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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노센트 1
사카모토 신이치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6년 11월
평점 :
오늘 소개해드릴 책은 제가 본래 좋아하고 이런 스타일과는 약간 거리가 있습니다만! (사실 이런 심호하고 생각하게 하고, 무겁고, 좀 맘 심숭생숭해지는 거 크게 좋아하지 않거든요. 만화 보시는 분들마다 취향이 다 다르지만 저는 만화 속에서만이라도 해피해피하고 밝고 명랑한 느낌을 선하하는 편이긴 합니다.) 그래도 아시죠 여러분 정말 재미있고 잘 쓰여진 책은 취향과 관계 없이 보면 좋다는 생각은 든다는거. 이번 책이 딱 그렇더라구요.
그래서 추천하기 위해 들고 왔습니다.
* 이 책은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 받아 자유롭고 솔직하게 적은 리뷰입니다. 책을 제공 받았으나 그 외의 원고료나 그 어떤 포스팅에 대한 제약을 받지 않았음을 먼저 알려드립니다.
책 제목은 "이노센트" 입니다. 이름만 딱 들어서는 어떤 내용일지 쉽게 짐작되지 않기도 하고, 어떻게 보면 너무 여러 장르로 다양하게 생각될 수 있을 법하네요.
표지를 보시면 조금 더 감이 잡히실까요~?
▽▼▽▼▽▼▽▼▽▼▽▼▽▼▽▼▽▼▽▼▽▼이노센트 표집 (앞, 뒤)입니다. ▽▼▽▼▽▼▽▼▽▼▽▼▽▼▽▼▽▼▽▼▽▼

그림이.. 상당히 중후하죠? 사실적으로 그리기도 했고, 일단 검정 검정한데 인물의 표정은 무표정에 얼굴이 하얘서 귀신 같아 보이기도 하고. 아파 보이기도 하고 그렇네요.

네.. 내용은 논픽션 드라마로 프랑스 혁명기의 처형인의 삶이라는 정말이지 색다른 주제입니다.
처형인의 삶이라거나 표지를 보면서부터 느껴지는 느낌...어두우면서도 매혹적인 느낌입니다.
<책 정보>
1. 제목 : 이노센트
2. 저자 : 사카모토 신이치 (띠지에도 적혀 있듯이 "고고한 사람"의 작가의 신작이라네요. 아쉽게도 저는 고고한 사람은 보지 못한 작품인데 한번 볼 수 있으면 봐보고 싶어지네요)
3. 출판사 : 대원씨아이 (현재 1권까지 나와있습니다만 출판예정목록을 확인한 결과 12월에 2권이 나온다고 하네요. 아마 저는 살 것 같습니다.)
4. 가격 : 6000원 (약간 가격대가 있습니다만 뭐.. 내용이 탄탄하다면 이 정도는 낼 수 있죠.)
5. 등장인물 및 간단 줄거리 :
실상 줄거리는 1권의 내용만으로는 이제 시작이라는 기분이기도 하고, 요약은 간단하게 됩니다만 직접 읽어서 느껴지는 것과는 차이가 있으니 꼭 읽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항상 하듯이 간단하게 소개해드릴게요. 책을 사서 읽으실 때의 기쁨을 위해 주요 장면은 전부 뺀 말그대로 이런 내용이고, 이런 그림체다 정도로만 봐주세요.

주인공은 표지에 있는 남자입니다만, 더 넓게 보자면 그 가문 전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거기다 더 넓게는 프랑스 혁명 시대 그 자체겠지요.
논픽션 드라마를 지향하고 있으므로 실제로 존재하던 시간과 공간, 인물이 등장합니다.
시간은 18세기. 더 정확히는 프랑스혁명이 일어나기 조금 전의 시점에서 시작합니다. 2권 예고 컷에서 마리 앙뚜와네뜨가 태어나더군요.
장소는 프랑스.
인물은 상송가문의 후계자 샤를 앙리 상송이 주인공입니다.
(실제로 샤를 앙리 상송은 루이 16세의 목을 친 장본인이며 프랑스 혁명 기간 동안 몇 천명의 목을 자른 처형인이라고 합니다. 정말이지... 프랑스 혁명을 책으로는 배웠지만 이렇게 생각해보니... 엄청나네요...)

