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자기가 들려주는 이야기
톰 행크스 지음, 부희령 옮김 / 책세상 / 2018년 8월
평점 :
절판


 

 

 

 

 

 

 

 

 

 

 

 

 

 

 

 

 

 

 

 

 

 

 

 

 

 

 

 

 

 

 

 

 

 

 

 

 

 

책세상 / 톰 행크스 소설집 / 부희령 옮김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

오스카상을 수상한 세계적 배우, 열렬한 타자기 애호가
톰 행크스의 생애 첫 소설집

"

 

 

 우리에게 너무나 친근한 영화배우 톰 행크스가 낯설고도 새로운 모습으로 그의 존재감을 알려왔다
하나하나 열거하기에는 차고 넘치는 그의 출연작들과 함께 울고 웃으며 보냈던 향수 어린 지난 시간들.
평범한 듯 보이지만 따뜻한 인간미를 느낄 수 있는 그의 연기에 오랫동안 감동받고 위로받았다
사람 냄새나는 배역을 자신의 옷을 입은 듯 자연스럽고 멋스럽게 해내는 그의 연기가 좋았다
다양한 분야까지 넘나들며 재능과 끼를 펼쳐 보이던 그가 작가라는 타이틀로 생애 첫 소설집을 내놓았다
<타자기가 들려주는 이야기>!
제목을 보는 순간 내 취향의 이야기들이 담기지 않았을까 슬쩍 기대감에 부풀었다
타자기를 매개체로 그가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는 무엇일지 궁금해졌다
타자기의 열렬한 애호가라는 사실만으로도 타자기에 영감을 받아 써 내려갔다는 17편 이야기에서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아날로그적인 감성이 담겨 있을 거라는 느낌이 왔다

어떤 단편들은 극적인 반전이나 스토리 전개는 없지만 잔잔하고 서정적인 분위기로 글을 읽는 내내 편안했으며 미소가 번지기도 했고 몇몇 단편에서는 긴장감을 유지시키는 스토리 구성이 돋보이기도 했다
친근하고 좋아하던 배우가 글을 썼기 때문일까? 머릿속에 영상이 펼쳐지면서 톰 행크스가 이야기 속의 주인공으로 활약하는 듯 이미지가 그려진다
저자의 다양한 경험들이 문장 속에 오롯이 녹아 흡수되어 지난 삶을 바라보는 애틋한 시선이 느껴지기도 한다
그만의 유머러스하고 재치 있는 문장들이 곳곳에서 보물처럼 찾아지기도 하고 한편의 영화를 감상하듯 이야기에 빠져든다
단편소설의 재미와 매력을 알게 해 주었고  명품 연기를 선보이는 톰 행크스라는 세계적 배우가 아닌 작가로서의 확실한 존재감을 알리는 소설집이다

17편의 짧은 단편들은 각각 특유의 맛과 색이 느껴지기에 끝날 때마다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이미 저자가 만들어내는 스토리에 깊이 매료되어 조금 더 뒷이야기가 궁금해졌다
시간 여행을 소재로 한 「과거는 중요하다」에선 예상치 못한 결말로 충격을 받아 할 말을 잃게 만들었다
인간이란 한순간에 빠져든 사랑 앞에서 자신의 목숨까지도 걸 수 있을 만큼 무모할 수 있을까 의문이 들기도 했다
이혼녀의 이야기, 직접 만든 우주선을 타고 우주여행을 하는 네 친구의 이야기, 신인 영화배우의 영화 홍보를 위한 고단한 여정 이야기, 신인배우를 꿈꾸며 고군분투하는 뮤지컬 배우 수 글립 이야기, 친구였다가 연인으로 발전해 3주 동안의 과도한 데이트 일정으로 다시 친구가 된 남녀 이야기, 2차 세계대전 참전으로 몸과 정신에 남은 상처를 보듬으며 살아가는 재향군인 이야기, 바닷가에서 아버지의 외도를 목격하는 청년 이야기, 작은 도시 모텔에서 삶의 가치를 발견하는 괴짜 억만장자 에프엑스알과 그의 비서 이야기, 우연히 타자기를 소유하게 되어 실연의 공허함을 달래게 된 젊은 그녀의 이야기, 공산주의자들에게 쫓겨 뉴욕으로 밀항한 불가리아 남성의 일화, 볼링쇼에 출연해 유명인사가 되지만 볼링의 진정한 기쁨은 잃어버리게 된 아시아계 청년 이야기까지 다양한 시공간과 여러 연령층과 인종들을 등장시켜 다채로운 삶을 다루고 있다
중간중간 저자만의 유머와 재치에 웃음이 나기도 하고 뉴욕으로 밀항한 불가리아인의 과거사를 읽을 때는 참담한 심정이 들기도 했다
감성을 자극하는 이야기가 있는가 하면 예상치 못한 결말에 당황하기도 했고 저자의 해박하고 전문적인 과학지식이 존경스럽기도 했다

