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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한잔하려고 했을 뿐인데 ㅣ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
시가 아키라 지음, 임지인 옮김 / 아르누보 / 2019년 6월
평점 :
절판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종종 일어나는 일이 일어난다.
완전 처음 일어나는 일이 아닌, 가끔씩 적당한 빈도로 일어나는 일은
사람의 기억에 큰 영향을 남기지 않는다.
이 소설에서는 그 문제가 살해 당한 사야카가 마감으로 잠들어 라디오 방송에 지각하는 일,
범인으로 몰린 야시마가 만취해서 기억이 안나는 일 두 가지다.
두 가지 일의 교집합에서
이 미스터리가 시작된다.
야시마는 아무리 생각해도
기억이 안나지만 모든 정황과 증거가 본인을 향하고 있다.
정확한 확실한 살해 내역이
저장된 것은 아니지만
밀실에다가 사망추정 시각, 심지어 본인의 DNA가 남아있는 넥타이 까지.
심지어 야시마는 블랙아웃에
대한 기억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기억이 안나는 상처나 영수증, 심지어
직장동료에게도 핀잔을 들었다.
처음에는 설마, 정말 제목대로 범인일까 싶다가도 이제는 너무 딱딱 맞아떨어져 가는 분위기에 휩쓸리게 된다.
사망추적시간이 잘못 된 건
아닐까?
모든 정황증거가 확실해 가져가는
떼 밀실이 다시 대두된다.
범인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야시마에게 경찰이 어떻게 밀실로 만들었는지 물리적 조건을 나열하며 물어보는 모습은 웃음까지 난다. 기억이
안나고 행동한 적이 없다는 사람에게 무엇을 얻으려 하는지
어쩌면 경찰은 범인으로 몰린
야시마에게 밀실 트릭을 풀어달라고 애원하는 것같다.
마침내 풀지 못하고, 주변 인물의 상세한 탐문을 진행하게 되는데
편집자와 라디오 피디, 친동생
심지어 주변 인물까지 야시마를
범인으로 단정하고 밀실에 대해 흥미를 보이는 괴짜적인 상황이 펼쳐진다.
그리고 마치 명탐정 코난
같은 괴짜 변호사의 등장.
그는 아무리 술을 마셔도
사람은 허용된 행동만 하게 되있다고 한다. 술을 마신다고 사람을 아무나 죽인다면 술은 위험물질으로 분류됐을
것이라며.
결국 야시마와 괴짜 변호사는
사야카의 유언 녹음 테이프로 모든 관계자를 추리쇼로 초대한다.
밀실의 중요한 트릭은 사망시각
추적의 미스였다.
사망 시각과 벗어난 알리바이를
가진 사람은 범인에서 벗어나도록.
하지만 마지막 사야카의 유언
중 거꾸로 녹음된 부분을 들어보면, 사야카의 사망은 예견된 것이었다.
모든 살인 사건은 살해 동기를
파헤치는 것이 역시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