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시모키타자와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김난주 옮김 / 민음사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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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1

 

시모키타자와(Shimokitazawa)

일본의 도시 이름이다. 실제로 존재하는 곳.

도쿄를 두번이나 다녀왔는데도... 한가로이 카페나 바에 앉아 거리의 분위기를 느껴볼 겨를 없이 빠른 걸음으로 곁눈질하는 여행만 했다. 내 스타일대로... 한군데라도 더 발도장을 찍지 않으면 안될 것처럼 거리의 이정표만을 열심히 찾아다니는 그런 여행.

 

젊은이의 거리라고 불리는 시부야, 이케부쿠로나 번화가 긴자, 이국적인 요코하마와는 달리 문화적인 분위기가 있는 시모키타자와는 우리나라의 홍대쯤이 되지 않을까라고 다녀온 여행가들이 하나같이 말하고 있다. 특별한 기념지나 관광지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북적거리면서도 한편으로는 차분한 거리라는 얘기.

 

아~ 일본. 다시 가보고 싶다.

 

요시모토 바나나의 책은 벌써 네번째이다. 소설이라 물론 이틀만에 뚝딱! 다 읽어버렸다. 그래도 천천히 읽는다고 한건데도 쭈욱 읽기에 어려움이 없는 소설이다. 처음 요시모토 바나나의 책을 보게되었을때엔 뭐 이래?하는 한가한 말투, 몽환적인 분위기 아니 똑부러지지 않는 모호함이 답답하게 여겨졌는데 익숙해지니 그것이 또 매력인가 싶기도 하다.

 

아픈 기억을 담아두기도 하고, 끄집어내기도 하고, 적절한 타이밍에 부딪치고 털어내가는 과정이 소소한 일상에 녹아 서술되고 있다. 감정을 이끌어냄에 있어 큰 휘둘림 없이 잔잔하고 또 느리게 흘러간다. 그러면서 천천히 그 아픔이 치유되어가고 있다는거... 유독 요시모토 바나나의 책에 대한 평은 치유라는 단어를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는 것 같다.

 

책에서...

 

p15
일상이란 그런 때에도 유지되어야 하고 또 어떻게든 유지된다....(중략)...속은 이렇게 엉망진창인데, 쇼윈도에 비친 내 겉모습은 예전과 조금도 다르지 않았다.

 

p27
인생은 반듯하게 제대로 살아야 한다는 거짓 가르침에 질 것 같아. 제대로 살지 않으면 큰일이라도 생길 것 같아서 열심히 기를 쓰고 살아왔는데,

 

p51
누군가가 그리운데, 어디에 가면 만날 수 있을까. 만나면 후련해지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늘 마음속에 쌓아두고 있었다.

 

p53
사소한 실수라도 내 않에 남은 앙금을 그냥 내버려 두면 오래 지나지 않아 자신에게 틀림없이 되돌아온다는 것을 나는 배워가고 있었다.

 

p139
낮은 곳에서 서로의 상처를 핥아 주는 슬프디슬픈 안심. 홀로 남은 것이 아니라서 안도하는 비참한 생복. 지금은 그런 것이 무엇보다 따스하다.


p145
분명하게 설명을 들으면, 자기 마음의 움직임도 그럭저럭 알 수 있게 된다.

 

p171
알려고 하거나 다 아는 척 이런저런 생각을 하기보다, 하루하루를 나름대로 꾸역꾸역 빚어 나가기로 정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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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함께 만드는 엄마표 책 - 상상가득, 창의력 폭발
박선미 글 그림 / 문학세계사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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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엄마표 장난감, 엄마표 책만큼 좋은 교육도구가 또 있을까 싶다. 반지르르하게 색깔을 입히고, 비싼 가격표를 붙이지 않아도 두배, 아니 열배의 교육효과를 얻을 수 있는 교구가 아닐까 싶다. 그러나 하고 싶은데, 바쁘다는 핑계로 지금은 시도할 수도 없는 아이들에게 무언가 만들어주기... 아웅... 나도 정말 하고 싶었는데...