각 단편마다 등장인물들의 삶의 이면들을 면밀히 살피고 섬세하게 묘사하는 문장들을 보면서 배우로서의 삶이 많은 도움이 되지 않았나 생각해 보게 된다 
다양한 인물들이 모두 다른 배경 속에서 펼치는 이야기들은 전반적으로 따스하고 희망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내며 잔잔한 감동을 선사하고 결론을 맺는다
시나리오 형식의 「어서 오세요」, 신문 칼럼 스타일의 「행크 피셋과 함께하는 우리 동네 소식」은 독특한 구성으로 소설의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하고 배우로서의 폭넓고 다채로운 경험과 다방면의 해박한 지식들은 소설의 내용을 더욱 흥미진진하고 풍성하게 만들어 준다
「내 마음의 명상록」에서는 타자기의 종류에 따른 글꼴을 보여주기도 하는데 다른 단편에 비해 좀 더 타자기에 대한 묘사가 많다
타자기에 대한 그의 깊은 애정도가 반영된 글인 것 같고 주제를 봤을 때 여러 편의 단편 속에서 메인이 되는 소설인듯하다
17편의 모든 소설이 공감이 가고 재미가 있는 건 아니지만 독특한 구성과 함께 각기 다른 매력을 충분히 어필하고 있기에 대부분 재미있게 읽히는 책이다
문장은 매끄러워 막힘없이 잘 읽히고 한 편 한편 완성도 있는 작품들은 저자의 첫 소설이 맞나 싶을 정도로 유려한 필력을 자랑한다
작가라는 호칭이 전혀 어색하지 않다
독특하고 흥미롭고 재미나며 잔잔한 감동까지 선사하는... 
이렇게 매력적인 소설이라니~

<타자기가 들려주는 이야기>에는 각 단편마다 첫 장에 빈티지 타자기의 사진을 실었고 타자기 이야기가 짤막하게 등장한다
소설 속 등장인물들이 타자기를 사용할 때는 미래에 대한 희망적인 바램이나 소망이 느껴진다
우리가 꼭 찾아야 할 행복 같은...
내가 고등학교와 대학교, 사회생활 초년기까지는 타자기를 볼 수 있었고 직접 사용해 보기도 했다
활자대가 움직이며 탁 탁 타닥 타닥 경쾌한 소리를 내며 글자가 찍히는 모습이 신기하고 마음에 들어서 짧은 메모에서부터 조금 긴 편지까지 썼던 기억이 떠오른다
세월이 한참 지나고 보니 타자기에 대한 애틋함과 그리움이 감성 돋는 추억으로 자리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저자는 왜 타자기를 선택한 걸까?
그가 소설을 통해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지금보다 더 인간적이고 따뜻했던 시절로의 동경과 앞으로도 그것을 지켜나가고 싶은 바램이 아니었을까
평범한 사람들이 희망을 잃지 않고 소중한 것을 지키며 살아가는 것!
아날로그의 매력은 우리 삶을 좀 더 인간적이고 아름답게 만드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귓가에 와닿는 듯한 타자기의 리드미컬한 소리... 그것은 삶이라는 이름에 아날로그의 감성을 담아 조금 더 아름다운 빛과 온기를 품어주는 것이리라.
타자기를 사고 싶은 충동이 일어난다 
책 속에 등장한 매력적인 외관의 언더우드, 올리베티, IBM, 헤르메스, 레밍턴 같은 빈티지 타자기들을 찾아보기도 했다
세상을 위한 글쓰기를 시작해야 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타자기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평범하고 일상적이라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도 있고 아픔과 상처로 얼룩진 삶의 흔적들 위로 새벽빛처럼 어슴푸레 번져오는 희망의 빛이 느껴지는 이야기도 있다
시간 여행과 우주여행이라는 판타지 요소가 가미된 예측불허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이야기도 담겨있다
각양각색의 소재와 내용을 다루고는 있지만 공통분모가 있는데 그건 다름 아닌 타자기에 대한 저자의 남다른 애정, 삶을 바라보는 따스한 시선과 감성적인 코드가 맞물려 잔잔한 감동과 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는 소설이라는 것이다
톰 행크스가 그동안 연기해 온 배역만큼이나 다채로운 상황과 인물 설정들을 통해 여러 감정들과 대면하면서 미국 소시민들의 삶과 일상을 들여다보았다
아날로그적 감성이 짙은 그의 글은 읽기 편안했고 깊이 있는 작가의 내면세계를 만날 수 있었다
다음번에는 아쉬움이 남지 않도록 조금 더 긴 여정에 함께 하며 공감할 수 있는 장편소설과 만나기를 기대해 본다
그의 다음 소설이 기다려지는 독자가 되어 기쁘다

 

 

 

 

 

 

 

--- "타자기는 도구예요. 올바로 사용할 사람 손에 들어가면, 세상을 바꿀 수도 있어요."

--- "이 기계가 당신 삶의 한 부분이 되었으면 해요. 일상이 되는 거죠. 어쩌다가 한 번 사용하고 책상 위에 자리만 차지하게 두었다가, 결국 벽장 안의 선반에 넣어두지 마세요. 그러면 다시는 이 기계로 글을 쓰지 않게 됩니다."

