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모 (블랙 에디션, 양장 특별판)
미카엘 엔데 지음, 한미희 옮김 / 비룡소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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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사업을 추진하느라 직장에서나 집에서나 일생각으로 정신없을때 모모를 만났다.   돈을 더 벌어 더나은 미래를 보장받고자 함도 아니고 우연한 기회가 왔고 그저 좋은일 한번 하자고 도전한 것인데 일이 계획대로 안되니 스트레스로 힘들고 지쳐가고 있었다. 뭐때문에 허둥대며 이고생을 사서 하고 있는지  묻게되는 시기였다. 그렇게 하루하루 주변이나 나를 돌볼 마음의 여유도 없이 살고 있을때 이책은 거울속의 나를 들여다 보게했다.. 진정 무엇때문에 그리 바쁘게 살며 그로 인헤 소중한 것을 잃어가고 있는 건 없는지 점검해 보라고

일핑게로 누군가의 말을 진심으로 관심깊게 들어주지도 못하고  가야할 자리, 관심가져야 할일에 소홀히 하며, 계획된 일정표에 따라 하루 하루 시계추처럼 왔다갔다 하는 생활이 진정 행복한 삶인지.

 

책속의 이야기는  

시간을 아껴야하기에 마음의 여유가 없는 현대인에게 물음을 던진다.

 

"세상에는 아주 중요하지만 너무나 일상적인 비밀이 있는데 모든사람이 이비밀에 관여하고 모든 사람이 그것을 알고 있지만 그것에 대해 깊이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사람들은 대개 이비밀을 당연히 받아들이고 조금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이비밀은 바로 시간이다. 시간은 삶이며 삶은 우리 마음속에 있다. "

 

"당신은 쓸데없는 일에 시간을 허비하고 있어요. 시간을 어떻게 아끼셔야 하는지 잘 아시잖씁니까?

예컨데 일을 더 빨리 하시고 불필요한 부분은 모두 생략하세요."

 

회색신사의 이런 꼬임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게 살고 있지 않은가!

 

"언젠가 다른 인생을 새로 시작하기 위해서 이제부터 시간을 아끼리라  그렇게 생각하며 사는사이 신경이 날카로워지고 안정을 잃어가고 시간을 알뜰히 쪼개썼지만 손톱만큼의 짜투리 시간도 남지 않는다. 정말 이상한 일이다. 시간은 수수께끼처럼 그냥 사라져 버린다. 하루하루는 점점 더 짧아진다."

 

"시간절약 나날이 윤택해지는삶. 시간을 아끼면 미래가 보인다. 시간을 아낀사람은 돈을 더 많이 벌었기 때문에 더 많이 쓸수있다. 하지만 그들의 얼굴에는 무언가 못마땅한 기색이나 피곤함, 또는 불만이 진득하게 베어 있다. 자신의 일을 기쁜 마음을 갖고 또는 애정을 갖고 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런것은 방해가 되었다. 가능한 짧은 시간안에 가능한 많은 일을 하는것, 그것만이 중요했다. 단 한순간 단 1센티미터까지 모든것이 정확하게 계산되고 계획되었다. 하지만 시간을 아끼는 사이 실제로는 전혀 다른것을 아끼고 있다는 사실을 눈치챈사람은 아무도 없는것 같다. 아무도 자신의 삶이 빈곤해지고 획일화 되고 차가워지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하지만 시간은 삶이며 삶은 가슴속에 깃들여있는 것이다. 사람들은 시간을 아끼면 아낄수록 가진것이 점점더 줄어 들었다."

 

 저축한 시간은 어디로 사라진걸까?

가슴으로 느끼지 않는 시간은 살아있는 시간이 아닌 죽은 시간이다 .그래서 저축을 하지만 모두 사라지는 것이다. 종국엔 죽은 시간을 먹고 사는 회색신사와 같아지는 것이다.

