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법정 장면 너머에 우리가 몰랐던 진짜 이야기가 숨겨져 있다. 이 책은 법정에서 만난 평범한 사람들, 사회적 약자, 하루하루를 버티는 사람들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세 명의 국선전담 변호사들의 생생한 기록이다. 누구나 법 앞에 서야 한다면, 그럴 때 목소리를 대신 내어줄 사람이 과연 누구인가. 누구도 주목하지 않지만 반드시 필요한 존재, 그들은 국선전담 변호사이다. 그들은 헌법을 현실에서 실현해 주며 그들의 삶 자체가 헌법의 진심이라는 사실을 말해준다. 우리는 그들의 눈을 통해 누가 헌법을 지키려는 사람인지 법의 진짜 무게가 어디에 놓여있는지를 깨닫게 될 것이다. 국가의 제대로 된 대우를 받지 못한 그들은 생계를 유지하기에도 빠듯한 수당이 지급될 뿐만 아니라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매일 벼랑 끝에서 균형 잡으며 살아간다. 그러나 그들은 국민이라는 단어앞에 단 한사람이라도 구하기 위해 싸우고 있다. “헌법은 종이에 쓰는 것이 아니라, 사람 곁에 새기는 것이다.”변호사란 직업의 소명 아래 공감과 원활한 해결 방안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그들은 오늘도 신중하게 사건을 조사한다. 국가에 소속된 변호사이지만 공무원이 아니라는 사실이 놀라웠고 터무니없는 수임료는 수상에 따라 부족하여 부담과 노고가 많은 직업임을 알게 되었다. 악마의 변호사라 불리는 국선전담 변호사.아동 성폭력, 살인 등 가장 참혹한 피의자를 변호하는 그들의 진짜 역할은 범죄자를 감싸는 것이 아니라 헌법이 보장하는 방어권과 인권을 지켜내 정의가 무너지지 않게 울타리가 되어 주는 것이다.우리는 이 책으로 진짜 법조인을 만나게 될 것이다. 사회에서 쉽게 외면당한 이들이 마지막 기대가 되는 국선전담 변호사들의 진짜 이야기, 인간적인 고뇌 속 사투를 벌이는 그들의 난중일기에 때론 울컥하기도 가슴이 철렁 내려앉기도 한다. 사각지대에 놓인 약자들의 믿을 구석을 자처한 그들의 이야기, 잘 모른다고 외면하지 말고 많이 읽어주면 좋겠다.
잡지 에디터부터 영화 마케터, 바리스타까지 다양한 직업을 넘나들며 살아가고 있는 정규환 작가의 첫 에세이.서울에서 나고 자란 90년대생 게이인 작가에게 서울은 어떤 곳일까. 팍팍한 이 도시를 간단히 미워하지 않기로 한 어느 도시 생활자의 명랑한 이야기를 들여다보자. 퀴어 시티 보이에게 오늘은 어떨까. 호모포비아에게 오물 테러를 당하고 혼인 신고서를 제출하자마자 불수리 처분을 받는다. 그러나 담당 공무원에게서 진심 어린 인사를 건네받고 오늘도 내일을 기대하며 살아갈 수 있다. 저자의 섬세한 이야기는 불친절하지만은 않은 대도시에서 행복하게 살아갈 용기를 준다. 누구나 사랑을 찾는다. 그것이 어떤 형태인지 정의 내리기란 쉽지 않다. 복잡하고 시끄러운 이 세상에서 내가 사랑하는 무언가를 찾는 일은 매우 부지런해야만 한다. 대단한 것이 아닌 일상에서 사랑을 찾는 그의 소소한 행복이 느껴지고 보는 동안 내 마음도 핑크빛으로 가득 차는 기분이 든다. 긍정적인 그의 마인드는 이토록 사람이 사랑스러울 수 있는가, 나도 모르게 미소 짓게 만든다. 이 책을 받자마자 사랑에 빠질 수밖에 없는 노란색 표지, 시작부터 행복해진다. 누군가의 사랑 이야기에 기대어 쉬고 싶을 때 이 책을 펼치면 좋겠다.
