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상에서 기다릴게한세계 장편소설 / 자이언트북스*"영원의 '유서'를 대신 써 줘."전하지 못한 진심, 내 안의 마음과 마주하는 시간"난 네가 줄곧 보고 싶었어."나만의 속도와 방식으로마음을 찬찬히 들여다보는 시간------------------------------------------------------------------옥상과 유서읽기전부터 왠지모를 불안한 마음에쉽게 책을 펼치지 못했는데..막상 책장을 넘겨가며 읽다보니이번에는 쉽게 책을 덮을수가 없었다자신의 마음도 제대로 전하지 못한채영원의 죽음으로 다시는 영원을 만나지 못하게 된 유신유신이는 다른 사람의 글을 써주는 대필을 해왔었고영원의 쌍둥이 형인 지원이영원의 일기장을 건네며 영원의 유서를 부탁한다쉽게 일기장을 펼치지 못하는 유신조심스럽게 들여다 본 일기장에는자신이 다 알지 못했던 영원의 고민과 아픔들이 적혀 있었다그저 존재하는것만으로도충분히 인정받고 살아야 할 우리 아이들이공부나 운동 등 특정한 재능이 없으면존재가치가 없다고 생각하며어떻게해서든 인정받으려 애쓰는 그 모습이비단 책 속의 이야기만은 아니라서더 안타깝고 가슴이 아팠다 *p122"어차피 언젠가 죽을 거면 누구라도 구하고 죽는 게 낫지 않아? 그럼 죽어도 영웅일 거 아니야. 쓸모없는 것보다는 나을 것 같은데. 그 정도면 솔직히 엄청 자랑스러운 아들이겠지? 어때?"별다를 거 없는 단조로운 어조로 이야기했던 이 말처럼영원은 누군가를 구하고 교통사고로 짧은 생을 마감한다언제나 친구들에게 인기있었던 밝고 활발한 영원이사실은 공부 잘하고 똑똑한 형을 부러워하고부모님께 비교당하며 힘들어하고 있었다는 걸일기장을 통해 알게되는 유신*p143아이들은 성격이 좋거나 운동을 잘해서 김영원을 좋아하는 게 아니었다. 김영원은 언제나 분위기를 밝게 만들고 모두에게 다정하게 대했다. 기분이나 사람에 따라 태도가 달라지는 법이 없었다. 그래서 다들 김영원을 좋아했다. 우리는 모두 알고 있었다. 그런 다정을 베푸는 사람이 흔치 않다는 걸.영원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죄책감을 느끼며 힘들어하던 지원과 유신영원이 남긴 일기장을 통해둘은 자기 자신의 마음을 깊이 들여다보고서로 속마음을 이야기하고 위로하며조금씩 상처를 극복해나간다 그저 그 아이의 진심을 알아보고 마음을 나누었던책 속의 순수한 아이들처럼우리 어른들도 아이들이 자신의 존재이유를보여지는 어떤 성과에서 찾으려는 그런 상황이 만들어지지 않게아이들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지지하고 사랑할 수 있는조금 더 다정하고 따스한 사회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