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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을 수놓다 - 제9회 가와이 하야오 이야기상 수상
데라치 하루나 지음, 김선영 옮김 / 북다 / 2024년 5월
평점 :
물을 수놓다
데라치 하루나 / 북다
*제9회 가와이 하야오 이야기상 수상
*세상이 규정한 '보통'의 틀을 함께 넘어서는 청량한 가족 이야기
너무 아름다운 표지에 서정적인 제목,
물을 수놓다!
왜 제목이 물을 수놓다일지 궁금했는데
책을 다 읽고나니 기요스미가 수놓은 누나의 웨딩스레스가
어떻게 완성되었을지 너무 궁금했다
이 책에는 외할머니, 엄마, 누나와 함께 살고있는
남자 고등학생인 기요스미가 나온다
남자아이이지만 어렸을때부터 바느질을 좋아해서
초등학교에서도 중학교에서도
친구들과 쉽사리 어울리지 못한다
결혼을 앞둔 누나는 귀엽고 예쁘고 화려한
일반적인 웨딩드레스를 거부하고
바느질을 좋아하는 기요스미가 웨딩드레스를 만들어준다고 하며
이야기가 전개된다
6장으로 구성되어 있는 이야기들,
각 장마다 이야기를 하는 주인공이 기요스미에서
누나, 엄마, 외할머니, 아빠의 친구로 바뀌며
각 등장인물들이 왜 그런 성격을 가지고 행동했는지를
차근차근 알려준다
남자답게, 여성스럽게, 부모니까...
평범하고 보통이라는건 누가 정하는걸까?
꼭 그 틀 안에 들어가있어야 정상적이고 행복한걸까?
*p146
"내일 강수확률이 50퍼센트라고 치자. 너는 기요가 걱정되니 우산을 챙겨 가라고 하겠지. 그다음부터는 그 애 문제야. 무시하고 비에 젖거나 감기에 걸려도 그건 그 애 인생이야. 앞으로 감기에 걸리지 않기 위해 어떻게 하면 좋을지 고민할지도 모르고, 어쩌면 비에 젖는 것도 제법 기분 좋을지 몰라. 네 말을 듣고 우산을 챙겨 갔어도 날이 맑을 가능성도 있고. 그 애한테는 실패할 권리가 있단다. 비에 젖을 자유가 있어."
*p285
"흐르는 물은 결코 썩지 않는다. 항상 움직인다. 그렇기에 청정하고 맑다. 한 번도 더렵혀진 적 없는 것은 '청정함'이 아니다. 계속 나아가는 것, 정체하지 않는 것을 청정하다고 부르는 것이다. 앞으로 살아가는 동안 많이 울고 상처 입을 테고, 억울한 일도 부끄러운 일도 있겠지만 그래도 계속 움직이길 소망한다. 흐르는 물처럼 살아다오."
각 등장인물들이 하는 이야기 하나하나가 마음을 울린다
세상에는 여러 성격을 가진 사람들이 살아가고
여러 모습을 가진 가족들이 있다
조금씩 그 성격과 모습은 다를지라도
나와 다르다고 이상한 눈길로 쳐다보기보다는
그 사람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며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마음을 가지면 좋을 것 같다
가족이라도 서로 이해하지 못하고 상처를 줄 수도 있지만
서로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하면
역시 이해하고 사랑해줄수있는건 가족이구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