 

"어느날 갑자기 아무 의욕이 없어지지.  어떤것에도 흥미를 느낄수 없지  한마디로 몹시 지루한거야. 차츰 기분이 언짢아지고 가슴속이 텅빈것 같고 스스로와 이세상에 불만을 느끼게 된단다. 그다음에는 아무런 감정도 느끼지 못하게 되지 무관심해지고 잿빛이 되는 거야.  화도 내지 않고 뜨겁게 열광하는 법도 없어. 기뻐하지도 않고 슬퍼하지도 않아 웃음과 눈물을 잊는게야.그병의 이름은 견딜수 없는 지루함이란다."

 

우리들의 얼굴이 이렇게 회색빛으로 변해가는건 아닌지....

 

저마다 무슨일을 하든 자기가 필요한만큼 자기가 원하는 만큼의 시간을 갖는 삶

그래서 주변을 돌아보고 함께하는 여유로운 삶 이것을 이야기 하고자  모모를 우리에게 보냈을까?

아직은 나도  모모의 이야기에 마음이 가니 아주 많이 늦은건 아니겠지 희망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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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란 무엇인가
마이클 샌델 지음, 이창신 옮김 / 김영사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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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깊이있는 철학적인 사고를 요하는 책을 보았다.

출판된지는 오래되었지만 여전히 우리사회의 여러 이슈들을 고민하게하고 그 고민의 바탕에는 바로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물음에 다가감을 알수있게 해준책이다.

 책을보며 공감하고 밑줄그었던 문장들을 그대로 옮겨본다. 오래 기억하기 위해

 

아리스토텔레스는 정의란  사람들에게 그들이 마땅히 받아야할것을 주는 거라고 가르친다. 

칸트와 존 롤스는 정의로운 사회라면 개인의 자유를 존중해 각자 좋은 삶을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사회가 정의로운지 묻는것은 우리가 소중히 여기는 것들, 이를테면 소득과 부, 의무와 권리, 권력과 기회, 공직과 영광등을 어떻게 분배하는지 묻는 것이다.

행복 , 자유, 미덕 이 세가지 이상은 정의를 고민하는 서로다른 방식을 암시하는데

최대다수의 행복을 추구하는  공리주의, 개인권리를 존중하는 자유주의, 종교, 보수주의와 동일시되는 미덕주의에 대해 고민해본다.

 

도덕적 사고란 혼자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여럿이 함께 노력해 얻는 것이다. 정의의 의미와 좋은 삶의 본질을 파악하려면 편견과 판에 박힌 일상에서 빠져나와야 한다.이책은 사상의 역사가 아닌 도덕적, 철학적 사고를 여행한다.

 

 오랜 세월에 걸쳐 개인의 자유를 존중하다보면 인간의 행복이 극대화된다. 관습과 관례를 따르도록 강요하는 사회는 답답하고 순종적인 체제로 전락해 사회발전을 촉진하는 힘과 활기를 잃기 쉽다.

왜 우리는 저급한 만족을 느끼며 살려 하지 않을까? 그것을 적절하게 표현하는 말은 존엄이며 인간이라면 누구나 어떤형태로든 존엄하다. 인간은 자유를 누릴 자격이 있으니 물건 취급받아서는 안되며 존엄성을 가진 존재로 존중받아야한다.

 

자유시장에서 우리의 선택은 얼마나 자유로운가? 세상에는 시장이 존중하지 않는 그리고 돈으로 살수 없는 미덕과 고귀한 재화가 과연 존재할까?

 

개인은 타인의 행복에 이용되어서는 안된다.

 사람은 누구나 존중 받을 가치가 있다. 이성적 존재이고 자율적 존재이며 자유롭게 행동하고 선택할 능력이 있다. 자유롭게 행동한다는 것은 내가 나에게 부여한 법칙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다.

어떤 행동을 하는 이유가 그것이 옳기때문이지 유용하거니 편리해서가 아닐때만이 그행동에 도덕적

가치를 부여할수 있다.