--- "스테레오 음향 기기를 놔두고 레코드를 하나도 듣지 않지는 않잖아요? 타자기는 반드시 사용해야 해요. 배에 반드시 돛이 있어야 하는 것과 마찬가지죠. 비행기는 날아야만 하고요. 피아노가 있는데 연주를 하지 않으면 무슨 소용이 있겠어요? 먼지는 쌓여가고 삶에서는 음악이 사라지는 거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내 마음이 손글씨가 된다면 - 손글씨 일상의 아르테
김진희(온초람) 지음 / 나무수 / 2018년 8월
평점 :
품절


 

 

 

 

 

 

 

나무 [수] / 김진희

 

 

 

"

 

행복한 날·속상한 날·허전한 날···
오늘 내 마음을 담은 따뜻한 문장 예쁘게 쓰기

"

 

 

 

 

 

 

 

 

 

손글씨를 시작하는 모든 당신에게
온초람 작가가 전하는 예쁜 글씨 쉽게 배우는 손글씨책


 끔씩 우울하거나 힘들 때 종이에 끄적끄적 낙서를 하다 보면 마음이 풀리면서 편안해진다
마음속에 담았던 기분을 한 단어, 한 문장씩 집중해 쓰면서 나 자신에게 집중하면 어느새 힐링이 됨을 느낀다
좀 더 예쁘게 다듬고 정성을 들이다 보면 어느새 내 마음도 글씨의 모습을 닮아간다
입꼬리가 올라가고 두 눈망울은 반짝반짝 빛을 머금게 된다
그러고 보니 한창 손글씨를 썼던 때는 사랑하는 이에게 편지를 보내던 시절이었다
일기와 연애편지, 고마움과 위로의 마음을 담아서 나 자신에게,  그리고 소중한 이들에게 전하곤 했었는데
지금은 스마트폰 덕분인지, 때문인지 아날로그 방식의 낭만적인 교감이 쉽지만은 않은 현실이다


평소에 캘리그라피에 관심이 많아서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생기면 놓치지 않고 참여하는 편이다
손글씨라면 어느 정도 잘 쓴다고 생각하는데 이상하게 캘리는 어렵게만 느껴진다
독서를 즐겨 하고 있어서 책을 읽다가 감동받은 구절이나 기억하고 싶은 문장이 있으면 필사를 하는데
이왕이면 예쁜 글씨체로 멋스럽게 담아내고 싶은 욕심이 생겨서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캘리그라피를 본격적으로 배우고 싶은 마음이 있기는 한데 학원이나 원데이로 배우는 데에는 시간적으로나 다른 이유로든 여유가 없는 게 사실이다

 

 

 

 

 

<내 마음이 손글씨가 된다면>은 나무[수]의 일상의 아르테 시리즈 마지막 책이다
수채화와 드로잉 시리즈도 완전 마음에 들었는데 소소한 취미로 즐기기엔 이만한 실용서가

따로 없는듯하다
한 번쯤 써보고 싶은 베스트셀러 속 명문장과 유명인들의 명언을 온초람 작가의 글씨를 따라

 써 보며 배워서
직접 내 손으로 써 볼 수 있는 점이 마음에 든다
그냥 눈으로 읽는 것보다는 직접 기록하는 것이 좀 더 깊게 마음에 담을 수 있기 때문에 필사는 선택이 아닌 필수 과정!

온라인 서점에서 책 구매를 하면 캘리그라피용 엽서와 투명 책갈피 3종 세트가 따라온다
이런 사은품은 꼭 챙겨야 해! 
정말 마음에 드는 사은품이다
나만의 손멋을 부리고 고운 마음을 담아 오랜만에 친구에게 엽서를 보내야겠다
명문장이 적힌 투명 책갈피는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
독서 시간을 더욱 즐겁게 만들어줄 듯.

 

 

 

 

 

 

 

 

책에는 다섯 가지 펜으로 마스터할 수 있는 80가지 예쁜 글씨를 소개하고 있다
캘리그라피를 배울 때 필요한 펜이 종류별로 매우 궁금했는데 특징에 따른 자세한 소개가 있어 만족스럽다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캘리용 트윈펜이 있어 집 근처에서 빠르게 구매하고 실전에 도전해 봤는데 저렴한 가격에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어서 대량 구매를 해야 하나 고민 중.
펜에 따라 사용방법과 주의점을 알려주는 것도 꿀팁이다

 

 

 

 

 

 

캘리펜과 브러시펜 사용은 어렵다고 생각해서 쉽게 도전하지 못했는데 자세한 설명 덕분에

초보자들도 어렵지 않게 활용할 수 있겠다
캘리는 붓으로만 써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다양한 펜촉으로 폭넓게 활용할 수 있어 

재미가 더 느껴진다

 

 

 

 

 

 

 

 

 

 

 

 

 

 

