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일은 없고요?
이주란 지음 / 한겨레출판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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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함을 원하는 화자들은 내쳐진 세상 속에서 상처받은 몸으로 소도시에 머물게 된다. 그 공간 속에서 조용하고 천천히 사람들과 일상을 보내며 각자 상처를 회복해간다.

자극적이지 않고, 평범하면서도 따뜻한 소설임에도, 생경한 소설이었다. 어쩌면 나는 요즘 이런 책이, 이런 글이 필요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읽는내내, 쉽게 한 마디로 정의 내리기 어려운 감정의 연속이었다.

근래 읽었던 책 중,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가장 여운을 남기는 책이었다. 고통과 슬픔은 우리의 삶 속에서 떠나갈 수 없는 것이지만, 그 틈에서도 우리는 따뜻함을 찾을 수 있다. 분명, 많은 사람들에게 위로를 가져다 줄 책이다.

각 8편의 단편으로 위로의 시간이 될 책 :)

📖 다행이라고, 나는 생각했다. 서울에서 짐을 정리할 때 버릴 것을 정하기가 너무 어려웠다. '버릴 거 말고, 남길 걸 정해야지. 그럼 쉽지.' 엄마의 메세지에 나는 남길 것들을 골랐는데, 막상 남길 것들은 생각보다 많지 않았다.

📖 헤어지는 게 두려우면 더 사랑하면 될 텐데. 그쵸?

📖 그러려고, 노력했다. 노력했지만 잘 되지 않았다. 잘 안 되는구나. 잘 안 된다. 잘 안 되는 정도가 아니라 전혀 되질 않았고 그러다가 알게 되었다. 내가 은영 씨를 무척 보고 싶어 했다는 것을. 살면서 누군가를 그만큼 그리워한 적은 없다는 것을. 은영 씨가 내게 어떤 의미인지를.
(서평단 활동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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