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라는 시절
강소영 지음 / 담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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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이라는 시절
강소영 / 담다

*나의 아버지를 자랑합니다
나의 어머니를 애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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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내와 한 여인이 만나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듯
자라면서는 부모를 원망하기도 하고 부끄러워하기도 했지만

나이가 들고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 부모가 되며
언제나 두 사람에게서 받은 사랑으로
삶을 살아가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 두 분의 사랑을 기억하기 위해 기록한다

이 책을 읽으며 멀리 떨어져 있는
친정부모님 생각이 많이 나서 괜히 울적해지기도 했다

결혼후에도 바로 옆에 살며
아이 둘 키우는것부터 이런저런 일들까지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는데..

제주에 내려오며 1년에 얼굴 보는 날을 손에 꼽을 정도로
어디 해외에 사는 것도 아닌데 만나는게 힘들어졌다

그래서인지 작가님이
아빠에 대해, 엄마에 대해

기억들을 글로 풀어낸 이야기를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내 아빠와 엄마 생각이 나고
어렸을때부터의 추억들이 천천히 지나가듯 떠올랐다



챕터1. 잘생긴 갑천 씨

챕터2. 단정한 혜옥 씨

챕터3. 갑천 씨와 혜옥 씨의 딸


어렸을 때 생모가 일찍 돌아가시고
학교에서 공부를 하고 싶었지만
어려운 가정형편에 초등학교만 나온 아빠 갑천 씨

성실한 트럭 운전사로 365일 가운데 363일을 달렸다

인천의 작은 회사에서 엄마 혜옥 씨를 처음 만났고
집안의 반대가 있었지만 결혼을 한다

어려운 형편이었지만 누구보다 성실히 살았는데
어느날 갑자기 사고를 냈고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은 후
뇌종양이라는 진단을 받게 된다

수술을 받았지만 결국 아빠는 돌아가시고
엄마는 누구보다 열심히 살며 남은 자식들을 키워낸다

많은 우리시대의 부모님들이
아마 비슷한 삶을 살아내지 않았을까

나도 어렸을땐 이해하지 못했던 부모님의 모습을
30대, 40대를 맞이하게 되며
두 아이를 낳아 키우면서 조금씩 이해하게 되었다

작가님이 엄마와 함께 독서 모임을 하는 부분도 인상적이었는데

초등학생인 두 아이와 정말 해보고 싶은 일인데
아직도 아이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지 못해서
혼자만 계획중인 일이라 너무 부러웠다

*p179
미안하고 고마운 기억을 기록하고 싶다. 그때는 몰랐던, 귀하고 대단했던 내 부모의 삶을 적고 싶다. 삶과 사람을 글 속에 담고 싶다. 마침내 사랑을, 애(사랑) 쓰는 마음을 계속해서 쓰고 싶다.

돌아가신 아빠에게 미처 전하지 못한 미안함과 사랑

아마 말로 다 하지 못했어도
작가님의 아버님은 다 알고 계시지 않았을까

부모가 되고보니 아이가 꼭 말로 표현하지 않아도
얼굴 표정에서, 눈빛에서 느껴지는 감정이 있다는걸 알게 되었다

귀하고 대단했던 우리 부모님들의 삶

조금은 어색하고 쑥스러울 수 있지만
용기내어 감사하다고, 사랑한다고
조심스럽게 숨겨둔 진심을 꺼내보는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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