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 에디터부터 영화 마케터, 바리스타까지 다양한 직업을 넘나들며 살아가고 있는 정규환 작가의 첫 에세이.서울에서 나고 자란 90년대생 게이인 작가에게 서울은 어떤 곳일까. 팍팍한 이 도시를 간단히 미워하지 않기로 한 어느 도시 생활자의 명랑한 이야기를 들여다보자. 퀴어 시티 보이에게 오늘은 어떨까. 호모포비아에게 오물 테러를 당하고 혼인 신고서를 제출하자마자 불수리 처분을 받는다. 그러나 담당 공무원에게서 진심 어린 인사를 건네받고 오늘도 내일을 기대하며 살아갈 수 있다. 저자의 섬세한 이야기는 불친절하지만은 않은 대도시에서 행복하게 살아갈 용기를 준다. 누구나 사랑을 찾는다. 그것이 어떤 형태인지 정의 내리기란 쉽지 않다. 복잡하고 시끄러운 이 세상에서 내가 사랑하는 무언가를 찾는 일은 매우 부지런해야만 한다. 대단한 것이 아닌 일상에서 사랑을 찾는 그의 소소한 행복이 느껴지고 보는 동안 내 마음도 핑크빛으로 가득 차는 기분이 든다. 긍정적인 그의 마인드는 이토록 사람이 사랑스러울 수 있는가, 나도 모르게 미소 짓게 만든다. 이 책을 받자마자 사랑에 빠질 수밖에 없는 노란색 표지, 시작부터 행복해진다. 누군가의 사랑 이야기에 기대어 쉬고 싶을 때 이 책을 펼치면 좋겠다.
아빠, 나무, 바다, 상어, 곰, 소년.작가의 풍부한 상상과 은유로 감동과 따뜻한 희망을 전하는 그림책이다. 아빠의 경고로 곰과 상어를 위험한 존재로 인식한 소년은 상어와 곰에게 도움을 얻고 위로를 얻는다. 두렵게만 한 세상은 아니라고 용기 내어 한 걸음 나아가는 소년을 보면서 우리는 소년의 감정 변화와 흐름을 느낄 수 있다. 알파벳 표시가 있어 원서까지 궁금해지는 신비로운 그림책.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낸 뒤, 다시 누군가와 소중한 인연을 맺으며 살아가는 우리의 삶의 과정을 보여주고 자식을 위해 걱정하는 부모의 마음과 스스로 정답을 찾아가는 아이의 마음을 들여다보며 서로 질문하고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읽을 때마다 새로운 감동을 느낄 수 있어 더 좋은 그림책, 자기 자신과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를 다 같이 읽어보길 추천한다.
제주 역사와 신화 등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 모임을 이끌면서 제주의 문화 자산을 받아안고 자 노력하는 여연 작가의 첫 어린이 동화.아름다운 섬 제주도, 그곳에 도깨비가 산다면?진주는 제주 작은 마을 한수리에서 할머니와 함께 살고 있다. 부모님의 별거와 아빠의 교통사고로 입원하게 되어 할머니 집에서 살게 된 진주는 한수리 앞바다같이 깊은 외로움과 슬픔이 가득하다. 옆집 사는 은오의 자랑에 진주는 속이 상하지만 강아지 뭉치와 함께 할머니를 따라 탁 트인 바다로 놀러 갈 때는 활짝 웃을 수 있다. 어느 날 도깨비 영감님한테 잘 대접해 드리면 일이 술술 풀리게 도와준다는 말을 듣게 된 진주는 바다를 향해 "도깨비야, 이리로 와!" 소리친다. 진주의 목소리는 비양도에 사는 어린 도깨비의 귀에 들어가게 된다. 도깨비 형님들의 잔소리를 피해 세상으로 나온 깨비는 속마음을 터놓을 친구 하나 없던 진주의 친구가 된다. 환상의 섬 제주, 우리는 멀고도 가까운 섬 제주도의 이야기를 동화로 만나게 된다. 낯선 동네에 사는 진주와 아직 세상 물정 모르는 깨비는 진정한 머물 곳을 찾는 이야기로 귀여운 그림들이 더 몰입하게 만든다. 어린이와 어른들 모두가 자신만의 쉴 곳, 머물 곳을 찾길 바라는 마음으로 추천하며 짧은 애니메이션으로 나와도 참 좋겠다.
