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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안녕
유월 지음 / 서사원 / 2025년 5월
평점 :
마침내, 안녕
유월 지음 / 서사원
*컨텐츠랩 비보가 선택한 첫 장편소설
*드라마 제작 확정!
송은이, 최강희, 황보름 작가 강력 추천!
"좋아하는 책의 마지막 장을 읽었으니 나는 이제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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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사조사관으로 일하는 도연
법원에서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그들의 삶을, 상처를, 고통을 낱낱이 들여다보게 된다
누군가의 힘든 이야기를 듣고 또 듣는다는것은
얼마나 힘든 일일까?
매일같이 수많은 사람들의 부정적인 이야기를 듣다보면
지치는것은 물론 그 감정에 나까지 물들어버릴것 같은
그런 느낌이 들 것 같다
더구나 도연에게는 아직도 제대로 극복하지 못한 상처가 있었다
어린 시절부터 바쁜 부모님을 대신해서
자신을 엄마처럼 챙겨주던 언니의 죽음
회사에서 태움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면서도
가족들에게 자신의 힘듦을 얘기하지 못했던 언니
갑자기 세상을 떠나는 선택을 한 언니가 남긴
일기 속 문장
'열심히 말고, 그냥 살아'
그래서 도연은 열심히 살지 않기 위해 열심히 노력한다
불공평한 세상
왜 세상은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들에게
밝은 미래를 가져다주지 않는걸까
다른 사람들을 힘들게 하는 사람들이 성공하는 것처럼 보이는 세상이
참 답답하고 화가 나는데 책속의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아
현실감이 느껴지면서도 한편으론 우울해진다
*p119
도연은 내팽개쳐진 자신을 그대로 둘 수 없었다. 해진 마음을 끌어안으며 다짐했다. 누군가의 말에 너무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겠다고, 일로 만난 사람에게 마음 따위 주지 않겠다고, 다른 사람에게 나의 어떤 것도 맡기지 않겠다고, 쉽지 않은 사람이 되겠다고, 참지 않겠다고, 무엇보다 나 자신을 지키겠다고.
언니의 죽음으로 심리상담을 받고
처음 일하게 된 직장에서 또 사람때문에 상처를 받는 도연
자신을 지키겠다는 도연의 다짐이 너무 안타깝다
그렇지만 세상엔 나를 힘들게하는 사람만 있는 건 아니기에...
가사조사관으로 일하며 역시나 불편한 사람도 있었지만
자신을 걱정해주고 진심을 나눌 수 있는 사람들이 생기며
조금씩 자신의 상처를 돌아보고
자신의 과거에 마침내 안녕을 고하게 된다
삶은 멀리서 보면 희극,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라는 말이 있다
그저 행복해보이는 사람들도 모든 사정을 속속들이 알게되면
저마다의 고민과 어려움이 있다
삶은 멀리서 숲을 바라보는 것처럼 볼 수도
가까이에서 나무를 바라보는 것처럼 볼 수도 있어야한다는
그런 문장들로 이야기는 마무리된다
누구나 힘든 고민과 아픔, 상처들이 있겠지만
너무 가까이에서 그 상처만 들여다보지 않기를
멀리서 내 삶 전체를 관망하듯 지켜볼 수 있는
조금의 여유와 용기, 지혜가 생기기를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