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밤의 약속
이진휘 지음 / 인티N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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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밤의 약속

이진휘 지음 / 인티앤

*SBS <궁금한 이야기 Y> 출연, 영화 판권 계약 체결!
*뇌출혈로 쓰러진 연인을 돌봐온 10년의 시간. 절망 속에서 지켜온 한 사람을 향한 약속과 기다림

수경이 의식을 차렸을 때는 온몸이 마비되어 버린 채였다.
나는 그때 그녀를 곁에서 지키기로 마음먹었고,
내 앞에 놓인 미래를 받아들였다.
돌이켜보면 내 결심은 대단한 것은 아니었다.
그것은 단지 내게 가장 소중한 사람을
과거의 기억으로 두고 싶지 않다는 것.
미래를 함께하고 싶은 유일한 사람이 그녀란 걸 부정하지 않는 것.
무너진 현실 속에서 천천히 그녀의 세상으로 들어가는 것.
끝없는 절망의 구렁텅이를 그녀와 함께 걷는 것.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누구나 하고 있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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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누구나 하고 있는 일이라고,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이 결코 대단한게 아니라 이야기하지만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을 돌아보면
사랑이라는 이름으로도 결코 쉽지 않은 일이라는걸
누구나 공감할 수 있을것같다

긴 병에 효자 없다는 말도 있는데
부모 자식간에도 쉽지 않고
부부 사이에도 결코 쉽지 않은 일을
연인이라는 이유로,
쓰러지기전 살려주기로 약속했다는 이유로,
사랑이라는 이유로 10년째 그 옆을 지키고 있다는게
대단하다는 말로는 다 표현할 수 없을만큼
정말 숭고하고 아름답게 느껴졌다

처음에 작가의 아버지가 말했던것처럼,
여자친구라고 이야기했을때 주변사람들이 말했던것처럼,
수경님의 부모님이 말했던것처럼

자신의 행복을 생각하고 그 행복을 찾아 떠난다해도
그 누구도 뭐라할 수 없을텐데..

나라면 이렇게 할 수 있었을까? 라고 생각하니
그 결심과 결단과 노력과 헌신이 더 크게 다가왔다

*p158-159
10년이 지나고서야 조금씩 알게 되는 것이 있다. 사랑은 말로써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결심과 행동으로 이루어가는 과정이라는 것을. 매번 그리도 가볍게 소비되고 마는 '사랑'이란 말을 자주 써왔지만, 그 단어는 말로 표현될 때보다 행동으로 전달될 때 몇백 배 강력한 힘을 얻는다.

사랑을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이루어가는 과정이라는 말이
책을 읽고나서도 내내 마음에 남는다

너무나 쉽게 사랑을 이야기하고 또 이별을 이야기하는
요즘같은 세상속에서
진정한 사랑이란 무엇인지를
곰곰히 생각해보게 해주는 책이었고

내 주변에 있는 소중한 사람들과의 시간을
더 소중히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마음이 든다

앞으로 두 사람의 시간들속에
기적이라는 선물이 찾아오기를 진심으로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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