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만의 집
전경린 지음 / 다산책방 / 2025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자기만의 집
전경린 장편소설 / 다산북스

*삶의 모순과 심연을 파고드는 작가 전경린의 귀환!

"반복되는 공허한 날들 속에서
무엇으로 내 삶을 채울 수 있을까?"

상실과 시련에 방황하던 스물한 살 딸이
엄마의 삶을 헤아리며 자기 길을 찾아가는 애틋한 성장기

"혼자 있는 사람이 외롭다는 건, 사람들이 하는 가장 큰 오해야.
사람은 자신의 모습으로 존재할 수 없어서 외로운 거야."

---------------------------------------------

읽으면 읽을수록 점점 빠져들어가는 책

섬세하게 감정들을 표현해낸 문장들이 너무 좋아서
계속 곱씹고 곱씹어보게 되는 그런 책이었다

2007년도에 나온 책의 개정판이라는데
그 시절에 읽었어도 지금 읽어도
마음 한켠에 시리게 기억될 그런 책이다

엄마와 아빠가 헤어지고
돈을 벌어 집을 구하려고 떠난 엄마와 헤어져
외할머니 밑에서 큰 호은

엄마의 집에서 엄마와 함께 살다가
지금은 대학생이 되어 기숙사 생활을 한다

어느 날 갑자기 재혼한 아빠가 이복 여동생 승지를 맡기고
호은은 승지를 데리고 엄마의 집으로 간다

엄마와 호은, 그리고 승지는 아빠를 찾기 위해
이곳저곳을 함께 여행하듯 돌아다닌다

참 특이한 조합이 아닐 수 없다

결국 승지는 엄마의 집에서 함께 살게되고
몇달 후 아빠가 승지를 데리러 오며 이야기가 마무리된다

이런 큰 줄거리 속에서
호은의 어린시절, 아빠와 엄마의 관계,
시대상황, 승지의 이야기 등등

중간중간 이어지는 이야기들을 통해
가족이란 무엇이며 사랑이란 무엇인지
가장 크게는 살아간다는 건 무엇인지를
끊임없이 생각해보게된다

*p116
꽃은 한 송이 한 송이마다 자기의 세계를 열며 피어난다고 한다. 그래서 꽃 하나가 필 때마다 세계가 하나씩 생긴다고. 사람도 그렇게 자기를 꽃피워야 한다고.

책에 나와있는 문장들 하나하나가 마음을 울린다

때론 시리도록 아프게 때론 너무나도 따스하게
냉탕과 온탕을 오가면서
인생이란 이렇듯 오르락 내리락 한다는 것을
우리에게 이야기해주는 것 같다

*p146
"인간은 누구나 행복을 추구할 권리가 있어. 저마다 자기 생긴 대로, 행복을 찾아야 한다구. 그게 인생인걸. 범죄가 아닌 이상, 누구도 그걸 억압해서는 안 돼."

*p202
"이 사람이라면, 내게 상처를 좀 입혀도 괜찮아. 이 사람이라면, 내게 잘못을 좀 해도 좋아... 그런 마음이 생겼을 때, 내가 아저씨를 사랑한다는 것을 알았어."

호은의 엄마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참 인상적이다

아, 이런게 진짜 어른의 모습이구나
나도 이런 엄마가 되고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멋진 엄마와 뒤늦게 알게 된 아빠의 사랑이 있으니
호은은 분명 생이 준 시어빠진 레몬으로도
상큼달달한 레모네이드를 만드는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