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친 날이면 꽃이 말을 걸어왔다 - 흔들리는 마음을 어루만지는 서른다섯 송이의 위로
최은혜 지음 / 미다스북스 / 2024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지친 날이면 꽃이 말을 걸어왔다
최은혜 지음 / 미다스북스

*흔들리는 마음을 어루만지는 서른다섯 송이의 위로
*"삶에 지친 당신을 위한 맞춤 꽃 처방전"

이 책은 저자가 버텨온 시간과 그 시간을 함께 견뎌낸 꽃에 관한 이야기이다. 사람이 위로가 안 될 때 어떻게 마음을 어루만져야 하는지, 도전이 망설여질때는 어떤 태도를 지녀야 하는지, 진심을 건네고 싶을 때는 어느 정도의 온도가 좋은지. 저자는 이 모두를 꽃에게 배웠다고 말한다. 언제나 그 자리를 지키며 싱그러운 표정으로 서 있는 꽃들. 그들만이 가능한 향기로운 위로가 있다고 저자는 덧붙인다.

---------------------------------------------

작가님이 뒤쪽 에필로그에도 쓰셨듯이
나이가 들면 꽃이나 식물이 좋아진다고,
어느날 문득 꽃을 보고 좋아하며 사진을 찍으면
그게 나이가 들었다는 증거라는 말을
나도 참 많이 들었었다

어렸을땐 그런게 어딨어 라고 생각했던거 같은데
문득 지나가다 보이는 꽃들에 시선을 빼앗기고
예쁘다 라는 감탄이 들기 시작하면서
아, 그 말이 어느정도 맞는 말이구나를 실감했다

서울에서 살때는 크게 꽃에 관심이 없기도 했고
보이는거라곤 높은 건물들과 자동차, 사람들뿐이니

이벤트성으로 봄 맞이 벚꽃구경을 가거나
가끔 지나다 장미정도 보는게 다였던것같다

3년전 제주로 내려와서부터는
꽃을 통해 계절의 변화와 시간의 흐름을 느낀다

노란 유채꽃이 봄을 알리기 시작하면 핑크빛 벚꽃이 따라오고
하얀 팝콘같은 메밀꽃밭이 넓게 펼쳐졌다가
색색의 탐스러운 수국들이 여름을 알린다

여름이 지나면 황금물결 억새들이 바람에 흔들리고
빨간 동백꽃이 겨울과 찾아오니
자연속에서 사는 행복을 오롯이 느끼고 있다

꽃을 좋아하는 사람은 다 착하고 마음이 예쁘다는데
작가님 역시 마음이 정말 따뜻한 사람이라는걸
한 장 한 장 읽을때마다 느낄 수 있다

그냥 여러가지 꽃들만 소개한게 아니라
각 꽃마다 작가님이 겪었던 이야기들과 함께
꽃말이나 그 꽃의 특징을 함께 알려주시고
무엇보다도 중간중간에 너무 예쁜 꽃 사진들이 들어가 있으니

책을 읽는 내내
누군가가 소중히 가꿔놓은 꽃밭을 산책하는 기분이 들어
책을 덮으며 마음이 너무 행복했다

*p43
꽃등은 '맨 처음'을 뜻하는 순우리말이다. 또 다른 의미도 있다. 감동적인 일의 절정, 소중한 것, 이제 막 피어나려고 꽃잎이 비치는 꽃망울이 어쩌면 가장 아름답듯, 시작이 감동적인 절정 그 자체일지도 모른다.

*p233
당신의 드러나지 않은 90은 소중합니다. 내가 의미 있게 여기면 10이 내 인생을 결정하지 않게 됩니다. 다른 사람의 90도 보이고요. 감추어진 90을 상상하면 그 사람의 줄기와 뿌리가 대견해집니다.

팍팍하고 삭막한 세상속에서
주변에 조금만 눈을 돌리면 볼 수 있는 작은 꽃들을 통해
잠시나마 마음에도 쉼의 순간이 찾아오기를,

지친 날 말을 걸어온 꽃을 통해 받은 행복을 전하는 작가님의 마음이
이 책을 읽는 많은 사람들에게 온전히 전해지기를 바래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