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사람 - 뒤흔들거나 균열을 내거나
김도훈 지음 / 한겨레출판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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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이 책에 낯설고 비범한 스물 여섯 명의 삶을 담고있다. 그 중에는 정점에 올랐다가 마리아나 해구만큼 깊은 명성의 바닥으로 침몰한 사람들도 있다.

<낯선 사람>에서 만난 스물 여섯명 중 나에게 낯선 이도, 낯설지 않은 이도 있었다. 흘러간 모든 사람들을 기억할 수 없음에도, 한 책에 모여진 사람들의 이야기는 새로웠다.

얼마 전 <바빌론>이라는 영화를 보면서 며칠을 강력하게 자리 잡았던 깨달음은, 모두 자신의 최고의 순간에서부터 점점 내려옴으로써 그 과정을 받아들이고 마무리 하는 것까지도 삶의 하나의 과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에게는 어쩌면 이 책은 그 기억의 연장선과도 같은 책이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자신의 최상에서부터 마지막까지 받아들임을 더욱 깊게 생각해보게 된 것 같다.

어쩌면 그 마무리가 가장 어려운 것일지도 모른다. 타인의 삶을 통해 매력을 발견한다는 것은 신비한 아름다움이라는 생각과 함께 오늘의 서평을 마무리 한다.

희미해져가는 것들에 대한 기록과도 같은 책 :)

📖 "맥박이 뛰는 관자놀이나 활처럼 팽팽하게 긴장된 근육을 통해서 고군분투하는 인간의 육체를 그리고 싶었을 뿐"이라고 변호한 리펜슈탈이 자신의 말을 스스로 믿고 있었는지도 의문이다. 하지만 볼 수 있는 것과 볼 수 없는 것은 다르다.

📖 당신이 지금 새롭게 알게 된 인물이 이미 죽은 사람이라는 것은 슬픈 일이다. 하지만 나는 당신이 한 시대를 정의하고 그 시대를 넘어선 얼굴을 기억해주기를 바란다. 스텔라 테넌트라는 모델이 있었다. 살아 있었다. 누구보다도 살아 있었다.

📖 우리는 어쩌면 각자의 '원 히트 원더'만을 영원히 기억하고 그리워하고 좇고 갈망하며 황혼기로 달려가게 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찬바람이 불던 날 그 순간은 떠났고 계절은 바뀌었다는 사실을 끊임없이 부정하면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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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일은 없고요?
이주란 지음 / 한겨레출판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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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함을 원하는 화자들은 내쳐진 세상 속에서 상처받은 몸으로 소도시에 머물게 된다. 그 공간 속에서 조용하고 천천히 사람들과 일상을 보내며 각자 상처를 회복해간다.

자극적이지 않고, 평범하면서도 따뜻한 소설임에도, 생경한 소설이었다. 어쩌면 나는 요즘 이런 책이, 이런 글이 필요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읽는내내, 쉽게 한 마디로 정의 내리기 어려운 감정의 연속이었다.

근래 읽었던 책 중,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가장 여운을 남기는 책이었다. 고통과 슬픔은 우리의 삶 속에서 떠나갈 수 없는 것이지만, 그 틈에서도 우리는 따뜻함을 찾을 수 있다. 분명, 많은 사람들에게 위로를 가져다 줄 책이다.

각 8편의 단편으로 위로의 시간이 될 책 :)

📖 다행이라고, 나는 생각했다. 서울에서 짐을 정리할 때 버릴 것을 정하기가 너무 어려웠다. '버릴 거 말고, 남길 걸 정해야지. 그럼 쉽지.' 엄마의 메세지에 나는 남길 것들을 골랐는데, 막상 남길 것들은 생각보다 많지 않았다.

📖 헤어지는 게 두려우면 더 사랑하면 될 텐데. 그쵸?

