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남자의 속물근성에 대하여 - SBS PD가 들여다본 사물 속 인문학
임찬묵 지음 / 디페랑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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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의 속물근성에 대하여
임찬묵 지음 / 디페랑스

*SBS PD가 들여다본 사물 속 인문학

사물을 바라보는 방법
그 교감의 인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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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극적인 제목이 주는 흥미를 가지고 책을 펼쳤다

다양한 사물들의 사진이 쭉 나오는 페이지부터
사진에서 눈을 뗄 수가 없다

이 물건에는 어떤 이야기가 숨어있을까?

당장 지금 내 주위만 둘러봐도
정말 수많은 물건들이 각자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어떤 물건은 이사오면서 준비했던 시간들을 떠올리게 하고
어떤 물건은 그 물건을 샀던 날의 기억이 떠오른다

물건마다 저마다의 시간, 장소, 사람, 감정 등
수많은 기억들을 떠오르게 하는 마법같은 힘이 있다



허영과 미감 사이. 욕망의 사다리 위에서

사람 사이에 살아 인간이어라. 앞만 보고 달리면 행복해질까

Back to the Basic. 익숙해서 보이지 않는 것들에 대하여

연결된 세상. 평안한 일상을 찬양하라



찻잔 트리오, 부토니에, 도자기 인형, 손목시계 등등
작가님이 고르고 고른 물건들과
그 물건들에 얽힌 이야기들을 들려주는데

어디서 보지 못한 문체로 보일 거라는 작가님의 걱정과는 달리

솔직담백한 문장들이
오히려 이야기에 더 집중해서 빠져들게 하는 힘이 있었다

홍차를 좋아하게 되면서 유명한 찻잔에 관심이 가졌다는 것부터
편안함을 추구하는 건 좋지만 정장에는 격식이 있다는 것

종로 4가 인근 예지동에 가면
시계 장인들이 있다는 이야기는
처음 듣는 이야기라 더 흥미로웠다

그래서 작가님은 중고시장을 뒤져 시계를 샀고
수리점에 가서 원하는 대로 시계를 수리한 후
시계줄과 버클을 구매해 나만의 시계를 완성했다

PD로 일했던 경험을 담은 부분에서는
이스라엘이 레바논 남부를 공습했을때의 현장을 취재하며
현장을 담으려 노력했지만
정작 그 현장의 사람들에게는 제대로 공감하지 못했다는
그 부분이 마음 아프게 남았다

*p181
집의 본질이 무엇인지 잠시만 생각해 보면 바로 알 수 있다. 주거의 효율성만으로 채워지지 않는 집의 역할이 있다. 현실이라는 전쟁터에서 잠시 벗어나 내가 가장 평화롭게 휴식을 취할 수 있어야 하는 곳이 집이다.

정원이 있는 주택을 원했던 작가님은
미리 그런 집을 구해 살아보며 결심을 굳히고
꿈꾸던 마당 있는 집에서의 삶을 살게된다

30년 넘게 아파트에서만 살던 내가
제주에 내려와 타운하우스에서 살게 되며
자연이 주는 힘을 너무 많이 느꼈기에

집에 대한 이야기가 참 많이 와닿았다

작가님의 이야기 뒤에
석학들의 깊은 생각들도 함께 들어있으니

물건들을 통한 다양한 사유를 함께 나눠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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