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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으로 산다는 것 - 플러스 에디션
김혜남 지음 / 걷는나무 / 2011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요즈음 회사일이 참 바쁘다. 늦은 퇴근은 항상 심리적으로 부담스러운, 29개월의 쌍둥이를 둔 엄마라는 상황이 나를 마음에 여유가 없게 만드는 듯하다. 그래서 여유를 가지고 할 수 있는 일에도 쉽게 짜증을 내곤 한다.
6월에 한번 주말출근을 한터라, 두번씩이나 주말 출근을 하기 싫어서 - 사실 지난주도 주말 출근 할 뻔한걸 극구 우겨서 안했는데 또 그런 상황이 되서 다시 우기기 시작했다 - 금요일 밤을 새더라도 토,일은 쉬자고... 그래서 나때문에, 라고 하긴 그렇고 상황이 그래서 네명이서 새벽 3시까지 일하다가 집에 왔다. 이번주 내내 아이들이 잠들기 전에 집에 도착한 적이 없다. 10시 30분이면 완전히 꿈나라로 가버리시는 우리 아이들을 보기엔 역부족인 상태다.
이번주는 3일간 12시에 도착, 목요일엔 1시10분 도착, 금요일에는 3시30분에 도착했다. 오늘 시댁에 가서 시부모님과 남편에게 아이들을 맡기고 장장 세시간이나 낮잠을 잤는데도 비몽사몽이다. -.-
그러는 와중에 일주일에 걸처 「어른으로 산다는 것」이라는 책을 아침 출근길에, 퇴근하는 지하철에서 5일동안 읽었던 것이다.(평소 읽는 속도로 보면 엄청난 기간이다) 이 책이 플러스 에디션이라는 설명이 없었다면 김혜남씨의 이전 책 『서른살이 심리학에게 묻다』의 연장선에 있는 책이라고 생각했을 것 같다마는, 어른이라는 전체의 범주에서 특히 서른살이라는 범주로 김혜남씨는 시선을 돌려 책을 쓰셨다가 엄청나게 히트하신게 아닐까 싶다.
내가 대학 졸업반일때 꼭 하고싶은 일의 종류를 가지고 있는 것을 보고 한 지인이 칭찬해준 적이 있다. 삼심대에도 인생을 목표를 잡기 힘든데, 참 똘똘한 까칠씨라며... 그때엔 마냥 우쭐했었고, 그리 큰 문제없이 목표하는 바를 이뤘음에도, 여전히 나는 방황하고 있는 것 같다.
정말 이 길이 내 길은 맞는거냐며...
나의 삼십대는 20대에 비해서 점점 더 안정적이어지고 있기는 하다. 30대 초반에 이직과 내집마련과 아이들을 모두 얻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직으로 얻은 직장은 최종적인 종착지라고 여기기엔 너무 고되고, 내집마련을 위해 얻었던 엄청난 대출로 매월 허덕이며, 한꺼번에 태어난 쌍둥이 육아로 몸과 마음고생을 많이 했다.
어려운 상황에 부딪쳤을때, 이것만 끝나면 모든 것이 다 좋아지리라 기대하지만, 그 끝은 또 다른 상황의 시작인 경우가 많았다. 사실은 또 다른 상황의 시작이라는 것을 깨달은 것이 불과 얼마전인 삼십대다. 여러번의 자격증 시험을 준비하며 고생할때 시험만 패스하면 모든 상황이 해결되리라는 기대를 참 많이 했었는데, 시험이 끝나고나서 며칠간의 행복뒤에 찾아오는 공황에 항상 힘들어했다.
이 책을 읽으며, 여전히 불투명한 미래에 대한 고민으로 가득찬 오늘을 보며...
산다는 것은 죽을 때까지 멈추지 않는 성장의 과정이라는 저자의 말에 100% 공감할 수 밖에 없다.
책에서...
p26
자신이 처한 현실이 이상에 비해 너무 초라할 때 우리는 그 어떤 것에도 만족하지 못한 채 외부에서 오는 자극을 경시하고 차단해 버린다.
p102
산다는 것은 죽을 때까지 멈추지 않는 성장의 과정이다
p120
어떤 세대가 되든지 각 세대는 그 나이별로 충분히 살 재미와 가치가 있는 것이다.
p132
사람들은 대부분 이기적이어서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다른 사람에 대해 신경 쓰지 않는다. 모두들 자기 일에 몰두하느라 여념이 없다. 그래서 아주 이상한 일을 목격해도 3일 정도만 지나면 그 일은 까마득히 잊어버린다.
p185
누군가에게 필요한 존재가 되어버리면 죽을 자유조차 없다는 것을, 그리고 누군가를 필요로 하게 되면 그 사람의 자유를 빼앗게 된다는 것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