상송가문은 처형인 가문입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망나니 가문이죠. 어느 나라에서나 사람을 죽이는 일은 꺼려지는 일이겠지요. 이것은 시대와 상관 없이 지금도 분명 그럴 겁니다.
그러나 그때도 지금도 누군가는 그 일을 해야하는 사람들이 있죠....
그런 사실을 머리론 알고 있지만 다들 배척하고 거부하고, 증오합니다.

그런 가문의 장남으로 태어난 샤를.. 그는 4대 당주가 될 운명입니다.
아직은 마음이 여리기만하고, 사람이 사람을 죽이는 일따위 너무 싫기만 한데.
“정말로 처형이 정의라면, 우리가 왜 이토록 경멸을 당하는데?!”
주변에서는 다들 어쩔 수 없다고만 합니다.

그는 최대한 이 운명을 피해보려고 발버둥을 치는데요. (보는 내가 안쓰럽)
결국... 대를 잇겠다고 대답하게 됩니다. 그 과정이 또 참..... 책으로 보시길..
그 외에는 살아갈 방법이 없다는 아버지의 눈물에 정말 마음이 찡해지더라구요.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으로 주구장창 송장마냥, 마네킹마냥 있었던 아버지인데.. 사실은 그도 이런 운명따위 너무 싫었던 거겠죠.

결국 그는 상송 가의 4대 당주로 자리매김해 나갑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아버지의 몸상태도 좋지 못해서 귀족들의 유희에 불려 나가 처형 쇼(? 제가 보기엔 그렇습니다. 아니 왜 그런 짓을 하고 있는거지.. 정말..)를 해야할 판이 되죠.
그러나 상송은 자기 나름의 정의를 관철해나가려고 합니다.
그래서 그는 처형인이지만 끝까지 순수한... "이노센트"라는 제목의 주인공이 되는게 아닌가 하네요.
그리고 거기서 조금이나마 희망이 보이려고 했는데....

그리고... 보복 당한다고 해야할까..요... 바로 꺼짐.. 이런 빌어먹을....
뭐랄까 귀족이란 정말... 신분제 사회는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나 거지같고요... 아니 어느 사회던지 간에 글러 먹은 인간들은 정말.. 글러 먹었고요. (울화통)
앞으로의 샤를의 삶이 계속해서 고난의 길이고, 시험 받는 길이 되겠지만
맘이 아프고, 욕이 나오면서도 계속 계속 그의 이야기를 보고 싶어지는 그런 책이었습니다.
아직 1권이기에 사실 확언 드리기는 힘들겠지만 신간 중에서 정말 볼만하지 싶네요!
리뷰 보시고 끌리신다면 한 번 1권을 살짝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런 분들께 추천>
하나, 역사물 좋아하시는 분들. 만화니까 어느 정도 드라마적으로 꾸몄겠습니다만 기본적으로 그래도 논픽션이기 때문에 보시는 재미가 있을 것 같아요.
둘, 만화적 그림체보다는 사실적인 그림체를 조금 더 선호하시는 분. 사진 보시면 아시겠지만 상당히 사실적으로 묘사하는 편입니다. 특히 사실적인 묘사에 더불어 내용이 아무래도 뒤로 갈수록 "처형"이 다루어질 듯해서 어쩌면 후에 권들은 등급 표시가 붙게 될지도 모른다고 하더군요.
셋, 만화책을 읽으시면서 생각하고 싶으신 분. 만화를 보는 이유는 다양하고, 매일 바뀌기도 합니다만, 이 책은 책을 읽으시면서 그런 심오함을 감상하시고 싶고 즐기시는 분께 더욱 추천합니다. 그러면서 소재도 신선하고, 1권의 느낌으로는 상당히 탄탄하게 스토리도 진행될 것 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