📖 그러려고, 노력했다. 노력했지만 잘 되지 않았다. 잘 안 되는구나. 잘 안 된다. 잘 안 되는 정도가 아니라 전혀 되질 않았고 그러다가 알게 되었다. 내가 은영 씨를 무척 보고 싶어 했다는 것을. 살면서 누군가를 그만큼 그리워한 적은 없다는 것을. 은영 씨가 내게 어떤 의미인지를.
(서평단 활동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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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패한 중국은 왜 성장하는가 - 부패의 역설이 완성한 중국의 도금 시대
위엔위엔 앙 지음, 양영빈 옮김 / 한겨레출판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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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주석은 부패가 점점 심해지면 결국에는 당과 국가를 망하게 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각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의 말처럼 중국에 대한 부패에 대한 인식은 점점 증가와 악화, 그리고 통제 불가능으로 치우쳐 갔다.

하지만 중국의 부패는 다른 악명 높은 부패 국가들과 부패하는 방식이 같지는 않았다. 급행료라고 불렀던 작은 규모의 뇌물이 지배적인 인도와 러시아, 공무원이 공적 자금을 횡령하는 유형이 지배적인 나이지리아와 달리 중국 부패는 엘리트 간 금전과 권력을 교환하는 인허가료가 지배적이었다.

4가지 유형의 부패가 다 있는 중국이지만, 중국이 보여 준 만연한 부패와 빠른 성장은 미국의 도금 시대와 유사성을 뛰고 있다. 추가로 근본적으로 어떤 나라든, 부패에 대한 연구는 그 개념과 이론이 재구성이 요구된다.

부패는 항상 나쁘지만 모든 유형의 부패가 경제에 똑같이 나쁜 것은 아니며 같은 종류의 해를 끼치는 것도 아니라는 것과 자본주의는 부패의 박멸이 아니라 부패의 정성적 진화를 통해 발전했다는 점을 보아, 이를 세분화하여 사회적, 경제적 영향을 구분해야 한다.

부패는 가난을 낳고, 가난은 부패를 낳는다는 악순환의 연속이다. 이 책은 중국 관료 체제에 대한 부패를 세분화하고, 다른 국가들과의 비교를 통해 중국의 경제 발전에 대하여 설명한다.

중국의 부패와 경제 발전의 관계, 그리고 미래에 대해 알 수 있는 책 :)

📖 "부패인식지수에 의존하면 부패 유형이 바뀌는 것을 전체 부패 수준의 변화로 오해할 수 있다." 이러한 문제를 교정할 방법은 내가 이 책에서 밝혔듯이 다른 유형의 부패를 측정할 수 있는 새로운 지수를 만드는 것이다.

📖 의심의 여지없이, 공산당은 살아남기 위해 부패와 싸워야 하며 정부 관료를 규율해야 한다. 그러나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경제적 자유화와 사회적 자유화를 동시에 추구해야 한다.

📖 중국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서구와 다른 것과 비슷한 것 모두를 고려해야 한다. 우리는 서구 사회가 자신의 역사에 대해 주장하는 여러 담론을 다시 고려해야 한다. 베네딕트의 말처럼, 우리 자신을 이해해야 비로소 타인을 이해할 수 있다.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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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반짝이는 행복을 줄게
스텔라박 지음 / 부크럼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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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일이 매일 일어나지 않아도 행복한 하루하루를 보내는 스텔라 마을의 친구들. 그들은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기에 행복하다.

늘 함께하는 자연과 곁에 있는 가족, 그리고 친구들이 소중하다는 걸 알기에 더 많은 것을 바라지 않고 사랑하며 살고 있다.

예쁜 일러스트들이 귀여운 미소와 함께 몽글몽글한 행복감을 전해준다. 그와 함께 있던 글들도 좋았다. 우리가 생활하면서 간과하고 있던 소소하면서도 있는 그대로의 행복들을 생각해보게 된다.

처음에는 새롭고 행복한 느낌이 강렬했다가, 점차 무뎌지게 된 나의 모든 것에 대해 처음 그 감정을 다시 느끼게 된 소중한 시간이었다.

이런 평화롭고 행복 가득한 일러스트 도서를 볼 때면, 내 마음도 동심의 세계처럼 순수하게 힐링되는 기분이 든다. 어쩌면 이런 도서가 책장 한편에 자리잡고 있다는 건 존재 자체만으로도 마음에 위안이 될 것이다.