예쁜 글씨를 쓰기 위한 다양하고 풍부한 팁

<내 마음이 손글씨가 된다면> 시리즈는 손글씨를 예쁘게 쓰기 위한 저자만의 노하우와 예쁜

글씨를 더욱 돋보이게 만들어 주는 일러스트 활용법을 알려준다
무엇보다 다양한 손글씨를 즐기기 위해 자음과 모음을 예쁘게 다듬어 쓰고 조합해서

디자인하는 것이 이 책의 핵심이라고 한다
가독성을 높이기 위해 글씨의 기울기를 맞추고 무게 중심을 옮겨 보기도 하고 글자 굵기와 크기 차이로 강약을 주어 예쁘게 강조하는가 하면 긴 문장을 덩어리로 만들고 여백 공간을 살려주거나 간단한 손그림을 함께 그려 꾸며 주는 게 포인트!라고 알려준다
비율, 강약, 리듬감에 주의해서 글씨 연습을 하면 캘리그라피의 감성을 느낄 수 있게 된다고 한다
문장의 흐름을 깨지 않는 주의도 필요하다
글씨체에 살짝 변형을 주어도 별다른 기술 없이 캘리그라피의 감성을 실어 볼 수 있다고 한다
선의 굵기를 달리해 강조하고 손그림을 추가해서 딱딱한 느낌의 글씨체를 부드럽게 바꿔 줄 수도 있다
여백, 손그림, 펜의 질감을 다채롭게 활용해 주는 것도 예쁜 글씨를 완성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된다
문장의 내용과 의미, 분위기에 따라 글씨체나 펜을 바꿔 줄 수 있는데 글씨체를 바꾸고 싶을 때 쉬운 방법은 자음의 모양과 크기를 바꿔 주는 것이다
어울리는 글씨체를 직접 만들어 보는 것도 중요하다고 일러준다
평소 쓸 때보다 가로획을 길게 한다든가 식으로 살짝 변화만 주어도 독특한 글씨체가 완성된다
특정 단어의 의미를 강조하기 위해 줄 바꾸기를 하거나 구도를 잡아준다
문장을 쓸 때는 천천히, 또박또박 그림을 그리듯.
펜촉의 굵기와 글씨 크기에 따라서 느낌이 많이 달라지는데 쓰다 보면 감이 온다
문장의 기울기는 감성적인 느낌을 더해 줄 수 있고 여백과 그림으로 문장의 분위기를 화사하게 만들어줄 수도 있다

 

 

 

 

 

 

 

손글씨가 필요한 순간을 다섯 가지로 나누어 그때 꼭 맞는 문장들과 글씨체를 소개하고 있다
책의 왼쪽 아래에는 글씨별 원포인트 레슨을 두어 초보자도 쉽게 배울 수 있게 돕는다
핵심만 콕 집어 이해하기 쉽고 사용한 펜 종류도 알려주고 있다
원포인트 레슨을 따라가며 자유롭게 쓰면서 나만의 손글씨 책을 완성해 볼 수 있는 기회!
꾸준하게 글씨 연습을 해서 한 권을 마치고 나면
왠지 뿌듯하고 어느 순간 달라진 나만의 서체를 발견하는 보람을 맞볼 수 있겠다

 

 

 

 

 

 

 

 

 

왼쪽에는 저자의 완성된 손글씨와 문장이 있고 오른쪽 면에는 직접 연습할 수 있는

빈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밑글씨가 있는 문장은 그대로 따라 쓰면서 연습할 수 있고 여백 부분은 왼쪽 저자의 것을 보면서 직접 쓸 수 있게 되어 있다
캘리그라피 연습장이거나 필사 노트로도 사용해도 손색이 없다
다이어리로 사용해도 좋을 것 같고.
책을 넘기다 보니 그동안은 글씨를 잘 쓰려고만 애썼는데 조금 삐뚤빼뚤하고 부족한듯해도

손글씨만의 매력이라고 말하는 저자의 글에 공감하게 된다
나의 취미를 오롯이 즐기는 것이 행복이고 기쁨이 되겠지
일상의 아르테 시리즈는 실 제본으로 만들어서 180도 쉽게 펼쳐지는 것도 장점이다
어떤 페이지를 펼쳐도 편하고 가지런하게.

 

 

 

 

 

 

 

 

 

 

 

 

 

 

손글씨의 매력과 캘리그라피의 감성을 전해주는 <내 마음이 손글씨가 된다면>.
다양하고 예쁜 글씨체를 연습하다 보면 나만의 글씨체와 캘리그라피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을 수 있겠다
앞으론 빠뜨리지 않고 매일매일 연습해야지

 

 

 

첫 장부터 마지막 장까지 알차게 활용할 수 있어 손글씨책으로 적극 추천해 본다
각 장마다 다른 디자인으로 구성된 지면도 글씨를 돋보이게 하고 좀 더 예쁘게 꾸밀 수 있어서 좋다

 

 

 

 

 

 

가끔씩 캘리 배울 때는 그렇게 어렵고 잘 안되더니 책으로 배우니까 훨씬 쉽고 완성도도 느

껴진다
내가 쓴 게 맞나 싶을 정도로 느낌 있고 감성 충만해지는 기분~

 

 

 

별다른 어려움 없이 쓱싹쓱싹 따라만 그렸을 뿐인데 예쁘다
엽서용 종이에 손글씨로 직접 꾸미고 쓴 글을 누군가에게 건네는 것은 특별한 의미가 담긴

선물이 될 수 있겠다
예전에 좋아하는 사람들과 주고받던 편지들은 선물 이상의 의미가 담긴 것이었으리라

 

 

 

 

마음을 담은 글과 따뜻한 손글씨로 나의 하루가 행복해졌으면 좋겠다고 속삭여 본다
언제 어디서나 장소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간단하게 쓰고 그리며 힐링할 수 있도록 구성한

책이라 자신의 글씨체에 만족하지 못하는 분들, 조금 더 예쁜 글씨체를 원하는 분들,

악필을 교정하고 싶은 분들,
손글씨와 캘리그라피의 기본기를 익히면서 연습이 필요한 분들.
무엇보다 일상 속 힐링이 될 수 있는 자기만의 즐거운 취미를 가볍게 시작하고 싶은 분들에게

 꼭 필요한 정보이면서 유익한 책이 될 수 있기에 추천해 본다

유난히 지치고 힘든 날 한자 한자 마음을 적다 보면 위로가 되고 마음에 평화로움이 깃들 것이다
내 마음을 위로해 주는 하루에 한 문장 실천해 봐야지.
책 읽는 시간이 더욱 즐거워질 것 같은 예감이 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지원을 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한 글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행복해지는 연습을 해요 - 덜 신경 쓰고, 더 사랑하는 법
전승환 지음 / 허밍버드 / 2018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

