하여
안톤 허 지음, 정보라 옮김 / 반타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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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을 향하여
안톤 허 장편소설 / 반타

*한국문학 대표 번역가 안톤 허의 첫 장편소설

인류가 사라져도 영원히 이어질 시와 음악, 언어와 이야기
그리고 사랑에 관한 놀라운 S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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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책을 읽는 내내, 그리고 책을 덮으면서도
계속해서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최근 읽은 책들 중 긍정적인면으로 가장 충격적인 책!

인간이란 과연 어떤 존재인가를
계속해서 생각할수밖에 없는 그런 책이었다

놀라운 기술의 발전으로 나노봇으로 몸을 전환한 인간

이제 더이상 질병으로 인한 아픔도, 고통도 없이
영원히 살아갈 수 있는 존재가 되는데...

환자1 한용훈,
문학을 전공했고 인공지능 프로그램 연구를 하고 있었는데

사별한 남편에 대한 사랑을 간직하며 살아가다
어느 날 갑자기 증발했다 다시 나타난다

한용훈이지만 더이상 한용훈이 아닌 존재

그리고 첼로 연주자인 환자2

어느날 자신과 똑같이 생긴 존재를 마주치고
두려움을 느끼며 그 존재들을 없애려고 한다

*p107
여자는 나의 과거에서 온 것이 아니다. 여자는 나의 미래에서 왔다. 여자는 내 미래다.

내 정신은 그대로인상태에서 몸을 로봇으로 바꾼다면
그건 전과 같은 그대로의 나일까, 아니면 다른 존재일까

전에도 비슷한 설정의 책들을 읽었지만
이 책은 더 실제적인 느낌이 들며
그 상황속으로 자연스럽게 몰입하게된다

한용훈이 연구하고 있었던 인공지능 파닛을
한용훈의 몸으로 이식하며

그저 프로그램으로 존재했던 파닛은 몸을 얻게된다

이 존재는 과연 인간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작가님은 파닛을 통해 우리에게 질문을 던지는 것 같다

우주에서는 또 다른 위험이 시작되는데

인공지능이 지배하게 된 거대한 회사 재니스
재니스에서 끝도없이 만들어내는 이브라는 이름의 병기들

그들은 핵전쟁으로 폐허가 되어버린 지구에
살아남은 사람들을 찾아내 계속해서 죽인다

그 이브들중에서도 시간이 지나며
조금씩 다른 성질들을 가지게 된 이브들이 생겨나고

지구의 땅 아래 지하 요새에 숨어 살던
조금은 다른 이브들과 살아남은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재니스에서 알게되고 최후의 전쟁이 일어난다

*p184-185
남을 존중하고 존중받는 것이 사람을 사람으로 만들었다.

*p288
이것을 읽고 우리가 누구였는지 알라. 이 기록은 우리에게 의미 있었던 모든 것을 담고 있다. 우리 삶의 무게 자체를 담고 있다. 우리는 행복과 슬픔과 희망과 절망뿐 아니라 의미를 발견했다. 우리는 그 무게를 여기에 남긴다.

이 모든 이야기들이, 그들의 역사가
처음 나노봇 연구를 시작했던 말리의 엄마로부터

평범한 까만 노트에 기록되고

그 노트는 말리를 통해 계속해서 다음 존재들에게 전해진다

유한한 인간의 삶은 언젠가 끝나지만
우리의 기록은, 역사는, 시와 문학작품, 아름다운 연주는
계속해서 다음 세대에게 끝없이 전해지고 또 전해진다

그렇기에 어떻게 보면 짧게 느껴지는 삶이라도
우리의 시간들이 가치있고 의미있는게 아닐까?

책 속에 들어있는 이야기의 스케일이 엄청나서
어떻게 정리해야하나 한참을 고민했다

영화로 만들어져도 너무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고,

인간을 정말 인간답게 만드는건
다른 사람과의 연결, 연대, 존중, 사랑하는

인간만이 가질 수 있고 인간만이 할 수 있는
그런 따스한 단어들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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