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나비를 듣다 울었다 - 그 소란한 밤들을 지나
정은영.생경.성영주 지음 / 몽스북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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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나비를 듣다 울었다
정은영 + 생경 + 성영주 / 몽스북

*그 소란한 밤들을 지나

내가 나를 감당하며, 그렇게 살아간다

"그 힘든 평범을 계속 해내고 있다니,
평범이란 과연 얼마나 비범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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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결혼한지 12년이 지났다

그래도 여전히 결혼이 뭐냐고 물으면
뭐라고 딱 이야기하기 힘들만큼 어렵게 느껴진다

겪어보지못한 이혼은 더 어렵게 느껴진다

서로 30년을 떨어져서 살아온 두 사람이 만나
함께 살아간다는 것은 쉬운일이 아니다

수많은 크고작은 다툼들을 겪어내면서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상처를 받으며
그 가운데서 이렇게 계속 살 수 있을까
결혼한 많은 사람들이 고민하고 또 고민한다

이 책은 세 사람의 이혼에 대한 이야기가 들어있다

저마다 결혼하는 과정, 결혼후의 삶이 다르듯
이혼하는 과정과 그 후의 삶이 다르게 흘러간다



첫번째는 정은영의 잔나비를 듣다 울었다
두번째는 생경의 멀리 가는 삶
세번째는 성영주의 그 소란한 밤을 지나


첫번째 이야기에서 잔나비 노래를 듣다 운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사랑에 빠진 사람들에게는
이 세상 모든 노래가 내 이야기 같고

이별을 겪은 사람들에게는
이 세상 모든 이별 노래가 내 이야기 같다

아마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지 않을까 싶다

이 세상에서 가장 가까운 우리였던 두 사람이
이 세상에서 가장 먼 남이 된다는 건
어떤 말로도 설명할 수 없을만큼
슬프고 아프고 힘든 일일 것이다

*p21
등을 돌려 다른 방향으로 걷던 그 순간, '우리'라는 단어가 소멸했다. 영원히 소멸했다. '우리'가 등을 돌렸다.

*p44
아무 때나, 아무 곳에서나, 아무 얼굴에서나, 아무렇게나 결별 전의 온갖 장면이, 오로지 좋기만 했던 날들이 도처에서 그렁그렁했다.

분명 아프고 힘든 시간들을 겪으며 헤어짐을 결심했을텐데
왜 지나고 나면 행복하고 좋았던 시간들만 생각나는지..

사람의 기억이란 참 알다가도 모르겠다

두번째 이야기에선 이혼과정에서
아이가 있을때의 어려움이 그려진다

세상에 쉬운 이혼이란 없겠지만
아무래도 둘만 있을때와 사이에 아이가 있을때는
그 과정에서 더 많은 고민과 어려움이 있을수밖에 없을것이다

마지막 이야기에선
"네가 오죽하면 그랬겠나."라는 엄마의 이야기에
위로받는 모습이 그려진다

그리고 이혼과정을 마무리하며
진정으로 바랬던건 상대방의 인정이었음을 깨닫는다

어쩌면 결혼과정에서 우리가 바라는건
거창하고 큰 무언가가 아니라

그저 상대방을 인정해주고 배려해주는
따스한 말 한마디와 작은 행동 하나가 아닐까?

비록 사랑으로 시작한 결혼은 이혼이라는 결말로 끝이났지만
혼자서 새롭게 시작한 그 이후의 삶들은
그전보다 조금은 더 편안하고 행복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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