 

덜 신경 쓰고, 더 사랑하는 법

"

 

 

"당신이 행복해졌으면 좋겠습니다

 

 

회가 남지 않도록 사랑을 위해 마음을 다한 적이 있었을까?
행복해지기 위해 다른 누군가가 아닌 나에게만 오롯이 집중해 본 적이 있었는지도 잘 기억나지 않는다

<행복해지는 연습을 해요> 를 펼쳐 들고 글을 읽는 순간 울컥하고 말았다
뒤를 돌아보니 내 인생을 충분히 아끼지도 못했고 사랑 앞에선 무심하게 소극적이었던 기억이 떠올랐다
지나간 시간을 다시 돌이킬 수 없기에 마음 한 켠이 아려온다
매일매일의 반복되는 일상에 묻어가며 나라는 존재를 잊고 지내온 건 아닌지 책을 읽으며 가슴이 먹먹해지기도 했다
이 시간을 되돌릴 수만 있다면 나를 위한 이기적인 사랑을 해보리라

 

 



이기적이어도 된다
욕심부려도 된다
매달려도 된다
잡아도 된다
이해를 바라기엔
사랑을 아끼기엔 너무나 아까운 젊음이다
 

 

 


감성 돋는 한 장 한 장의 사진들과 함께 진심으로 다가오는 문장들은 메마른 시간 위에 무지갯빛 단비를 내려준다
달콤 시원한 허브 차 한 잔의 위로보다 그윽하고 생기를 돋게 한다
무뎌진 마음에 사랑에 대한 수줍은 떨림을 번지게 해 준 에세이.
그 누구의 인생이 아닌, 실패와 두려움이 있어도 내가 원하고 내가 주도하는 나만의 인생을 만들어 가야 한다고 마음 깊은 곳으로부터 뜨거운 아우성을 분출하게 만들어 준 책이다

무엇이 우리를 행복 가까이가 아닌 먼 곳에 머물게 하는 걸까
반복되는 일상에 휘둘린 채 행복이라는 감정을 잃어버리고 연습이란 걸 통해서 다가갈 수 있게 만든 것은 무엇일까
자신보다는 주의의 시선에 얽매이고 타인을 더 신경 쓰다 보니 정작 나 자신에게 소홀해지고 스스로 행복해지는 방법을 망각한 채 비틀거리며 살아온듯하다
착한 사람, 좋은 사람에 대한 강박이 오랜 시간 쌓여와서 스스로 행복해지는 방법을 잃어버렸나 보다
저자의 진심 어린 고백이 마음에 잔잔한 공명을 드리운다
나도 모르게 눈물이 핑 돈다
나의 지난 힘듦이... 혼자 버텨 온 시간들을 애써 참으며 감추었던 번민들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온다
괜찮다고 이제는 괜찮다고 등 두드려 준다

 

 



네가 바라보는 세상을 감히 가늠할 수 없지만
너는 분명 너의 삶을 잘 살아갈 거야
힘든 시간을 잘 이겨내고 
네가 원하는 삶을 살게 될 거야

 

 




오랜 시간 동안 SNS 채널을 통해 아름다운 문장과 위로와 공감의 메시지를 독자에게 전해 준 저자는 한층 깊어진 행복에 대한  그만의 사유를 건넨다
진정한 공감이란, 위로란 이런 것이다를 보여주는 책이 아닐까 싶다
나의 치부까지도 내보일 수 있을 만큼 감정의 거리를 좁히며 다가온다
순간순간 참아왔던 설움이 왈칵 쏟아질 것만 같다
나도 모르게 지나치고 회피해 온 내 마음이 이랬구나, 힘들었구나..... 토닥토닥...
다 괜찮을 거야, 힘을 내! 이런 말들이 전해지는 것 같다
『나에게 고맙다』 이후로 다시 만난 전승환 작가의 <행복해지는 연습을 해요> 에세이를 통해 온전히 나를 돌아보고 행복해지는 길을 찾아 나서야 겠다는 마음을 갖게 한다
내가 원하는 대로 내가 가고자 하는 데로 내 삶을 주체적으로 살아가라고 다독이며 지난 시간의 후회와 반성을 끌어안아준다

우리의 삶에서 진짜 중요한 것을 선택하고 필요 없는 것을 과감히 덜어내고 무심해지는 것, 행복은 거기서부터 시작된다고 저자는 말한다
담담하고 진중하게 마음을 온전히 담아 행복 메시지를 전한다
오롯이 나에게 집중하며 진솔한 내 마음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내가 정성을 쏟아야 할 것이 무엇인지 진짜로 내가 행복해지기 위한 길이 무엇인지 따뜻한 시선으로 살피고 보듬어 주는 에세이다
우리의 행복을 방해하는 것으로부터 무심해지라고, 늘 한결같은 진짜 내 사람들에게 부디 집중하라고, 나를 아프게 하는 사람 그리고 사랑을 이제 그만 놓아주라고 말한다
지금 이대로도 충분하다고 진짜 행복해지고 싶다면 더 사랑하라고 진심의 언어를 건넨다
행복해지는 연습을 하자고 응원을 보낸다

<행복해지는 연습을 해요>를 읽고 마음에 드는 구절들은 표시를 해 두었다
공감의 노란 줄이 눈부신 햇살처럼 지면 위에 가득하다
마음에 따스한 온기가 가득 번진다 
노트를 따로 마련해서 한 문장 한 문장 다시 음미해보며 필사를 해야겠다
마음에 새기고 싶고 곁에 두고 싶은 문장들이 가득한 책이다


