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함께 만드는 엄마표 책 - 상상가득, 창의력 폭발
박선미 글 그림 / 문학세계사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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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엄마표 장난감, 엄마표 책만큼 좋은 교육도구가 또 있을까 싶다. 반지르르하게 색깔을 입히고, 비싼 가격표를 붙이지 않아도 두배, 아니 열배의 교육효과를 얻을 수 있는 교구가 아닐까 싶다. 그러나 하고 싶은데, 바쁘다는 핑계로 지금은 시도할 수도 없는 아이들에게 무언가 만들어주기... 아웅... 나도 정말 하고 싶었는데...

 

책의 저자인 박선미님은 나에게는 나름 멘토와 같은 사람이다. 대학 4학년때 이분이 컴퓨터관련 잡지에 나오는 것을 보았고, 홈페이지 경연대회 대상등을 계기로 LG텔레콤에 입사하며 인생의 진로를 바꾸었다는 것을 알았다. 너무 예쁘게 꾸며진 홈페이지에 반해 몇날며칠을 들락거렸고, 인터넷검색사 자격증을 따려면 단순한 HTML정도는 다룰 줄 알야아해서 이왕 내친김에 내 홈페이지를 좀 만들어보겠다고 끄적이며 잡지에 응모해보기도 했던터다.

 

네이버에 블로그를 하려고 맘먹은 작년에 쌍둥이카페에서 아이들을 위해 책을 만든 유명한 블로거가 있다길래 찾아보려고 가봤더니 놀라운 엄마표 책만들기 이외에도 다양한 창의적인 생각들이 예쁜 그림들로 포스팅되어있었다. 빅아이님의 블로그를 무슨 스토커마냥 주구장창 몇날며칠을 둘러보다보니 어머낫. 내가 알던 홈페이지 대상이 나랑 똑같이 쌍둥이 엄마가 되어있었네... 어찌나 반갑던지.

 

블로그에 있는 내용들이 책에 많이 있기도 했지만, 블로그에서 볼수 없던 또 다른 면면들도 책에서 만날 수 있어 생각보다 두툼한 책을 처음 집어들고 단숨에 읽어내리면서 두툼할만 하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이래저래 성적에 맞춰 대학과 전공을 정하고 학교를 다니다가 대학교 1학년때 우연히 당시 조흥은행의 전산실에 다니고 있는 초중고대학교까지 같은 학교출신의 선배를 만날 기회가 있었다. 그때 내 사회진로의 목표를 정했다. 은행 전산실 입사!! 사실 삶의 목표라고 생각했는데, 사회진로를 남들보다 빨리 정했던것 뿐이라는걸 30대가 넘어서야 깨달았다.

 

전공이 수학이라 엄마는 교직이수를 바라셨지만 부전공으로 전산을 선택하고 운좋게 복수전공으로 졸업을 하면서 대기업의 전산회사로 입사를 하면서 나는 내 삶의 꿈을 이뤘다고 생각했다. 물론 은행이 아니었기 때문에 결국 은행에 오기위해 여러길을 돌아, 매년 자격증이나 공부하며 모범생같은 삶을 살다보니 원하는 곳까지 오기는 했다. 회사를 다니면서 대학원에서 교직이수까지 해놓았고, 조금 늦긴했지만 한방에 아들,딸을 쌍둥이로 얻었다. 딸 잘둬서 니가 제일 좋겠다는 소리를 들으신다는 엄마의 친구분들 사이에서는 일명 엄친딸이기도 하다.
 

그런데...

부모님도 있고, 남편도 있고, 아이들도 있는데...

집도 있고, 직장도 있고, 먹고살만한데도...

뭔가 마음은 허전하다.

 

아이들을 무척 원했는데, 막상 육아가 힘들어 직장으로 도망치고 나서야, 책을 읽으며 글을쓰며 내 삶에 대해 뒤돌아볼 타이밍을 맞고보니...내 삶이란 짜여진 틀 속에 적응하고, 창조적이고 엉뚱하지 못한채 남들이 그렇다면 그런가보다 하고, copy&paste로 모든 일들을 해결해나가는 삶을 살고 있을 뿐이라는 내 현실을 직시하게 되었다. 나만의 길이 없이 남들이 가장 좋다는 길을 선택해 남들의 부러움만 먹고 살려다보니 막상 모든 것이 고만고만해진 순간에 맥이 탁 풀렸다고나 할까.

 

어느하나 못하지도 않지만 또 어느하나 잘하는 것도 없는 지금의 나만 덩그라니 있더라는거다.

 

너무 부럽고, 책이 정말 많이 팔리기를 바래야하는 마음 한편, 자신만의 책을 내고, 동화작가가 될 꿈의 실행단계에 있는 저자에 비해 내 자신이 초라하게 여겨진다.

 

내꿈. 과연 내 꿈은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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