 

책의 저자인 박선미님은 나에게는 나름 멘토와 같은 사람이다. 대학 4학년때 이분이 컴퓨터관련 잡지에 나오는 것을 보았고, 홈페이지 경연대회 대상등을 계기로 LG텔레콤에 입사하며 인생의 진로를 바꾸었다는 것을 알았다. 너무 예쁘게 꾸며진 홈페이지에 반해 몇날며칠을 들락거렸고, 인터넷검색사 자격증을 따려면 단순한 HTML정도는 다룰 줄 알야아해서 이왕 내친김에 내 홈페이지를 좀 만들어보겠다고 끄적이며 잡지에 응모해보기도 했던터다.

 

네이버에 블로그를 하려고 맘먹은 작년에 쌍둥이카페에서 아이들을 위해 책을 만든 유명한 블로거가 있다길래 찾아보려고 가봤더니 놀라운 엄마표 책만들기 이외에도 다양한 창의적인 생각들이 예쁜 그림들로 포스팅되어있었다. 빅아이님의 블로그를 무슨 스토커마냥 주구장창 몇날며칠을 둘러보다보니 어머낫. 내가 알던 홈페이지 대상이 나랑 똑같이 쌍둥이 엄마가 되어있었네... 어찌나 반갑던지.

 

블로그에 있는 내용들이 책에 많이 있기도 했지만, 블로그에서 볼수 없던 또 다른 면면들도 책에서 만날 수 있어 생각보다 두툼한 책을 처음 집어들고 단숨에 읽어내리면서 두툼할만 하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이래저래 성적에 맞춰 대학과 전공을 정하고 학교를 다니다가 대학교 1학년때 우연히 당시 조흥은행의 전산실에 다니고 있는 초중고대학교까지 같은 학교출신의 선배를 만날 기회가 있었다. 그때 내 사회진로의 목표를 정했다. 은행 전산실 입사!! 사실 삶의 목표라고 생각했는데, 사회진로를 남들보다 빨리 정했던것 뿐이라는걸 30대가 넘어서야 깨달았다.

 

전공이 수학이라 엄마는 교직이수를 바라셨지만 부전공으로 전산을 선택하고 운좋게 복수전공으로 졸업을 하면서 대기업의 전산회사로 입사를 하면서 나는 내 삶의 꿈을 이뤘다고 생각했다. 물론 은행이 아니었기 때문에 결국 은행에 오기위해 여러길을 돌아, 매년 자격증이나 공부하며 모범생같은 삶을 살다보니 원하는 곳까지 오기는 했다. 회사를 다니면서 대학원에서 교직이수까지 해놓았고, 조금 늦긴했지만 한방에 아들,딸을 쌍둥이로 얻었다. 딸 잘둬서 니가 제일 좋겠다는 소리를 들으신다는 엄마의 친구분들 사이에서는 일명 엄친딸이기도 하다.
 

그런데...

부모님도 있고, 남편도 있고, 아이들도 있는데...

집도 있고, 직장도 있고, 먹고살만한데도...

뭔가 마음은 허전하다.

 

아이들을 무척 원했는데, 막상 육아가 힘들어 직장으로 도망치고 나서야, 책을 읽으며 글을쓰며 내 삶에 대해 뒤돌아볼 타이밍을 맞고보니...내 삶이란 짜여진 틀 속에 적응하고, 창조적이고 엉뚱하지 못한채 남들이 그렇다면 그런가보다 하고, copy&paste로 모든 일들을 해결해나가는 삶을 살고 있을 뿐이라는 내 현실을 직시하게 되었다. 나만의 길이 없이 남들이 가장 좋다는 길을 선택해 남들의 부러움만 먹고 살려다보니 막상 모든 것이 고만고만해진 순간에 맥이 탁 풀렸다고나 할까.

 

어느하나 못하지도 않지만 또 어느하나 잘하는 것도 없는 지금의 나만 덩그라니 있더라는거다.

 

너무 부럽고, 책이 정말 많이 팔리기를 바래야하는 마음 한편, 자신만의 책을 내고, 동화작가가 될 꿈의 실행단계에 있는 저자에 비해 내 자신이 초라하게 여겨진다.

