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만나자심필 장편소설 / 서랍의 날씨*나는 12월 29일부터 삶을 되감기로 결정하였다.*거기가 나를 기다리고 있는 죽음의 출발점이기 때문이다.덫에 빠져 산 채로 관에 닫힌 주인공 동수.잠시 눈을 감고 깨어났을 때, 이미 경헝한 아침이 펼쳐진다.잠이 들면, 어제의 아침, 또 잠이 들면 그제의 아침에 깨어난다.잠 단위로 하루씩 과거로 역행하는 동수.과거로 되돌아가 복수의 기회를 잡으나,복수의 대상이 아직 죄를 짓기 전이라처벌할 수 없는 딜레마에 빠지는데...---------------------------------------------보통 우리가 약속을 잡을 때는다가올 미래의 어느 순간을 이야기하는데어제 만나자 라니,제목이 엄청 독특해서 관심이 가는 책이었다600페이지가 넘는 책의 앞부분을 읽어나가며내가 평소에 자주 읽는 장르의 책은 아니라서잔인하면서도 사실적인 묘사들에책장을 넘기는게 주춤거려지기도 했지만주인공인 동수가 조금씩 계획을 세워가면서자신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하나씩 하나씩 순서를 밟아나가는 부분을 읽으며과연 성공할 수 있을지 두근거리며 책에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월터의 약으로 인해서산채로 관에 갇히게 된 동수는잠이 들면 하루씩 시간을 되돌아간다자신을, 자신의 동생을 위한 복수를 다짐하지만과거의 그 사람은 아직 아무것도 하지 않은 상태인데...나라면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까?*p283"그러니까 이 마약이 뭔데. 죽는 거야? 똑바로 말해 이 새끼야. 나도 동생도 마셨다고.""안 죽어.""어떻게 되는데.""그냥 돌아가는 거야.""어디로.""어제."*p526그러나 정답이 없기에 그것이 미래이다. 항시 변수로 가득 찬 미래를 관통하며 살아온 삶 아니던가. 같은 날을 살아본 두 번의 경험은 값진 무기, 동수는 그 무기를 실마리 삼아 뜻대로 미래를 빚기로 했다. 그리고, 미래를 맞이하기 위한 단 하나의 전제, 잠 들지 말라.동수는 잠들지 않아야 했다. 한 순간도 놓치지 않고 맨정신으로 시간을 뚫고 나아가야 했다. 그것만이 미래를 향하는 유일한 방법일 테니까.여러 사람의 욕심과 나쁜 마음들이얽히고 얽혀서 결국 모두에게 어두운 미래가 찾아온다동수의 수많은 지난 시간들속에서더 빨리 벗어날 수 있는 수많은 기회들이 있었을텐데..그러면 동호와도 더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지 않았을까책을 덮으며 안타까움이 잔뜩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