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일라스 가는 길 - 영혼의 성소 티베트
박범신 지음 / 문이당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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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박범신의 여행에세이다. 책블로거로 유명한 "까칠한 비토씨"가 작년인가 박범신님의 책을 전작중이었는데, 다 끝내셨다 모르겠다. 비토님의 블로그에 가면 책 서평 읽는 재미도 있지만 답글놀이하는 재미에 푹빠져 시간가는줄 모르게 될때가 많다. 글을 워낙 잘 쓰는 분이 전작에 도전하는 작가의 책은 어떨까 궁굼했던차에, EBS 세계기행인가 하는 프로(제목이 다를 수도 있다...)있다. 여행관련된 프로그램인데 거기에서 여행지 소개에 박범신이 나오는 거다. 어떤 여성 작가와 동행한 듯했는데, 차분한 목소리의 나레이션이 무척 괜찮았던 것 같다. 그래서 이런저런 연유로 아마 이 에세이를 읽고 싶다고 생각한 것 같다.

 

정말 실존하는 곳이 맞나 싶을 정도로 깎아지른듯한 산, 여성의 자궁에 빗댄 청아한 빛깔의 호수라는 자연의 이면에 고통을 나누고자한 무덤같은 해탈고개를 보며 눈이 찌푸려졌다. 아직도 미개하다고 해야할까, 아니면 자연친화적으로 살고 있다고 해야할지 모르겠는 그네들의 죽음을 대하는 태도 또한 너무 생소할 따름이었다. 천장이라는 제도는 정말 깜짝 놀랠 정도였다.

 

 

 

 

책을 읽는 동안 가장 많은 생각을 한 것은 신일숙의 순정만화 「아르미안의 네딸들」이다.

 

소장하고 있는 이 만화책은 내가 무척 아끼는거다. 일단 그림이 아주 멋지고, 예쁘므로. 만화의 내용에는 티베트 또는 인도였나 하여간 수도승도 나오고 불새와 카일라스, 존재하지 않는다는 뜻의 산에 대한 얘기도 나오고 그런다. 만화책을 열번도 넘게 재탕했었는데, 카일라스라는 지명이 실제로 존재할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했더랬다.

 

 

보통 작가들이 소설을 쓸때에는 어느정도 현실에 기반을 두게 마련인데, 만화작가는 현실에 기반을 둘것이라는 생각을 못했고, 안했던 것 같다. 조만간 만화책을 다시 읽으며 지명과 티베트의 불교에 대한 내용이 만화에 어떻게 녹아들어있었는지 꼭 확인해봐야겠다.

 

책에서...

 

p132

삶은 단순하게 운영될수록 행복 지수가 높아진다. 여행자에겐 짐이 무거울수록 고통스럽기 때문이다.

 

p250

작은 욕망때문에 인생의 다른 소중한 무엇을 낭비하지는 않았던가. 아니, 하찮은 생의 물집을 견디는 데 급급해서 더 큰 사랑을 다 팽개치고 살아온 것은 아닐까.

 

p253

카일라스가 없다. 우리가 '수미산'이라고 부르는 신비의 산은 본래 지도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p284

티베트는 땅이 높아서 고원이 아니라 정한과 염원이 쌓이고 쌓여 고원이 됐는지도 모른다.

 

p297

자신이 본질적으로 그리운 것과 자신이 움켜쥐고 있는 가진 것 사이의 거리를 확연히 느끼는 것은 언짢은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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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프
파울로 코엘료 지음, 오진영 옮김 / 문학동네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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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엘료의 소설은 세번째이다. 워낙 오래전에 그의 책을 읽어본 이후로 손에 잡지 않았던 터라 작년즈음 「알레프」와 「브리다」가 출간되어 그의 책이 서점가에 오르내렸기 때문에 그의 소설이 무척 읽어보고 싶었다.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연금술사」중 베로니카를 너무 재미있게 읽었기 때문에 그의 책은 항상 기대를 하며 읽게 된다. 처음만큼 충족되지 않는 기대치가 아쉬웠다.

 

이번 책 역시, 작가가 대체 무슨이야기를 하고 싶은 거였는지 파악하는데 한참 걸렸다. 소설이라하면 으례 작가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것은 조금 생소하게 여겨지게 마련이라, 작가가 주인공이 되어 1인칭 시점으로 진행되는 소설의 구성 자체에 적응하는데 시간이 필요했다.