 

내꿈. 과연 내 꿈은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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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미 프린세스
사라 블레델 지음, 구세희 옮김 / 21세기북스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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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신간으로 접하게 되는 범죄 스릴러의 대부분에서 내가 받은 느낌은 한마디로 자극적이다. 그것도 매우...

 

책은 총 세단락으로 이루어져있는데 매 단락이 시작될때마다 충격적이며, 자극적인, 걷잡을수 없는 분위기를 몰아가며 여성을 향한 강간 사건으로 소설이 시작된다. 소설 전체의 흐름으로 봤을때 범인은 의외의 인물이다. 최근에 읽었던 비슷한(?) 소설에서는 소설의 중반부분부터 범인이 등장해 범죄를 저지르는 그의 심리와 행동을 묘사하는 것과 비교했을때, 끝까지 범인이 누구인지 등장하지 않다가 끝장면에 짜잔~ 하고 범인이 나타나기 때문에 소설이 주는 공포심리의 조장이라던가 하는 부분에서는 조금 약한 느낌이 든다.

 

여자 형사가 등장하는 장면에서는 넬리노이하우스의 타우누스 시리즈에 등장하는 형사를 연상케하고, 여자를 향한 범죄라는 측면에서는 『사라진 소녀들』의 소설이 생각났다. 신간으로 나온 소설들을 최근에 연달아 읽어서인지 비슷한 분위기의 소설들이 많이 출간되는구나 싶기도 하다.

 

소설이라면 사실 장르를 가리지 않고 좋아하고 빨리 읽는 편이긴 한데, 최근에 연달아 읽은 범죄 스릴러들을 보면 일본소설들이 약간 독특한 분위기를 나타내고, 유럽이나 미국의 소설들의 경우 약간 유사한 분위기들이 많은 것 같다. 영어권이 아닌 경우 읽기 어려운 지명이나 이름때문에 다소 난해하긴 하지만 결국 흐름은 비슷비슷하더라는거.

 

영상물의 발달-인기있는 소설은 곧장 영화화되는 추세이다보니, 대강 영화화하면 이렇게 각색되겠구나 하는 생각들이나, 소설의 주인공으로는 유명 배우중에 어떤 사람이 하면 잘 어울리겠더라는 이벤트로 홍보하는 것도 심심치 않게 볼수 있어 소설 하나만으로도 다양한 측면의 상품화가 가능하겠다는 생각도 들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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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한 공기의 불편한 진실 - 실내 공기의 습격 우리집은 안전한가
마크 R. 스넬러 지음, 박정숙 옮김 / 더난출판사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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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뉴스가 된 가습기의 살균제가 오히려 호흡기에 않좋다는 얘기.

얼마전 파워블로거가 공동구매를 추진한 오존살균기의 안전성 문제.

 

정말 오래 살아야할 우리집이라는 생각에 나름 엄청나게 수리를 하고 들어온 새집에서 나던 새집 냄새.

이전에 살던 집들(1층, 꼭대기층, 아파트 사이드 라인)의 곰팡이.

시어머니가 공들어 만들어주신 쨈 - 한번도 못먹었는데, 입구에 핀 곰팡이.

물기있는 화장실에 끊임없이 재생되는 붉은 물곰팡이와 바닥 타일사이의 검정 곰팡이.

흐린 날씨에 도지던 두통.

봄만되면 꽃가루 알레르기로 대화하기가 힘들정도로 재채기를 해대는 친구.

감기만 걸렸다하면 기관지염, 천식으로 진전되기 쉬운 상태의 약하고 어린 우리 쌍둥이 남매들.

 

이 책을 읽으며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다.

 

환경이란 것이 정말 가꾸기 힘든 것이구나. 가장 안전한 곳이라 여겼던 우리 집에도 이런 문제가 있을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정서적으로는 집이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곳이 맞을지 모르겠지만 위생상으로 봤을때는 내가, 우리 가족이 특별한 알레르기나 아토피가 없는 상태라서 그렇지 만약 어딘가 건강상의 문제가 있었더라면 우리집이 가장 안전한 곳이라고 자신할 수 없을 것이다.