안데르센 동화 원작 10편과 세계 3대 일러스트레이터의 그림을 동시에 만날 수 있는 다시 읽는 동화집.디지털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더 짧고 자극적인 콘텐츠에 익숙해져 있어 긴 글에 집중하지 못한다. 최근 강조되고 있는 문해력 학습은 글을 읽고 이해하며, 그 속에 담긴 의미를 찾고 스스로 질문하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 핵심이다. 이러한 연습을 하는 데 고전은 훌륭한 도구이다. 지성주니어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지성주니어 클래식은 초등학생의 어휘력, 문해력, 독해력을 기를 수 있는 고전을 담은 시리즈이며 창작 동화의 아버지 안데르센의 대표작을 포함하여 총 10편의 작품을 실었다. 세계 3대 일러스트레이터를 비롯한 여섯 명의 일러스트레이터가 그린 다채로운 클래식 일러스트도 함께 실려 있어 더 풍성하고 재미있는 독서가 될 것이다. 어릴 때 즐겨 읽었던 안데르센 동화집은 지금까지도 나의 동심을 잘 지켜주고 있다. 엄지 공주의 긴 여정을 따라가며 함께 싸우기도 했고 인어공주의 슬픈 사랑 이야기에 눈물을 흘리기도 했으며 성냥팔이 소녀의 성냥을 내가 다 사주어 그녀가 더 따뜻한 크리스마스를 보내는 모습을 상상하기도 했다. 고전은 우리에게 오랜 친구나 다름없다. 그런 어린 시절을 보냈던 나로서는 아무리 짧고 자극적인 콘텐츠에 노출이 되어있다지만 문해력 논란이 기사화가 되는 이 사회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우리는 같은 시대를 살아왔던 게 아니던가. 그런 의미에서 지성주니어 클래식은 모든 어른과 아이가 함께 해야 할 시리즈이다. 초등학생만의 문제가 아니라 이는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심각한 문제로 인식하고 함께 고전을 읽으며 배워야 할 것이다. 원작으로 다시 읽는 안데르센 동화집.10편이라 너무 아쉽기만 한 그의 동화 이야기.자라나는 조카에게 이 책을 선물하여 고전을 읽어주는 고모가 되어야겠다.
공포 마니아라면 무더운 여름밤, 매주 일요일 저녁을 기다릴 것이다. 벌써 시즌 5를 방영하고 있는 심야 괴담회, 그 제작진들이 직접 뽑은 레전드 에피소드 TOP 30 무삭제 대본집.편집된 영상이 아니라 무삭제 대본집을 직접 만날 수 있다. 임채원 PD는 괴담 게시판을 보며 활자로 읽었을 뿐인데도 이토록 무서울까라는 의문을 품고 심야 괴담회를 기획했고 44인의 어둑시니와 괴담꾼들은 나같은 공포 마니아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날 것의 공포가 그대로 담겨있는 이 책은 많은 어둑시니들에게 활자로 만나는 공포를 알려주기 위해 세상에 나오게 되었으며, 짧은 사진과 사연자의 그 후 이야기, 그리고 촬영 비하인드는 세트장에 홀로 남겨진 오싹한 기분이 든다. 시즌 1부터 꾸준히 기다리며 보고 있는 심야 괴담회.내가 생각하는 레전드 사연을 활자로 보게 되다니... 화면이 없으니 상상에 상상을 더해 더 무섭고 소름이 돋는다. 괴담꾼이 되어 나만의 방식으로 읽어볼 수 있어 색다르기도 하고 괴담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읽는 내내 너무 즐거웠다. 어둑시니 당신이 생각하는 레전드 에피소드는 무엇인가요?저는 개인적으로 <북소리>가 오랫동안 기억에 남습니다.깜깜한 심야, 조용한 방에, 혼자 있을 때 읽어보세요.단! 거울은 보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