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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맹 - 자전적 이야기
아고타 크리스토프 지음, 백수린 옮김 / 한겨레출판 / 2018년 5월
평점 :
우리나라에도 문맹인들이 생각보다 참 많다.
말은 하지만 읽고 쓰기를 못하는 어르신들과 급격히 늘어난 이민자들이 그들이다.
글을 모르시는 어르신들과 우리 말과 글에 서툰 다문화여성들을 늘 만나며 살고
있기에 이책을 보면서 그들의 입장을 조금더 생각해보게 되었다.
말을 배우며 혼란스러울 다문화가정의 아이들도 한번더 따뜻한 마음으로 들여다 본다.
외국여행에라도 나가면 그나라의 언어로 인사말 한번 하기도 입이 잘 안떨어지던데 우리나라에서
살아가고있는 결혼이민자여성들이 새삼 참 용감하고 대단하다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된다.
작가는 조국의 암울한 역사속에서 강제로 독일어를 배우다가 러시아어를 배우고 다시 프랑스어를 배운다. 어려서 부터 읽고 쓰는것을 너무 좋아해서 스위스에서 이방인으로 살아가며 프랑스어로 생활해야만하는 힘든 상황에서도 읽고 쓰는 일을 멈추지 않았다는 작가. 이책은 그러한 작가의 삶의 이야기이다.
내마음속 하고픈 이야기를 타국의 언어로 정확히 다 하지 못하는 고통,
말을 배우는 자녀들과 언어소통이 잘 안되어 괴로워하고,
조국보다 조금더 편안하고 안정된 삶을 살지만 결코 행복하지 않다고 느껴질때
모든것을 버리고 국경을 넘어 얻은것은 무엇일까? 번민하면서도 희망의 끈을 잡을 수
있었던것은 아마도 그녀에게 습관이 되어버린 읽고 쓰는 일때문인것 같다.
문체가 간결하고 분량이 작아서 부족한 부분은 독자의 상상으로 채워야하는 아위움이 남는다.
작가의 다른 작품을 먼저 접했다면 아쉬움이 적었을텐데 하는 생각이 든다.
다른 작품을 읽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