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상에서 기다릴게 넥스트
한세계 지음 / 자이언트북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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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상에서 기다릴게
한세계 장편소설 / 자이언트북스

*"영원의 '유서'를 대신 써 줘."
전하지 못한 진심, 내 안의 마음과 마주하는 시간

"난 네가 줄곧 보고 싶었어."

나만의 속도와 방식으로
마음을 찬찬히 들여다보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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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상과 유서

읽기전부터 왠지모를 불안한 마음에
쉽게 책을 펼치지 못했는데..

막상 책장을 넘겨가며 읽다보니
이번에는 쉽게 책을 덮을수가 없었다

자신의 마음도 제대로 전하지 못한채
영원의 죽음으로 다시는 영원을 만나지 못하게 된 유신

유신이는 다른 사람의 글을 써주는 대필을 해왔었고
영원의 쌍둥이 형인 지원이
영원의 일기장을 건네며 영원의 유서를 부탁한다

쉽게 일기장을 펼치지 못하는 유신

조심스럽게 들여다 본 일기장에는
자신이 다 알지 못했던 영원의 고민과 아픔들이 적혀 있었다

그저 존재하는것만으로도
충분히 인정받고 살아야 할 우리 아이들이

공부나 운동 등 특정한 재능이 없으면
존재가치가 없다고 생각하며
어떻게해서든 인정받으려 애쓰는 그 모습이
비단 책 속의 이야기만은 아니라서

더 안타깝고 가슴이 아팠다

*p122
"어차피 언젠가 죽을 거면 누구라도 구하고 죽는 게 낫지 않아? 그럼 죽어도 영웅일 거 아니야. 쓸모없는 것보다는 나을 것 같은데. 그 정도면 솔직히 엄청 자랑스러운 아들이겠지? 어때?"

별다를 거 없는 단조로운 어조로 이야기했던 이 말처럼
영원은 누군가를 구하고 교통사고로 짧은 생을 마감한다

언제나 친구들에게 인기있었던 밝고 활발한 영원이

사실은 공부 잘하고 똑똑한 형을 부러워하고
부모님께 비교당하며 힘들어하고 있었다는 걸
일기장을 통해 알게되는 유신

*p143
아이들은 성격이 좋거나 운동을 잘해서 김영원을 좋아하는 게 아니었다. 김영원은 언제나 분위기를 밝게 만들고 모두에게 다정하게 대했다. 기분이나 사람에 따라 태도가 달라지는 법이 없었다. 그래서 다들 김영원을 좋아했다. 우리는 모두 알고 있었다. 그런 다정을 베푸는 사람이 흔치 않다는 걸.

영원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죄책감을 느끼며 힘들어하던 지원과 유신

영원이 남긴 일기장을 통해
둘은 자기 자신의 마음을 깊이 들여다보고
서로 속마음을 이야기하고 위로하며
조금씩 상처를 극복해나간다

그저 그 아이의 진심을 알아보고 마음을 나누었던
책 속의 순수한 아이들처럼

우리 어른들도 아이들이 자신의 존재이유를
보여지는 어떤 성과에서 찾으려는 그런 상황이 만들어지지 않게

아이들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지지하고 사랑할 수 있는
조금 더 다정하고 따스한 사회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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