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부터 읽고 나면 기분이 바닥으로 가라 앉는 책과 덮으면 기분이 좋아지는 책으로 나뉘고 있다. 이 책은 기분이 좋아 지는 책이다. 비록 손 끝이 야물지 못해 코바늘이 크기가 안맞아도, 삐뚤게 옷을 수선해도, 어설프게 김밥을 말아도, 무난한 옷이여도, 명품 가방이 없어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래도 나 스스로를 돌보고 귀여워 하는 모습. 귀여운 그림과 함께 소소하게 읽는 재미가 있다. 작고 하찮음의 소중한 내 취향 각자의 취향을 사랑하게 되는 책. 책 마지막 날개에 잘라서 책갈피로 쓰라고 한 작가의 그림이 있다. 책을 자르게 만드는 귀여움이 끝까지 있다.
집에 초등 중고 학년 있는 집 아이들이랑 꼭 읽어 보면 좋을 책. 울집 어린이가 읽고 표시 해 놓은 부분과 내가 아이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다름을 확인 했다. 서로 대화 하다 상처 받느니 이런식의 책을 통한 대화도 가능하다. 십대의 입장에서 묻고 선생님이 대답해주는 형식인데 요새 아이들의 특징이나 사회변화에 대해서도 다 꿰뚫어 보며 따뜻하게 대답해준다. 울집 어린이는 엄마의 잔소리하는 부분과 스스로 하고 싶은게 없는거 같다는 부분을 집어 냈고, 진로에 대해 대학을 가려면 전공이나 직업에 대해 생각해 봐야 한다는 걸 알았다고 한다. 엄마의 입장에서는 요새 아이들이 어떤 부분에서 힘들어 하는지 엿보고 요새의 공부한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방향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다. 집에 아이들과 읽어보고 서로 이야기 해보시길.
말을 하는 건지 뱉는 건지. 나도 모르게 욱 하는 말투가 나온다. 따뜻한 위로가 되고 다정한 말 하고 싶은데 그게 잘 안 나온다. 책을 읽다 보니 남에게 도와 달라는 말도 힘들다는 말도 제대로 해본 없다는 걸 알았다. 속으로 쌓아 두었다가 한번에 터뜨거나 그게 너무 오래되서 나도 모르게 다트 처럼 날카롭게 던지는 말을 하게 된다. 책에는 말에 대한 말 보다 마음속의 이야기에 집중한다. 대화도 결국 나와 해야 이 패턴에서 벗어 날 수 있다는 것을 알려 준다. 내가 뭘 할때 편안해 지는지. 좋다 라는 느낌이 드는지, 뭘 할때 즐거운지, 뭘 하고 싶은지, 내가 하고 싶은건 무엇인지. 나와의 대화를 해 볼 수 있게 만드는 책.
휴덕기는 있어도 탈덕기는 없다는 공룡이야기.다들 집에 공룡 좋아하는 어린이 한명 쯤은 있잖아요? 엄마들도 이젠 공룡 먹이 따윈 초식인지 육식인지 이름 정도는 알잖아요. 5학년인데 아직도 공룡책 좋아하는 어린이가 우리집에 있습니다. 심지어 이 책을 보더니 가니 멤마 작가가 그린 다른 동물 관련 책이 우리집에 있다고 알려 준다. 그림이 귀엽고 재미있다고. 첫장에 최애 딜로포사우르스가 나왔. 좋아하는 공룡책인데 첫 번째 등장이 최애 라니. 아이들이 좋아하는 카드 형식 처럼 한페이지에 공룡 크키, 특징,분류 시대 구분을 해 놓았다. 이 책으로 카드 그리기 해도 될거 같다. 살아 있었다면 인간처럼 똑똑하게 진화했을지도 모른다는 트루돈이라든지, 덩치가 너무 큰 나머지 제대로 걷지 못했다고 추측하는 학자도 있다는 아파토사우르스, 등줄기를 따라 뾰족한 돌기가 쭉 솟아 있었다는 아마르가사우르스는 다른 책에서는 못 본 내용이라고 알려준다. 이미 지겹도록 본 공룡에 관한 책인데 새로운 사실이 또 있다니 공룡기가 끝나지 않는 이유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