사람마다 주어지고 걸어야 하는 인생길은 다르지만 자신만의 추억과 행복을 만들어가고 있기에 하루의 일상에 소중하고 특별한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행복은 가까이 있다는 표현이 식상하지만 나의 생각과 노력에 따라 얼마든지 가까이에서 발견하고 찾을 수 있기에 
두 눈 부릅뜨고 온 마음을 다하여 나에게 집중하기로 다짐해 본다
가슴에 잔잔하게 울림을 주는 말들이 공감이 되었다가 위로를 건네기도 하고 희망과 용기를 심어주기도 한다
그동안 곁에 오랫동안 머물지 못했던 행복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이었다
앞으로 행복해지기 위해 무엇을 하고 살아갈 것인지 진지하게 고민해 보며 소중한 나를 좀 더 아껴주고 더 많이 사랑해 주기로 한다
행복해지는 연습을 해보기로 한다

 



찬란한 하루가 
당신을 즐겁게 하기를
행복하게 만들기를.

찬란해져라.
당신의 하루도
당신의 인생도

항상 찬란해져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리를 아끼기로 합니다
김준 지음 / 카멜북스 / 2018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오늘을 살아내야 하는 나를 당신을 우리를 아끼기로 하자

 

 범하든 그렇지 않든 우리는 무지갯빛 희망을 꿈꾸며 살아가기도 하지만 죽고 싶을 만큼 절망하고 괴로워하는 순간을 맞닥뜨리기도 한다
인생이라는 게 언제 어디서든 우리가 원하는 대로 살아지지 않는다는 것은 지금껏 살아온 삶의 행적들을 보며 충분히 깨닫고 자각하지만 그 또한 쉽게 망각하게 되어서 스스로를 자책하고 슬픔의 나락으로 끌어내리게 한다
일과 사랑, 인간관계 등 우리와 연관된 모든 일상에서 경험하는 크고 작은 실패들이 그러하게 만든다

<우리를 아끼기로 합니다>는 원하는 대로 살아지지 않는 우리의 삶에 작은 위로를 건넨다
가볍지도 너무 무겁지도 않은 공감의 글들이 마음 깊숙이 파고든다
인간관계에 치이고 반복되는 일상에 지칠 때 우리에게 살아갈 용기와 힘을 주는 것은 추억이 될 수도 있고 내가 선택한 것에 대한 확고한 믿음과 부족한 나의 모습까지도 사랑하는 마음이겠다고 책장을 넘기며 고개를 주억거리게 한다
뭔가 부족하고 어수룩하며 실수투성이지만 그런 그대로의 나를 인정하고 자신에 대한 믿음으로 앞으로 진일보하는 용기를 가져보자고 토닥인다
그 누구보다 자신의 행복을 먼저 생각하라고 말해주고 있는 <우리를 아끼기로 합니다>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인데 실행하기가 쉽지만은 않다
언제쯤이면 나를 온전히 사랑하게 될까? 



나의 삶도 아무 이유 없이 사랑받을 자격이 있다.
그만큼 모자람 없이 소중하고 아름답기 때문이다.
그러니 '언제나 시작은 자신을 사랑하는 것부터'라고 마음에 아로새기며 살아가기로 한다



우리들의 고민을 대변해 주는 저자의 솔직한 경험담과 진심 어린 고백의 문장들에 깊은 공감을 하게 되고 그로 인해 위로를 받는다
책에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과 인간관계에 대한 걱정과 고민, 작가로서 글쓰기에 대한 생각들...
저자가 살아오면서 부대끼고 아파했을 마음의 짐들을 담담하게 풀어놓았다 
나만 그런 게 아니었구나
나 자신에 대한 치열한 고민과 더불어 인간관계로 인한 갈등과 염려가 내 인생 최대의 난제였다
때론 거침없이 다가오는 이들이 부담스럽고 때론 시작부터 선을 긋고 거리를 두는 이들이 야속했고 만남을 가져도 뒤돌아서면 공허해지는  의미 없는 시간들이 서글퍼졌다
하지만 상대방에 대한 기대치를 조금만 낮추고 이해하는, 서로가 서로에게 의미가 될 수 있는 작은 노력이 필요함을 느끼게 된다
건강한 인간관계 맺기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이었다
예측불허의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내 본연에 대한 믿음으로 스스로의 못난 모습까지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하고 나 자신부터 아끼고 사랑해야 다른 이들도 사랑할 수 있음을 <우리를 아끼기로 합니다>를 읽으며 마음에 아로 새긴다 

세상의 기준에 맞춰 살아가느라 애쓰는 우리를 위로할 수 있는 것은 결국 우리 자신임을, 우리가 스스로를 돌보고 아낄 때 비로소 위로받고 용기를 얻어 세상 앞으로 일보 전진할 수 있다고 믿기로 한다
많은 시간을 불안과 우울함으로 채우지만 그대로의 나를 응원하고 아껴야 함을 책을 통해 다시 한번 짚어본다
나에게 주어지는 보통의 일상에서 소소한 행복들을 찾고 자유롭게 즐기는 것이 단 한 번뿐인 나의 인생을 후회 없이 살아가는 방법 중의 하나라고 떠올린다 
글과 함께 감성적인 몇 컷의 일러스트는 서로를 안아주고 손잡아 주며 공감과 위로를 통해 세상을 함께 살아가야 한다고 나직히 속삭이는듯하다
나를, 당신을, 우리를 아끼기로 하자는 저자의 외침이 뭉클하게 다가온다
매일매일의 삶에 고군분투하고 있는 우리들에게 보내는 따뜻하고 진솔한 응원의 메시지!
나를 돌아보고 행복한 삶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는 산문집이다