 

그리고 정말 작가가 조금 특이한 능력(?)이 있는걸까? 하는 의구심을 가질 정도로 혼란스러운... 실제일까, 소설일까 한참 고민하게 만드는 그의 전생에 대한 이야기가 어렵게 느껴지기도 했다.

혹... 브리다 역시 알레프에 나오는 그의 전생의 일부분에 해당되는 이야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회사의 대출 리스트에 있는 브리다가 오면 사실을 알게 되겠지. 회사의 도서실은 항상 대출 신청을 하면 1~2년 이내의 신간은 대출 순서가 10위 안에 들어가기 힘들 정도로 항상 사람이 붐비기 때문에 - 온라인의 순서 - 신청해두고 까먹고 있을 즈음 책이 도착한다. 이전 회사보다 소장 도서가 적어서 일까, 아니면 내가 더 바빠져서 신간을 신청해야하는 타이밍을 놓치거나, 회사 구성원이 많아서 경쟁율이 높아졌기 때문일까.

 

그래도 없는 것보다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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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적북적 우리 동네가 좋아 I LOVE 그림책
리처드 스캐리 지음, 원지인 옮김 / 보물창고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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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일상생활에 대한 설명을 해주기 너무 좋은 책이다.

 

와글와글 낱말이 좋아』라는 책과 같은 작가가 쓴 책인데, 처음 『와글와글 낱말이 좋아』를 접했을때 책이 너무 엉성해서 과연 아이들이 좋아할지 조차 의심스러웠는데 책을 들고 다니며 스토리도 없는데, 그림을 보고 너무 좋아하는 것에 의외라는 생각을 했더랬다. 그런데 아이들이 좋아하는 작가의 책이 비슷한 시리즈로 나와있는 것을 보고 세권을 더 구입했다. 엄마,아빠가 해주는 이야기책 두권과 바로 「북적북적 우리 동네가 좋아」이 책이다. 

 

글밥이 많은 엄마, 아빠 이야기 책에 비해 『와글와글 낱말이 좋아』과 동일한 구성을 보이는 이 책은 우리 아이들이 정말 유심히 본 책이다. 동네의 일상생활과 흥미를 가지고 있는 사물들에 대해 그림으로 볼 수 있으니 두 아이가 머리를 맞대고 책장을 넘긴다.

 

이전 책과 다소 중복되는 부분이 있어 조금 아쉽기는 하지만 나의 시선과 달리 아이들은 너무 좋아하고 있으므로 일단 구매에 만족하고 있다. 아무래도 아이들의 취향을 존중해줄 수 밖에.

 

스토리가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어떤 페이지를 펼쳐 읽어도 아이들에게 무궁무진하게 이야기를 꾸며줄 수 있다. 집을 수리하는 아저씨 이야기, 머리를 파마해주는 상가 아주머니의 이야기 등 아이들이 소소히 겪은 일상생활에 대한 그림이 귀여운 동물들이 주인공이 되어 나오기 때문에 아이들이 즐겁게 그림을 보게 되는 것 같다.

 

맨 마지막 장에 경찰이 나온다. 밤에 얼른 잠을 자지 않으면 경찰 아저씨가 온다고 겁을 주며 두권을 읽어줘야하는 책을 한권만 읽어주고 재워버릴 수 있어 일석이조다.

 

나는야.... 아이들에게 뻥치는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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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층짜리 집 100층짜리 집 1
이와이 도시오 지음, 김숙 옮김 / 북뱅크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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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놀이에 적합하다는 이웃 블로그의 글을 두개나 연달아보고는 무작정 구입해버린 책이다. 

나는.... 공부를 안시키겠다고 결심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공부에 도움이 된다면 앞뒤 안가리고 질러버리고 마는 어쩔수 없는 대한민국 엄마일뿐이었다.

 

아이들은 달력종이를 가지고 뒷면에 낙서도 하고, 가위질도 하며 활용하고 있는데, 요즈음 그 앞면의 숫자에 딸래미가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10까지 세는것, 엘리베이터 숫자를 가지고 15까지 알아보는 것은 일찌감치 익숙해져있는데, 가르치지 않아서인지 20까지 연달아 세지를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구 27, 31등 달력의 숫자를 보며 알은체를 하길래, 마침 100까지 숫자가 나온 책이 있다고 하여 구입해보기로 한 것이다.