언제든 우리에게 행복을 가져다 줄 귀여운 책 :)

📖 지금의 나를 만들어 주는 건 그동안 내가 만나 온 모든 인연과 겪어 온 수많은 일들 그리고 그 시간을 걸어온 나 자신이야. 오래가는 깊은 인연도 얕은 인연도 행복한 일도 힘들고 후회되는 일도 어느 하나 빠짐없이 저마다의 의미를 담아 지금의 나를 온전하게 만들어 주는 순간들이지.

📖 편지는 참 특별해. 얼굴을 마주하지 않아도 목소리를 듣지 않아도 한 글자씩 눌러 담은 나의 설렘과 고민과 고마운 마음이 전해져.

📖 별빛으로 가득한 밤하늘을 바라볼 때면 지금이기에 느낄 수 있는 온전한 행복과 무수히 멀리 존재하기에 느낄 수 있는 광활하고 평온한 행복이 공존해.

📖 문득 마음을 글로 적어 전해 주고 싶은 날이 있어. 순간에 떠오른 작은 마음인 줄만 알았는데 쓰고 싶은 말이 계속해서 생각나는 걸 보니 나는 너희를 정말 많이 좋아하나 봐.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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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쓰다가 - 기후환경 기자의 기쁨과 슬픔
최우리 지음 / 한겨레출판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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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쓰다가>는 어려서부터 환경 뉴스에 관심이 많았으며, 사적인 일보다는 공적인 일을 원하며,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고 세상을 더 나은 방향으로 변화시키는 좋은 환경 기자가 되길 소망하는 저자 최우리님의 책이다.

평소 이러한 주제가 많은 문제들을 야기하고 있다는 것은 인지하고 있었지만, 어딘가에서 이런 주제를 접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 그 중에서도 3부의 '다른 존재가 말을 걸 때'에서 주로 동물들과 환경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동물들에 대해서도 많은 문제들이 야기 되고 있었다. 일상 속에서 한 번쯤은 대개 가보았을 동물원에 대한 이야기가 와닿았다. 동물원에 대한 확실한 정답과 대안은 아직 없지만, 동물원에 대한 사회적 인식 수준과 그 윤리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당장 해결하기 쉬운 문제는 아니지만, 상업적으로 이용되는 시설들부터 방침을 만들어나가야 할 것이다.

지금까지 무엇이 문제인지를 수면 위로 드러내는 일에 집중했다면 이제부터는 어떻게 이 문제를 풀어갈 것인지에 대해 고민해야 하는 시점임을 알려주며, 이 책은 그러한 방안에 최적화인 도서이다.

자연을 사용하고, 그 결과에 대한 방안을 마련하여 지켜야 하는 것 또한 현재 우리들의 몫이다. 합리적이지 않은 주장과 활동은 동물과 인간의 거리에 대한 사회적 논의를 왜곡한다는 저자의 말을 되새기게 되었다.

우리가 일상 속, 접할 수 있는 환경 문제의 실태를 잘 알려주는 책 :)

📖 바꿔야 할 것이 한두 개가 아니란 것을 깨닫는다. 점점 심각해지는 쓰레기 문제 속에서 발견한 것은 아무렇지 않게 흘려보낸 일상에서 놓쳐버린 다른 지구인들과의 공존법을 탐구하는 힘 그 자체였다.

📖 기후변화는 이제 미래를 예측하는 하나의 코드가 되었다. 기후변화로 인한 사회 변화를 내다보지 못하면 언젠가 도태될 수 있다는 두려움도 가득하다. 피할 수 없는 불안함의 실체에 용감하게 맞서고 대비하는 것, 지금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일 것이다.

📖 경제산업계나 정치계 역시 환경 문제를 경시하며 미래에 발 빠르게 대처하지 못한다면 국제사회에서 도태되는 시대가 도래했음을 알고 있다. 산업의 전환, 누구의 과제일까? 환경과 경제의 거리는 정말 멀기만 할까?
(서평단 활동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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