 

 

--- 그래도 한 가지 힘이 되는 건, 나와 같은 사람들이 지상에 있다는 것. 그래서 서로가 서로에게 공감해 줄 수 있고 내가 당신의, 당신이 나의 위안이 되어 줄 수 있다는 사실이다

 

--- 우리는 마음만 먹으면 해낼 수 있는 사람들이다. 너무 보잘것없어서 인생에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이라도 괜찮다.
Dum Spiro, Spero. 숨 쉬는 한 희망은 있다. 미세한 성공들이 모이고 모여 우리를 구원할 거라는 믿음을 나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조선 정신과 의사 유세풍 - 대한민국 스토리 공모대전 우수상 수상작
이은소 지음 / 새움 / 2018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람들의 상처와 아픔을 보듬고 치료해 주는 심의 유세풍의 이야기는 책을  읽는 내내 다양한 감정을 불러일으켰다
호란 때문에 청나라로 끌려갔다 고향으로 돌아오지만 정절을 지키지 못했다는 이유로 화냥년이라 불리며 냉대와 멸시를 받았던 치매 걸린 할망 인심의 한 맺힌 과거사는 가슴이 먹먹해지면서 눈물이 흘렀고 마님에게 서자로서 미움받고 학대받는 석철의 이야기는 마음을 너무 아프게 했다
책에는 삶이 버거운 여러 인간 군상들이 나온다
각기 다른 병증으로 괴로워하는 병자들의 사연과 그들의 병을 치료해 나가는 과정을 그린 12편의 이야기는 애잔하고 슬픔을 주면서 감동과 함께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가난해서, 신분이 미천하고 힘이 없어서, 남자는 되고 여자는 안되는 여러 가지 이유로 세상의 편견과 차별 앞에서 고통받는 소설 속 인물들의 모습이 그려진다
주인공조차도 자신의 잘못된 침술로 사람을 죽게 했다는 죄책감으로 침을 놓지 못하는 트라우마를 갖게 된다
어머니를 여의고 마음의 병을 얻은 몽유병 환자 연희
사람을 죽인 데 대한 죄책감으로 사수병에 걸린 망나니
남편의 무관심과 거듭되는 외도로 울화병에 걸린 방화범 아낙
바보라고 놀림당하고 부모에게 버림받은 장군
남편의 폭력과 힘겨운 노동에 시달리는 부인 등 단지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가난하고 천한 신분 때문에 시대의 약자로서 차별받고 무참히 짓밟히는 사람들이 가엾고 그들을 함부로 대하는 인간들에게 화가 났다
자신들의 고통을 하소연할 수 있는 누군가가 없기에 그들의 마음의 병은 깊어만 간다
누구 한 사람만이라도 그들에게 관심을 기울이며 위로를 건넸다면 마음과 몸의 병으로부터 조금은 자유로울 수 있고 행복이라는 감정에 좀 더 다가갈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심의 유세풍이 그들 앞에 나타나 마음을 보살피지 않았다면 아무런 변화 없이 덧없는 인생을 살아갔을 것이다




병자의 마음을 고치는 의원. 의원이 병자를 돌보는 데 가장 우선시할 건 병자의 마음이고,
병을 낫게 하는 데 가장 중요한 건 병자의 마음을 고치는 거지


<조선 정신과 의사 유세풍>을 읽으며 지금의 사회에서도 과거와 다르지 않게 비슷한 마음의 병증으로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있기에 그들에게 따스한 시선과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많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나 또한 그들에게 선입견을 갖고 무관심하고 외면했던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했다
여성과 장애인, 광대의 차별, 성폭력, 아동학대, 가정폭력 등으로 불면증, 치매, 우울증, 알코올중독, 강박증, 히스테리의 각기 다양한 증상에 시달리는 소외된 인물들의 이야기.
심의 유세풍은 그들에게 열린 마음으로 다가가고 진심을 다해 그들의 아픈 마음에 공감하며 위로를 건넨다
병증의 치료보다는 진심이 우러나오는 마음의 위로가 먼저였다
이야기를 통해 사람이 사람을 대하는 마음은 사람다워야 한다는 지극히 당연한 사실들과 마주하게 된다


<조선 정신과 의사 유세풍>은 대한민국 스토리 공모대전의 2016년 우수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분량이 꽤 되지만 매끄럽고 막힘없이 술술 잘 읽힌다
옛이야기를 듣는 듯 정감이 있고 구미호 사건처럼 미스터리한 사건은 긴장감을 더하며 흥미롭게 다가온다
실제 역사 속 인물과 사건을 구성해 드라마틱하게 전개되는 이야기와 동의보감과 황제내경 등의 한의학 서적의 지식을 바탕으로 병증의 증상과 처방을 실은 부분은 사실적인 생동감을 부여해 준다
무엇보다 마음을 따스하게 해주는 아름다운 묘사 문장들과 닿을 듯 말 듯 한 세풍과 은우의 로맨스는 읽는 내내 미소를 짓게 하고 설레게 한다
무겁고 침울해질 수 있는 내용이지만 저자만의 위트와 유머 감각이 적재적소에 배치되어 있어 재미와 감동이 균형을 맞추며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게 된다
소설 속 또 다른 웃음을 안겨 주는 입분과 만복의 역할도 볼만하다