 

책이 독특하게 세로로 보게 되어있어 사실 수납하기는 엄청 나쁘다. 아이들의 책을 단행본으로 구입하면, 소위 말하는 본때(진열해놓았을때 봐줄만한 테)가 안나서... 좀 아쉽다. 그래도 아이들이 다양한 방향, 다양한 모양의 책을 접하게 되는 것은 아무래도 천편일률적으로 책을 보는 것보다는 좋겠지 싶다.

 

아직 두자리 숫자의 개념을 잡기가 어려워서인지 숫자보다는 그림에 더 관심이 있다. 10이라는 단위별로 동물이 바뀌어가며 각각의 집을 구성하고 있어 그 그림들을 보는데 엄청 빠져든다. 특히 매 페이지마다 위층으로 올라가기위해 사용된 사다리에 큰 관심을 보였다.

 

그림도 깔끔하고, 구성도 괜찮아 아직 조금 이르지만 두고두고 같이 보기에 좋을 책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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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고난 거짓말쟁이들 - 누가 왜 어떻게 거짓말을 하는가
이언 레슬리 지음, 김옥진 옮김 / 북로드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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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례1.

 

"이거 누가 그랬어?"

"혜성이가요"

"..."

 

우리집에는 와본적도 없을 어린이집 친구의 이름을 대며 엄마의 호통 상황을 모면하는 아이들을 보고 혀를 찬 적이 있었다. 아이는 분명 알고 거짓말을 하는 것은 아니다. 그것이 거짓말이라는 생각조차 하지 못할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우리 아이들은 지난 여름즈음부터 핑계를 대곤 했다.

책에서 알려주는 대로 거짓말을 하기 시작한 아이들을 보고 좋아해야할지 난감하다. 이제 겨우 36개월일뿐인데!!!

 

★ 사례2.

 

정치판에 들어가면 다 똑같아져. 그놈이 그놈이야. 괜찮은 사람인줄 알았는데 가서 하는 짓을 보니 내가 왜 그녀석에게 표를 주었는지 모르겠어. 거짓말 투성이에 자기 밥그릇만 챙기지 표를 준 유권자들의 입장은 눈꼬리만큼도 헤아리지 않아.... 라고 종종 말하곤 한다.

 

그런데 정말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것처럼 정치를 하는 그곳은 모두 다 그런 사람들만 모아놓은 것이 틀림없을까? 아니면 그들 모두 자기기만에 빠져있는 것일까? 밖에서는 전혀 다른 세상 사람들인양 쳐다보고 있다는 것을 그들은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그렇게 안하무인 정치를 하고 있는 것일까?

 

이 책은 거짓말에 대한 이야기이다. 아이들의 거짓말 이야기, 소설, 거짓말탐지기까지는 정말 너무 흥미진진해서 대체 사람들은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디까지가 거짓말일까. 스스로 거짓말을 안한다는 사람조차 거짓말을 안하고는 살 수 없는 현실에 대해 너무 놀랄 수 밖에 없이 흥미로운 이야기로 가득하다. 그런데 뒤로갈 수록 약간의 미신적 이야기, 주술론, 역사의 고증적 부분이 이르게 되면 엄청나게 지루해진다.

 

나를 자극시키는 나와 관계있는 부분에는 솔깃하지만, 나와 관련없어지는 부분에 닿으니 재미없어진다고 책의 제목과는 반대되게 솔직하게 고백하는 바다.

 

 

책에서...

 

p39

세 살에서 다섯 살 사이 어디쯤에서 일종의 루비콘강 같은 것을 건넌다는 게 보편적 진실인 것 같다.

 

p57

부모는 아이가 이런 규칙을 배우도록 도와줄 수 있다. 그러나 이는 부모가 아이로 하여금 자신을 믿어주는 느낌이 들게 할 경우에만 그러하다. 대부분의 아이가 거짓말을 하는 것은 다른 사람을 조종하기 위해서라기보다는 난처함을 피하거나 곤란해지지 않기 위해서며, 이런 회피를 너무 심하게 벌하면 아이를 부정직의 순환 속에 갇히게 할 수 있다.

 

p235

이 책 내내 나는 속이는 것은 인간의 자연스러운 일부분이며 '정직한' 사람과 '거짓말쟁이' 사이의 표면적이고 단순한 구분은 다른 환경에서 우리의 행위에 대한 좀더 미묘한 진실을 흐릴 뿐이라는 것을 보여주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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