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원맨션방우리 소설 / 교유서가"어떤 이들은 이야기를 하고,어떤 이들은 이야기가 된다."방우리의 소설은 이 세계에서 일어난 일에 대한 증언인 동시에한 작가가 밀고 나가는 소설론에 대한 증명이기도 하다.- 소유정 (문학평론가)---------------------------------------------7편의 단편소설이 실려있는 낙원맨션작가님의 편지속에는 책에 대해 이렇게 쓰여있다한계를 깨닫는 순간에 대한 이야기보이지 않던 벽을 마주하고서야 그 벽을 넘어설 가능성이 생긴다는 의미에서변화에 대한 이야기 이기도 하다고..이사창문을 여는 일물왕멀낙원맨션최소화의 순간행갈이ㅂ의 유실7편의 소설들이 가볍고 밝은 내용들은 아니었다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에서굳이 사람들이 주의깊게 들여다보고 싶어하지 않는그런 조금은 어둡고 불편한 주제들에 대해이야기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뒤쪽 해설에서는 상실이 방우리 소설을 이루는주된 키워드 중 하나라고 이야기한다이 소설집에서 발견되는 상실은누군가의 죽음에서 비롯되는 것이기도 하지만잊히거나 잃어버리게 된다는 단어 본래 의미와도 연관된다이웃집 아이가 죽고 맡긴 개가 사라지고살던 집이 점점 낡아가고 시력과 정신이 깜박거리고이별하고 키보드의 글자가 사라지는 등이야기 속에서는 상실이 여러 모습으로 표현된다*p38왜 눈은 바깥을 향해 열려 있을까. 눈으로 바깥이 아닌 안을 볼 수 있다면 무엇이 보일까. 나는 안을 향해 열린 눈으로 무엇을 볼 수 있을까. 내 눈에는 과연 무엇이 보일까.문장들 역시 가볍지 않다이런 문장들을 읽으며 감탄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p110'십칠층짜리 건물이 한 칸, 한 칸 불빛을 깜박이는 걸 외부의 누군가 우연히 보게 된다면 무슨 생각을 할까. 그는 불빛이 일층에 닿을 때까지 눈을 떼지 않고 바라봐줄 사람일까. 누군가 일정한 속도로 한 층씩 걸어서 내려가고 있다는 것에서 무어라도 의미를 발견해줄 사람일까.'같은 공간에서 함께 지내는 가족들도하루의 대부분을 함께 일하는 회사 동료들도서로 함께 있지만 보이지 않는 벽이라도 있는 것처럼단절되어있고 무관심하며 그렇기에 외로운 우리의 현실이이야기들속에 드러나 있어 읽으면서 내내 무거운 마음이 들었다 하지만 우리가 그런 현실들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마주할 때그 벽 너머에 있는 가능성과 변화를 꿈꿔볼 수 있는게 아닐까?그런 의미에서 상실은 무언가를 잃어버린다는부정적인 의미가 강하게 느껴지지만거기서 끝나지 않고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또다른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