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나비를 듣다 울었다정은영 + 생경 + 성영주 / 몽스북*그 소란한 밤들을 지나내가 나를 감당하며, 그렇게 살아간다"그 힘든 평범을 계속 해내고 있다니,평범이란 과연 얼마나 비범한가"---------------------------------------------올해로 결혼한지 12년이 지났다그래도 여전히 결혼이 뭐냐고 물으면뭐라고 딱 이야기하기 힘들만큼 어렵게 느껴진다겪어보지못한 이혼은 더 어렵게 느껴진다 서로 30년을 떨어져서 살아온 두 사람이 만나함께 살아간다는 것은 쉬운일이 아니다수많은 크고작은 다툼들을 겪어내면서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상처를 받으며그 가운데서 이렇게 계속 살 수 있을까결혼한 많은 사람들이 고민하고 또 고민한다 이 책은 세 사람의 이혼에 대한 이야기가 들어있다 저마다 결혼하는 과정, 결혼후의 삶이 다르듯이혼하는 과정과 그 후의 삶이 다르게 흘러간다첫번째는 정은영의 잔나비를 듣다 울었다두번째는 생경의 멀리 가는 삶세번째는 성영주의 그 소란한 밤을 지나첫번째 이야기에서 잔나비 노래를 듣다 운다는 이야기가 나온다사랑에 빠진 사람들에게는이 세상 모든 노래가 내 이야기 같고이별을 겪은 사람들에게는이 세상 모든 이별 노래가 내 이야기 같다아마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지 않을까 싶다이 세상에서 가장 가까운 우리였던 두 사람이이 세상에서 가장 먼 남이 된다는 건어떤 말로도 설명할 수 없을만큼슬프고 아프고 힘든 일일 것이다*p21등을 돌려 다른 방향으로 걷던 그 순간, '우리'라는 단어가 소멸했다. 영원히 소멸했다. '우리'가 등을 돌렸다.*p44아무 때나, 아무 곳에서나, 아무 얼굴에서나, 아무렇게나 결별 전의 온갖 장면이, 오로지 좋기만 했던 날들이 도처에서 그렁그렁했다.분명 아프고 힘든 시간들을 겪으며 헤어짐을 결심했을텐데왜 지나고 나면 행복하고 좋았던 시간들만 생각나는지..사람의 기억이란 참 알다가도 모르겠다두번째 이야기에선 이혼과정에서아이가 있을때의 어려움이 그려진다세상에 쉬운 이혼이란 없겠지만아무래도 둘만 있을때와 사이에 아이가 있을때는그 과정에서 더 많은 고민과 어려움이 있을수밖에 없을것이다 마지막 이야기에선 "네가 오죽하면 그랬겠나."라는 엄마의 이야기에위로받는 모습이 그려진다그리고 이혼과정을 마무리하며진정으로 바랬던건 상대방의 인정이었음을 깨닫는다어쩌면 결혼과정에서 우리가 바라는건거창하고 큰 무언가가 아니라그저 상대방을 인정해주고 배려해주는따스한 말 한마디와 작은 행동 하나가 아닐까?비록 사랑으로 시작한 결혼은 이혼이라는 결말로 끝이났지만혼자서 새롭게 시작한 그 이후의 삶들은그전보다 조금은 더 편안하고 행복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