 

우연히 주어진 선천적이거나 사회적인 환경을 자신을 위해 이용하려면 그 행위가 반드시 공동의 이익에 도움이 되어야한다.

정치란 좋은 삶을 사는 법을 터득하는 것이다. 정치의 목적은 사람들이 고유한 능력과 미덕을 개발하게 만드는것 즉 공동선을 고민하고 판단력을 기르며 시민자치에 참여하고 공동체 전체의 운명을 걱정하게 하는것이다. 도덕적 미덕에는  실천적 지혜가 필요하다,

 

내삶의 이야기는 언제나 내 정체성이 형성된 공동체의 이야기에 속하기 때문에 나를 과거와 분리하려는 시도는 내가 맺은 현재의 관계를 변형하려는 시도다. 가족이나 동료 시민의 행동에서 자부심과 수치심을 느낀감수성은 집단적 책임감을 느끼는 감수성과 연관된다. 둘다 우리 자신을 어딘가에 소속된 자아로 인식하게 한다. 즉 우리는 자신의 선택과 상관없이 도덕적으로 한데 묶여있으며 우리를 도덕적 행위자로 만드는 서사에 연관된 사람등이다.

 

 정의란 미덕을 키우고 공동선을 고민하는 것이다. 정의로운 사회는 단순히 공리를 극대화하거나 선택의 자유를 확보하는 것만으로 만들 수 없다. 좋은 삶의 의미를 함께 고민하고 으레 생기기 마련인 이견을 기꺼이 받아들이는 문화를 가꾸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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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수인 세트 - 전2권 수인
황석영 지음 / 문학동네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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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석영의 자전적 이야기 수인1, 2는 제목에서 풍기는 어둡고 슬픈 이미지 때문에 책을 구입하고도 한참을 읽기를 미루었다. 그러다가  이것저것 다른 책들을 보아도 눈에 잘 안들어오던 참에 접하게 되었다.  우려했던것과는 달리 작가의 입담과 재밌는 이야기에 빠져서 한참을  읽다보니 2권을 먼저 보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나는 2권을 보고서 1권을 보게 되었다. 그러나 다 읽고나니 1,2권모두 현재와 과거를 오고가며 이야기를 풀어나가서  어느권을 먼저 보더라도 작품을 이해하는데는 상관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작가는 1943년 만주 장춘에서 태어나  45년 해방과 함께 모친의 고향인 평양외가에서 살다가 47년 월남하여 서울 영등포에 정착했으나 50년 한국전쟁의 발발로 피난지를 전전하며 그시대 피난민들의 삶이 그러하듯 힘들게 살았다. 50~60년대에 작가가 중학교시절에 4.19를 맞이하고  70~80년대 청년기에 유신,광주항쟁, 베트남파병 참여등 우리 역사의 굵직한 사건을 관통해 왔다. 그는 이러한 모든 삶의 경험과 고뇌를 하나하나 소설작품속에 그려내었다.   북한을 보고 알려야겠다는 작가의 의지로  위험을 무릅쓰고 북한을 다녀오고 독일, 일본, 미국등 타국에서의 망명생활과 국가보안법위반으로 감옥에 갇혀지낸 7년의 긴 수인생활까지  그의 삶은 참으로 파란만장하고 역동적이며 아프고 존경스럽다.

 

 작가는  담담하고도 객관적이며 진실하게 현시대와 과거를 두루 오가며 전쟁과, 분단, 독재, 민주화, 통일, 평화, 문화, 문학등 정말 거대한 분야의 담론을 생생한 경험의 기억을 되살려 다룬다. 어떻게 이렇게 기억을 세세히 끄집어 낼수 있는지 감탄했다. 이 무거울수도 있는 이야기에  여러 민주화 단체 활동가들, 정치인, 문인등  근현대를 살아가고 있는 인물들의  숨은 이야기들이 녹아들어가 재미를 더해준다.  또한 다양한 친구, 감옥에선 만난 민초들, 북한사람들,해외동포까지 그의 경험과 기록은 한마디로 우리가 기억해야할 역사로 다가왔다.  역사적으로 주어진 책무에 비켜가지 않고 담담히 자신의 역할을 해온 현시대 우리 역사의 거장 황석영작가를 들여다보며 감동받고 감사하고 그의 경험속에서 탄생한 수많은 작품들이 궁금해졌다. 그의 작품은 믿고 볼수 있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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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에서 책 읽는 즐거움 - 시골에서 책을 고르고.읽고.쓴다는 것
최종규 지음 / 스토리닷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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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 갔다가 나도 시골에 살고 책을 좋아하고 제목이 맘에들어 빌려오게 되었다.

