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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생에 한번은 프라하를 만나라 - 천 년의 세월을 간직한 예술의 도시 ㅣ 일생에 한번은 시리즈
김규진 지음 / 21세기북스 / 2013년 5월
평점 :
여행은 늘 사람을 설레게 하는 매력이 있다. 나에게 여행은 새로운 것을 보고 느낌과 동시에 휴식과 같은 것이다. 한번은 바쁘게 계획해서 다녀와보고, 한번은 일정없이 쉬러 다녀와보니 둘다 너무 좋았기 때문이다. 또 여행은 갔다오고 난 다음보다는 가기 전 알아보고 계획하고 상상하는 설레임이 조금 더 큰 것 같다. 다녀오고 나서는 여행가방을 풀고 일상으로 돌아가야하고, 사진도 정리해야하는 숙제들이 남아서인지 보기전의 설레임만큼 즐겁지는 못한 것 같다.
조만간 일생에서 가장 긴 여행(?)을 앞두고 있는 터라 꼭 내가 방문할 국가, 도시는 아니더라도 여행도서를 만나니 더욱 설레였다.
그런데...
여행서적이라면 대부분 여행지의 사진이 크고 선명하게 제시되어야 하는데, 이 책은 사진보다 글밥이 훨씬 많다. 여행 전문가가 아닌 체코 전문가인 교수님이 책을 쓰셨기 때문이다. 책을 통해 전달해야할 내용이 너무 많다보니 한정된 지면에 사진의 크기를 줄이거나 적게 넣을 수 밖에 없지 않았나 생각된다.
책을 열페이지쯤 읽고나니 여행서적답지 않게 지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며칠은 읽기를 조금 미뤄두었다가 다시 책을 잡았는데 그 열페이지가 고비였나보다.
책 전체에서 거의 40%를 차지하는 1부 프라하 - 그 프라하는 정말 예술의 도시였다.
드보르작 신세계 교항곡, 야나체크 신포니에타
카프카 변신, 밀란쿤테라 농담, 참을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클림트의 처녀들, 알폰스 무하의 각종 포스터
내가 익숙한 이름 이외에도 많은 작가들과 영화의 배경이 되었던 정말 멋진 도시였다. 책의 초반부 유대인이 왜 유럽에서 핍박받는 존재가 되었는지에 대한 간단한 배경설명 역시 무척이나 기억에 남는 내용이었다.
즉 이 책은 여행을 하기 전 그 도시에 대한 여러 배경 지식을 얻고 가기에 정말 좋은 책이었던 거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유명한 곳을 가도 왜 그곳이 유명한지를 알면 더 재미있고 멋져보이는 것처럼 여행 안내서의 너무 간단한 설명으로는 부족한 여러가지 상식(?)적인 내용들을 친절하게 알려주고 있는거다.
책은 제목처럼 책 한권이 온전히 프라하를 말하지는 않는다. 체코의 도시 프라하, 보헤미아, 모라바와 슬레스코까지 커다란 지역별 특색을 골고루 알려준다.
사실 책의 어투가 전반적으로 지루하긴 하지만, 책 속에 들어있는 도시와 역사와 예술에 관한 내용들을 읽다보면 지루함을 느낄 새가 없다. 이 책을 통해 들어보고 싶은 음악, 읽고 싶은 책이 몇가지나 생겼을 뿐만 아니라 꼭 유럽에 가게되면 프라하를 들러야겠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조만간 예술의 전당에서 전시회 예정인 '알폰스 무하'
- 쿠팡에서 할인티켓을 구매했다. 완전 신난다~
특히 이 책은 21세기 북스에서 서평단활동하면서 처음으로 받게된 책이라 전반적으로 기분좋게 읽을 수 있었다. 21세기 북스는 내가 좋아하는 출판사인데, 지극히 개인적인 썰을 푸는 블로거임에도 불구하고 서평단 활동해달라는 메일을 받고 시작하는 터라 더욱 기분이 좋다.
더난북스의 이투리뷰어처럼 좋은 인연으로 오래 지속되기를...
책에서...
32
1096년...
독일 십자군은 유대인들이 예수의 처형에 책임이 있다고 주장하면서, 멀리 있는 무슬림보다는 가까이에 있는 이교도들을 개종시키거나 죽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 후로 유렵에 반유대주의 정서가 생겨났고, 유대인들은 사회의 주변으로 밀려나 조직적으로 차별받는 대상이 되었다.
47-48
프라하 국립미술관에 있는<처녀들>은 클림트의 여성편력을 상징하고 있다. 쿤데라가 말한 '에로틱한 프라하'와 잘 어울리는 그림이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