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부터 읽고 나면 기분이 바닥으로 가라 앉는 책과 덮으면 기분이 좋아지는 책으로 나뉘고 있다. 이 책은 기분이 좋아 지는 책이다. 비록 손 끝이 야물지 못해 코바늘이 크기가 안맞아도, 삐뚤게 옷을 수선해도, 어설프게 김밥을 말아도, 무난한 옷이여도, 명품 가방이 없어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래도 나 스스로를 돌보고 귀여워 하는 모습. 귀여운 그림과 함께 소소하게 읽는 재미가 있다. 작고 하찮음의 소중한 내 취향 각자의 취향을 사랑하게 되는 책. 책 마지막 날개에 잘라서 책갈피로 쓰라고 한 작가의 그림이 있다. 책을 자르게 만드는 귀여움이 끝까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