 

사실 맞벌이를 핑계로 아이들이 태어나기 전에는 집 청소는 1~2주에 한번. 세탁기도 일주일에 한번밖에 안돌리고 건조대에서 꺼내 바로 입은 적도 있는 정도니까...

아이들이 태어나고 나서야 돌 이전에는 거의 매일 청소하고 빨래하느라 무척 힘이 들었었다. 또 겨울에 난방을 하게 되었을 때 건조함 때문에 아이들의 감기가 끊이질 않아서 가습기 사용안하려고 젖은 수건을 매일 널다가 결국 가습기 샀다가... 또 이런저런 문제로 가습기를 버린터라... 이번 겨울의 건조함은 어떻게 버텨야할지 고민이다.

 

이제 슬슬 책에서 얘기하는 각종 세균이 잘 번식할 수 있는 계절이 온다. 겨울에 춥다고 환기도 자주 안하고, 집에 난방을 하면서 습도 관리를 잘 관리하지 못한다면 이번 겨울에도 병원비가 꽤나 많이 들 것 같다.


 

책에서...

 

우리는 냄새가 없는 공기의 진가를 알아야 한다. 또한 스스로 작동할 수 있고, 한쪽 방향으로만 회전하거나 밀어서 여닫을 수 있고, 투명하며, 실리콘으로 마감한 환기 시스템을 적극 사용해야한다. 그 시스템은 다름아닌 '창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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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노 보는 남자, 로맨스 읽는 여자 - 이성의 욕망을 불러일으키는 성적 신호의 비밀
오기 오가스 & 사이 가담 지음, 왕수민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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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고등학교 졸업이후 몇십년(?)만에 할리퀸 로맨스 소설을 찾아볼 생각이 들었다. 그땐 정말 몰입(!)해서 읽었었는데... 당시 오프라인 서점에서는 신간을 구하기 힘들어 전화로 주문 + 친구집으로 배송받고, 도서 대여점에서 빌려서 읽고, 수업시간에 몰래 보던 시절이 있었다. 친구들처럼 중학교 때 몇권 보고 감정적인 졸업을 했으면 좋았을텐데, 나는 뒤늦게 고등학교에 가서야 접하게 되는 바람에 공부하는데 지장이 있을만큼 몰입했던 때가 있더랬다.

 

남자의 시선이나 생각은 여자와 당연히 차이가 있을 것이다. 이전에 읽었던 남자 vs. 여자의 간극에 대해 설명하는 책들 또는 결혼 후 부부사이에 대한 책들을 읽어 익히 알고 있는 사실이긴 하나 이 책을 통해 좀더 노골적으로 색스에 대한 부분에 대하여 남자와 여자의 생각차이가 이렇게 크다는 것을 다시 확인하고보니 씁쓸할 뿐이다. 어떻게 그 생각의 차이, 관심의 차이를 좁혀야 러브러브 할수 있을까... 외로움을 줄일 수 있을까. 몸이 아닌 정신의 외로움까지도 말이다.

 

남자와 달리 여자는 몸이 아니라 정신적으로 외로워하는 성향이 강한 것 같다. 혼자여서 외로운 감정과는 달리 무언가 정신적으로 채우고싶은 감정의 크기들을 남자에게 이해해달라고 하는 것이 쉽지 않겠지. 그래서 외로워하지 않는 여자들을 보면 정말 존경스럽다.

 

이성애 남자, 게이, 이성애 여자, 레즈비언, 양성애자 등등 다양한 측면에의 성적 호기심을 나열하고 있는 이 책은 나름 방대하다. 그러나 호기심에 책을 읽다가 중간에 놓을 수는 없을 것이다. 남자의 생각이 정말 궁굼하기는 하니까.

 

이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또 다른 방면의 생각.

인터넷 사이트들을 통해 개인정보가 무한히도 유출되고 있구나 하는 점이었다. 한 사람의 인터넷 검색 이력, 모든 사람들의 댓글, 무료/유료로 자료를 취하는 방법, 호기심들을 충족해줄만한 무한대의 인터넷사이트들...

나를 아무도 모를 것이라 생각되는 인터넷의 바다에서 또 한편으로 나도 모르는 내 의식세계까지 속속들이 노출되고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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