왝왝이가 그곳에 있었다 - 제15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 수상작 문학동네 청소년 75
이로아 지음 / 문학동네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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왝왝이가 그곳에 있었다
이로아 장편소설 / 문학동네

*제15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

"그 애가 여기에 있었어. 기억나. 그 남자애."

그곳에서 돌아온 후로, 나는 무언가를 기억하기 시작했다.

교실 한가운데 놓인 빈 책상의 주인이었던 '그 아이'를.
비가 내리던 날이면 전화를 걸어 서로의 안부를 물었던 '그 아이'를.

마침내 그 이름을 소리 내어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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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제목에 읽기전부터 어떤내용일지 너무 궁금했던 책

이 책은 우리에게 참사를 겪은 사람들의
그 이후의 삶에 대해서

진정한 의미의 애도에 대해서 이야기해주는 책이었다

모든 사람들이 그저 평범한 하루를 평범하게 마무리하면 좋겠지만
우리 주변에서는 예상치 못한 일들이 끊임없이 일어난다

그리고 항상 수습하는 과정에서 아쉬움이 남곤한다

미국에서 911 테러가 일어났을때
전세계 수많은 사람들이 그 장면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아까운 목숨을 잃었고
테러가 일어난 자리에는 그 사람들을 기억할 수 있는
추모공원이 조성되었다

언젠가 티비를 보는데
우리나라는 사고가 일어난 자리에 추모비 세우는것도
그 주변 사람들이 땅값 등등 여러가지 이유로 반대해서
사고 장소에서 떨어진 외진곳에 겨우 만든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남은 사람들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지,
꼭 해야만 하는 일은 무엇인지 진지하게 돌아봐야 한다

참사에서 살아남은 연서

같은 뜻을 가진 친구들과 추모제 준비단을 만들어
추모 공간을 꾸미지만 어느날 갑자기 그 공간은 사라져버린다

아빠는 그 일을 잊고 새로 시작하라고 이야기하지만
이미 그 전으로, 아무일 없던 그때로는 돌아갈 수 없는 연서

한밤중 개천가를 산책하다
테니스장 옆 하수구에서 왝왝이를 만난다

*p121
다른 사람들이 기억해 준다면 나는 잊을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기억하지 않으면 누구도 기억하지 않을 것 같았다.

*p135
"연서야, 생각해 봐. 그런다고 뭐가 달라지겠어? 하루아침에 사람 스무 명이 죽어도, 밤사이 남자애 하나가 증발해도, 달라지는 건 없었어. 사람들은 기억하려고 노력하기는커녕 잊으려고만해. 잊어야 편하니까. 잊는 게 가장 쉬운 일이니까."

큰 사고가 나면 여러 방송사들에서
마치 경쟁하듯이 사고 관련 뉴스들을 쏟아낸다

그리고 시간이 조금 지나면 언제 그 일이 있었냐는듯
아무일없이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버린다

사고를 겪은 사람들이, 그 유가족들이 가장 힘들고 슬픈건
아무도 그 일을 제대로 기억해주지 않고
잊어버리는 일이 아닐까?

한 사람의 힘은, 목소리는 아주 작아서 아무런 힘이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런 한 사람, 한 사람의 힘이 모인다면
분명 조금씩 세상을 바꿀 수 있는 힘이 생길 것이다

청소년 소설이지만 어른들에게도
큰 울림을 주는 책이라 많은 사람들이 읽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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