내가 그 시대 여인으로 태어나지 않은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책을 읽으며 수십 번은 생각했던 것 같다
물론 현재도 성차별에서 자유로운 것은 아니지만 칠거지악, 삼종지도와 같은 사회적 악습으로 병들어가는 옛 조선 여인들의 모습은 실로 안타깝고 서글펐다
누구보다 여자들에게는 헬조선이었다는 사실이 숨 막히고 분노가 일었다
상처와 죄책감으로 마음의 병을 얻은 사람들은 나쁜 사람들이 아니라 선한 사람들이라는 게 더욱 마음을 아프게 한다
자신보다는 상대방을 더 배려 하고 믿었기 때문에 오히려 배신을 당하고 고통을 겪는 부조리하고 아이러니한 세상!
하지만 사람으로 인해 생긴 마음의 병은 결국 사람들의 관심과 이해로 치유가 된다는 걸 깨닫게 된다
시골마을 소락에서 심의로 거듭나는 세풍과 우울증을 극복하고 계수 의원에서 여의로 활약하게 되는 과부 은우, 거친 말투로 사람들과 종종 문제를 일으키지만 의롭고 마음은 진국인 계의원은 저마다의 사연을 갖고 있는 계수 의원의 식구들, 그들을 찾는 환자들의 신분고하, 가진 것과 상관없이 병자들을 진심으로 대하므로써 저마다의 트라우마를 극복해 갈 수 있게 돕는다
병자들이 현재보다 조금 더 자신들에게 집중하게 되는 모습을 보며
가슴이 찡해 오고 흐뭇해졌다

눈부신 과학의 발달로 세상을 살아가기는 더 편리해지고 나아졌지만 사람들과의 관계는 더욱 각박해지고 정신적 스트레스는 가중되어 정신질환들이 증가하고 있기에 <조선 정신과 의사 유세풍>의 이야기에 더욱 몰입되고 마음이 쓰였다
사람마다 경중은 다르지만 말 못 할 고민이나 상처 하나쯤은 갖고 살아가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안으로만 삭이는 억눌린 감정은 스트레스가 되고 심할 경우 병으로 번지게 된다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표현하지 않아 생기는 마음의 병!
개개인은 세상에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소중하고 아름다운 존재이기에 스스로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자신의 감정 표현에 솔직해야 함을 느낀다
또한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에게 관심을 갖고 그들을 이해하려는 마음을 가진다면 우리가 함께 사는 세상이 현재보다 더 살아갈만한 행복한 세상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책 제목을 처음 봤을 때는 조선시대에 정신과 의사라니...
돈 많은 양반이면 몰라도 평민과 그 이하 신분들은 아픈 몸도 제대로 치료할 만한 여건이 주어지지 못하던 시절이었는데 마음의 치료가 웬 말이냐 하며 의혹이 가득한 시선으로 바라봤다
하지만 달리 생각해 보니 비록 허구의 소설이긴 하지만 조선시대라 하여도 한 명쯤은 명의로 칭송받지 않아도 신분고하를 막론하고 아픈 마음을 어루만지며 위로해주고 치료해 주는 심의가 있었겠지라며 한결 누그러진 마음으로 책장을 넘겼다
선입견인지 고정관념인지 정신과 의사라는 단어는 썩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유세풍이라는 이름은 왠지 볼에 와닿는 시원한 바람결처럼 느낌이 좋았다
그리고 책을 완독한 후 나의 기대가 틀리지 않았음을 알게 되었다
이보다 더 마음 따뜻해지는 이야기를 만난 적이 없다
재미는 물론이고 진한 감동과 인간애를 느끼게 해 주는 소설이다
저자의 세상에 대한 따스한 시선과 고운 마음결을 보여주는 훈훈한 장편소설이다

행복이란 건 자신의 마음을 알아주는 이가 있다는 것!
그래서 외롭지 않음을 느끼는 것!
나의 마음 한 조각이 내 곁에 머무는 사람들에게 별빛과 같은 위로가 될 수 있다는 걸 느끼게 해 주는 이야기였다
세상에 보다 많은 심의 유세풍이 존재하기를 책의 마지막 장을 덮으며 간절히 희망해 본다

 

 

 

 

 

 

 

 

 

--- 오늘과 내일, 앞으로 어떻게 살지는 소망할 수 있습니다. 행복하게 살지 불행하게 살지 선택할 수 있습니다. 하니 행복을 염원하고 선택하십시오

 

--- 병자를 위해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한 사람.
병자를 위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단 한 사람.
그가 바로 의원이라고

 

--- 전 행복합니다. 내의원 의관이 아닌데도 행복합니다. 관직에 못 나가면 어떻고, 출세 좀 못하면 어떻습니까? 입신양명만이 행복의 길이 아닙니다. 좋아하는 사람들과 같이 일하고 서로 일상을 나누고, 함께 밥을 먹는 일이 행복합니다. 아침을 맞으며 당신을 기다리고, 지는 해를 보며 당신을 생각하는 일이 행복합니다. 우리 아이들도 저만의 길을 찾을 테고, 그 속에서 행복을 누릴 겁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