최종규 작가는 인천에서 살다가 아내와 자녀둘과 전남고흥에 내려와 시골살이를 하며

사는이야기, 좋아하는 책이야기를 글로 썼다.

한편한편 이어지는 글들이 너무 예쁘고  가족이 살아가는 모습도 참 예쁘다.

아무리 책을 좋아한다지만 엄청난 책읽기는 감히 근접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밥짓고 빨래하고 텃밭가꾸고 아이들과 놀고 놀이와 삶이  공부가되고 자연이 친구가되는 삶.

느리고 평화로운 삶을 가꾸며 남들이 보지못하는 것을 보는 안목과 감성이 글속에 자연스레 묻어나

글을보고 있는동안  휴식이 되는것 같은 편안함이 느껴진다.

 아마도 아름답고 고운 우리말을 골라써서 더 그런것 같다.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지 않고 스스로 교육하며 검소하고 소박하게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모습을 보며

무엇보다 작가님의 예쁜 두아이가 어떤 모습으로  성장할지가 참 기대된다.

이렇게 남과는 다르게 사는 삶은  용기가 필요한데 작가는 그 용기를 좋아하는 책속에서 건진것 같다.

후속작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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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맹 - 자전적 이야기
아고타 크리스토프 지음, 백수린 옮김 / 한겨레출판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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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도 문맹인들이 생각보다 참 많다.

말은 하지만 읽고 쓰기를 못하는 어르신들과 급격히 늘어난  이민자들이 그들이다.

 글을 모르시는 어르신들과 우리 말과 글에 서툰 다문화여성들을 늘 만나며 살고

있기에 이책을 보면서 그들의 입장을 조금더 생각해보게 되었다. 

말을 배우며 혼란스러울  다문화가정의 아이들도 한번더 따뜻한 마음으로 들여다 본다.

외국여행에라도 나가면 그나라의 언어로 인사말 한번 하기도 입이 잘 안떨어지던데 우리나라에서

살아가고있는 결혼이민자여성들이 새삼 참 용감하고 대단하다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된다.

작가는 조국의 암울한 역사속에서 강제로 독일어를 배우다가 러시아어를 배우고 다시 프랑스어를 배운다. 어려서 부터 읽고 쓰는것을 너무 좋아해서  스위스에서 이방인으로 살아가며 프랑스어로 생활해야만하는 힘든 상황에서도 읽고 쓰는 일을 멈추지 않았다는 작가. 이책은 그러한 작가의 삶의 이야기이다.

내마음속 하고픈 이야기를 타국의 언어로 정확히 다 하지 못하는 고통,

말을 배우는 자녀들과 언어소통이 잘 안되어 괴로워하고,

조국보다 조금더 편안하고 안정된 삶을 살지만 결코 행복하지 않다고 느껴질때

모든것을 버리고 국경을 넘어 얻은것은 무엇일까? 번민하면서도 희망의 끈을 잡을 수

있었던것은 아마도 그녀에게 습관이 되어버린 읽고 쓰는 일때문인것 같다.

 

문체가 간결하고 분량이 작아서 부족한 부분은 독자의 상상으로 채워야하는 아위움이 남는다.

작가의 다른 작품을 먼저 접했다면 아쉬움이 적었을텐데 하는 생각이 든다.

다른 작품을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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