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작 <분노의 포도>로 퓰리처상 수상의 영애를 안고 이후 사실주의 대표 작가, 현대 미국 문학의 상징 존 스타인벡의 인간의 본성과 비밀, 악의 가장 어두운 심연을 상징적으로 그려낸 우화.가난한 인디언 키노, 사랑스러운 아들 코요티토가 전갈에 물려 입으로 직접 독을 모두 빨아낸다. 그러나 온몸에 독이 퍼질까 걱정되어 의사를 찾아가지만 진료거부를 당한다. 다행히 아들은 무사했고 키노는 엄청난 진주를 발견한다. 소식을 들은 의사는 뻔뻔하게 자신이 전갈 독을 치료해 주겠노라고 찾아와 진주를 노린다. 과연 키노는 어떤 최선의 선택을 할 것인가.흑과 백이 뚜렷한 이 책은 인간 욕망의 무상함, 단순하고도 무해한 자연의 삶과 탐욕적이고 구원이 없는 세속의 삶이라는 구도 안에서 풍성한 상징과 함께 서정적으로 펼쳐진다. 인간의 탐욕을 자극하며 물질의 풍요를 의미하는 진주, 인간이 탐욕 앞에 얼마나 무기력해질 수 있는지, 그 유혹이 얼마나 적나라하게 약점이 되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탐욕에 사로잡혀 점차 변해가는 키노와 진주가 무엇을 상징하는 것인지 생각해 보며 읽어보길 바란다.
이탈리아 볼로냐국제아동도서전에서 일러스트레이션 부문 수상작가인 대만 천유링 작가의 어린이를 위한 마음 교육 그림책!그림을 잘 그리고 싶은데 생각대로 되지 않는 미나는 마음의 숙제가 생긴다. 혼자 해결할 수 없는 미나는 동물 친구들을 찾아가 그들의 고민 이야기를 들으며 조금씩 답을 찾기 시작한다. 각자의 방식대로 고민을 해결하는 동물 친구들을 만난 미나는 더 이상 고민거리가 되지 않게 마음을 바꾸기러 한다. 그림책 속의 고민과 우리의 고민은 크게 다르지 않다. 동물 친구들에게서 고민을 해결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으며 자기감정을 이해하고 해결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그림책으로 어른과 아이들 모두가 읽어보면 좋겠다.
‘우리 집에 못 보던 문이 생겼다.’「하루에 오백, 계약하시겠습니까?」 김유라낮에는 사무직, 밤에는 음식 배달원으로 살고 있으며 삶의 여유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영훈은 퇴근길에 낯선 남자와 마주친다. 그 남자는 하루에 500만 원을 줄 테니 방을 임대해달라는 요청을 하고, 영훈은 엉겁결에 알겠다고 대답한다. 다음 날, 벽에 한 번도 본 적 없는 수상한 문이 생긴 것을 발견한 영훈에게 진짜로 500만 원이 입금되었다는 알람 문자와 그 문안으로 들어가서는 안 된다는 경고 문자가 날아온다. 억만장자가 될 수 있다는 기대에 부푼 영훈, 과연 꿈틀대는 호기심을 이겨내고 계획대로 큰돈을 벌 수 있을까.「어둠 속의 숨바꼭질」 엄정진이선은 어릴 적 살았던 아파트가 재건축한다는 소식에 아쉬운 마음으로 아파트를 한 바퀴 둘러보는 도중 놀이터에서 어린 남자아이를 발견한다. 8살 때 실종되었던 오빠와 똑같은 외형과 옷차림인 남자아이는 순식간에 도망쳐버린다. 이선은 아이를 뒤쫓아 살았던 집 안으로 들어갔고 그곳에서 처음 보는 구멍을 발견한다. 순간 이선의 귓가에 음악소리가 들리며 이선은 통로 안으로 발을 들여놓는다. 그 남자아이는 진짜 이선의 오빠일까. 맞다면 왜 아직도 8살 모습 그대로인 채로 나타났을까.모든 작품을 잇는 매드앤미러의 세계관을 따라가다 보면 새로운 장르의 소설을 만나게 된다. 매미를 찾는 재미와 상대 작가의 일부를 작품에 심었다는 것을 알고 읽는다면 더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두 번째 작품에서 첫 번째 작품의 일부가 어디에 있는지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한 매드앤미러 프로젝트, 이번에도 나의 마음을 빼앗겨 버렸다. 기대 이상인 호러소설을 찾는다면 매드앤미러 시리즈를 추천한다.
“넘어졌던 순간도, 흔들렸던 날들도 결국 당신을 여기까지 데려왔습니다.”마주한 불행을 어떤 마음가짐으로 이겨내고 행복을 위해 무엇을 했는가에 대해서 이야기하며 잘 버티고 지켜온 나를 사랑하며 특별한 존재로 인정하는 것으로 한층 더 강한 어른이 되면 좋겠다는 작가의 마음이 책 곳곳에 가득 담겨있다. 에세이를 통해 나를 탐구하고 인지하며 책 읽는 재미를 찾고 바쁜 일상에서 달콤한 휴식의 시간을 가지며 위로와 응원을 받을 수 있다. 크고 작은 불행 속에서도 희망을 찾고 지금까지 잘 버티며 지내온 나를 다독여주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보길 바란다. 마음속에 한 문장씩 담다 보면 어느새 치유되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뭔가가 있는 폐아파트 단지로 사라져 버린 조카를 구하러 가야 한다.’「괴리공간」 전건우동네의 폐아파트 단지의 계약직으로 일하는 주인공 재수는 정부가 이곳을 관리하는 것을 알게 되고 괴리공간안의 존재들이 현실로 나오지 못하도록, 사람들이 안으로 들어가기 못하도록 순찰하며 정규직 전환의 희망을 안고 일을 한다. 어느 날, 조카가 단서를 남기고 괴리공간으로 들어가 버리는 일이 생기고 재수는 조카를 구하러 폐아파트 단지로 향한다. 재수는 조카를 무사히 구해낼 수 있을까.「Missing」 전혜진선재는 기억이 불분명해지는 증상을 겪고 있으며 최근 가까운 사람의 죽음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으니 휴식을 취할 것을 의사로부터 권유받는다. 아버지의 49재 다. 새언니와 오빠, 조카가 불편하지만 입을 다문 채 49재를 준비하고 어른들이 각자의 일로 정신없이 바쁠 때 조카가 사라진다. 귀신이 출몰한다는 짓다만 아파트 단지로 조카를 찾으러 나서는 선재 역시, 무사히 조카를 찾아낼 수 있을까.하나의 소스에서 상이한 두 편의 이야기는 서사 전개는 물론 작품의 분위기마저도 다르다. 유쾌한 코미디 톤과 차분한 드라마 톤의 작품은 각 세계관 안에서 상상하며 다른 방식의 이야기를 즐길 수도 있어 소설의 묘미를 그대로 만끽할 수 있다.색다른 두 작품을 한 권으로 만나고 싶다면 꼭 읽어보길 추천한다. 매드앤미러의 프로젝트는 언제나 독자를 실망시키는 법이 없는 것 같아서 늘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