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엄마들
조지은 지음 / 달고나(DALGONA)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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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엄마들
조지은 장편소설 / 헬로우코리안

*2025 런던 도서전 화제의 도서

"드라마처럼 재미있고, 다큐멘터리처럼 사회성 짙은 소설의 탄생"

<언제나 우리가 같은 별을 바라본다면>
차인표 작가 강력 추천!

대한민국 엘리트 교육의 성지
금묘의 신묘한 기운이 감도는 강남8학군 아파트에서
명문대 합격을 위한 엄마들의 분투기가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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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다 읽고나서
서울엄마들이라는 제목을 참 잘 지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 아이를 좋은 대학에 보내고 싶어하는 엄마의 마음

그 마음을 무조건 잘못 됐다고 탓할수는 없겠지만
이 책에 나오는 금묘아파트에 사는 엄마들은
극단적이라고 할 만큼 정도가 지나치다

이런 이야기가 책 속에만 존재하는게 아니라는 사실에
마음 한켠이 씁쓸해지는건 어쩔수가 없다

돈이 있어도 들어갈 수 없는 금묘아파트

재정증명서를 입주민 대표회의에 먼저 제출해 동의를 받아야 하고
부모의 대학 성적표도 제출해야한다

그렇게 해서 금묘아파트에 들어가면
금묘조리원부터 금묘영유, 금묘인스티튜트까지
아파트 상가 건물에 한데 모여 있어
아이들의 명문대 진학을 위한 모든 환경이 마련된다

그런 금묘아파트의 상징인 입구의 황금 고양이상,
금묘의 수염이 사라지며 본격적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105동 203호 은주네, 105동 303호 수지네, 105동 403호 민서네
세 가족의 이야기를 각 가정의 엄마 입장에서 들려주는데

과하다 싶은 면도 분명 있지만
아이들을 키우는 엄마다보니 너무 이해되는 부분들도 많았다

첫째가 어린이집 다니던 시절 부모교육에서
강사님이 반은 진담, 반은 농담으로
아이를 잘 키우려면 필요한 세가지가
엄마의 정보력, 아빠의 무관심, 조부모의 재력이라고 했는데

그 이야기가 이 책에도 등장해서 왠지 웃음이 나면서도 씁쓸했다

명문대 진학이라는 목표는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일까?

다 너 잘되라고 그러는거야 내가 널 위해 어떻게 했는데..

라는 말로 아이들을 다그치고
윗집, 아랫집 아이들과 끊임없이 비교하는 엄마들 아래에서

아이들은 마음 편히 제대로 숨이나 쉴 수 있을까?

세 가족 모두 저마다의 어려움을 겪게되며
마지막으로 갈수록 조금은 희망적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은주 아빠가 암에 걸린 후 강원도 화천으로 간 은주네
그곳에서 은주는 음악 동아리에 들어가 밴드 활동을 하면서도
꾸준히 1등은 놓치지 않는다

옥스퍼드로 떠난 수지네는 가족의 사이가 화목해졌고
수지아빠의 장사도 잘 되어간다

민서네 역시 금묘아파트 상가에서 치킨집을 오픈하며
장사도 대박나고 가족의 사이도 돈독해졌다

갈등을 저마다의 방식으로 해결해나가는 모습을 보며
진정한 가족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다

책을 덮으며 알게모르게
아이들에게 했던 지난날의 잔소리들이 떠올라
한편으론 나를 돌아보는 반성의 시간도 가질 수 있었는데

많은 엄마들이, 아빠들이 이 책을 꼭 읽어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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