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 수세미와 안수타이 샘터어린이문고 82
강난희 지음, 최정인 그림 / 샘터사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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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 수세미와 안수타이
강난희 글 / 최정인 그림 / 샘터

더러운 철 수세미와 멋진 안수타이(아인슈타인) 사이에서,
엉킴털 증후군을 가진 '모윤서'의 반짝반짝 성장기!

"사람들은 모낭이 동그랗다고 한다.
엉킴털 증후군인 내 모낭 모양은 놀랍게도 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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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너무 귀여운 표지와 흥미로운 제목

책을 읽으며 엉킴털 증후군이라는 단어를 보고
진짜 있는건가? 싶어 검색을 해봤는데

위대한 물리학자인 아인슈타인도 앓았던 희귀병으로
빗질을 해도 머리카락이 눕지 않고 원래대로 돌아간다고 한다

항상 아인슈타인 사진을 보면서
머리스타일이 참 독특하다고 생각했었는데
엉킴털 증후군이라는 병때문이었다니...

이 책에 나오는 윤서도 엉킴털 증후군때문에
학교에서 친구들에게 놀림을 당한다

"너는 왜 머리가 철 수세미야?"
라는 질문을 던지는 친구들

거기서 그치지 않고 윤서의 머리카락을 본 다른 부모님들은
윤서가 탈색을 했다는 둥, 부모님이 방치했다는 둥 이야기를 하고
엄마아빠의 이야기를 고대로 전하는 친구들때문에
윤서와 윤서엄마는 상처를 받는다

철 수세미로 놀리던 친구들은 쇠롭다라는 말을 만들어내서
계속해서 윤서를 놀린다

그러던중 독일에서 살다 온 전학생이 오고
"쇤, 안수타이가타." 라는 서툰 한국말에
윤서는 자신을 놀린다고 생각해서 울며 화를낸다

아빠의 일 때문에 윤서네 가족은 다른 동네로 이사를 가고
돌로 바이러스라는 전염병으로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게 되는데

윤서 엄마는 윤서가 새로운 학교에서 또 상처받을까봐
여러가지 모자를 잔뜩 주문해서
아침마다 책상에 모자를 올려두고 쓰라고 강요한다

그 과정에서 서로 상처받는 엄마와 딸의 모습이
참 안타깝고 짠하다

두 아이를 키우다보니 아이들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면
엄마인 내 마음은 몇배나 더 아프고 힘이든다

어떻게든 해결해주고 싶은 엄마의 마음을 알기에
책 속의 윤서 엄마도 이해가 됐지만
있는 그대로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지 못하고
혼란스러워하는 윤서를 보니 너무 안쓰러웠다

"윤서는 빛이 나. 반짝반짝 빛이 나.
동글동글 반짝반짝 빛나. 철 수세미 새것처럼 말이야!"

할머니의 말에 용기를 얻은 윤서는
핼러윈 복장을 하고 수업을 하기로 한 날
용기있게 자신의 모습을 친구들에게 보여주고

사자 머리라며 놀리는 친구들도 있었지만
아인슈타인 같아서 멋지다고 하는 친구의 말을 듣고
전에 전학생이었던 친구가 한 말이
자신을 칭찬하는 말이었다는 것을 깨닫는다

자신의 모든면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사랑한다는건
어른들에게도 쉬운일은 아니다

더구나 사춘기를 향해가는 아이들에게는
외모가 엄청 중요하게 생각되는 시기이기에 더 어렵다

아이들이 이 책을 읽으면서

나와는 다른 친구들의 모습을 보며 친구를 놀리고 상처주기보다는
친구의 개성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을,

더불어 자기 자신의 모습도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당당한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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