아빠, 나무, 바다, 상어, 곰, 소년.작가의 풍부한 상상과 은유로 감동과 따뜻한 희망을 전하는 그림책이다. 아빠의 경고로 곰과 상어를 위험한 존재로 인식한 소년은 상어와 곰에게 도움을 얻고 위로를 얻는다. 두렵게만 한 세상은 아니라고 용기 내어 한 걸음 나아가는 소년을 보면서 우리는 소년의 감정 변화와 흐름을 느낄 수 있다. 알파벳 표시가 있어 원서까지 궁금해지는 신비로운 그림책.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낸 뒤, 다시 누군가와 소중한 인연을 맺으며 살아가는 우리의 삶의 과정을 보여주고 자식을 위해 걱정하는 부모의 마음과 스스로 정답을 찾아가는 아이의 마음을 들여다보며 서로 질문하고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읽을 때마다 새로운 감동을 느낄 수 있어 더 좋은 그림책, 자기 자신과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를 다 같이 읽어보길 추천한다.
제주 역사와 신화 등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 모임을 이끌면서 제주의 문화 자산을 받아안고 자 노력하는 여연 작가의 첫 어린이 동화.아름다운 섬 제주도, 그곳에 도깨비가 산다면?진주는 제주 작은 마을 한수리에서 할머니와 함께 살고 있다. 부모님의 별거와 아빠의 교통사고로 입원하게 되어 할머니 집에서 살게 된 진주는 한수리 앞바다같이 깊은 외로움과 슬픔이 가득하다. 옆집 사는 은오의 자랑에 진주는 속이 상하지만 강아지 뭉치와 함께 할머니를 따라 탁 트인 바다로 놀러 갈 때는 활짝 웃을 수 있다. 어느 날 도깨비 영감님한테 잘 대접해 드리면 일이 술술 풀리게 도와준다는 말을 듣게 된 진주는 바다를 향해 "도깨비야, 이리로 와!" 소리친다. 진주의 목소리는 비양도에 사는 어린 도깨비의 귀에 들어가게 된다. 도깨비 형님들의 잔소리를 피해 세상으로 나온 깨비는 속마음을 터놓을 친구 하나 없던 진주의 친구가 된다. 환상의 섬 제주, 우리는 멀고도 가까운 섬 제주도의 이야기를 동화로 만나게 된다. 낯선 동네에 사는 진주와 아직 세상 물정 모르는 깨비는 진정한 머물 곳을 찾는 이야기로 귀여운 그림들이 더 몰입하게 만든다. 어린이와 어른들 모두가 자신만의 쉴 곳, 머물 곳을 찾길 바라는 마음으로 추천하며 짧은 애니메이션으로 나와도 참 좋겠다.
안데르센 동화 원작 10편과 세계 3대 일러스트레이터의 그림을 동시에 만날 수 있는 다시 읽는 동화집.디지털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더 짧고 자극적인 콘텐츠에 익숙해져 있어 긴 글에 집중하지 못한다. 최근 강조되고 있는 문해력 학습은 글을 읽고 이해하며, 그 속에 담긴 의미를 찾고 스스로 질문하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 핵심이다. 이러한 연습을 하는 데 고전은 훌륭한 도구이다. 지성주니어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지성주니어 클래식은 초등학생의 어휘력, 문해력, 독해력을 기를 수 있는 고전을 담은 시리즈이며 창작 동화의 아버지 안데르센의 대표작을 포함하여 총 10편의 작품을 실었다. 세계 3대 일러스트레이터를 비롯한 여섯 명의 일러스트레이터가 그린 다채로운 클래식 일러스트도 함께 실려 있어 더 풍성하고 재미있는 독서가 될 것이다. 어릴 때 즐겨 읽었던 안데르센 동화집은 지금까지도 나의 동심을 잘 지켜주고 있다. 엄지 공주의 긴 여정을 따라가며 함께 싸우기도 했고 인어공주의 슬픈 사랑 이야기에 눈물을 흘리기도 했으며 성냥팔이 소녀의 성냥을 내가 다 사주어 그녀가 더 따뜻한 크리스마스를 보내는 모습을 상상하기도 했다. 고전은 우리에게 오랜 친구나 다름없다. 그런 어린 시절을 보냈던 나로서는 아무리 짧고 자극적인 콘텐츠에 노출이 되어있다지만 문해력 논란이 기사화가 되는 이 사회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우리는 같은 시대를 살아왔던 게 아니던가. 그런 의미에서 지성주니어 클래식은 모든 어른과 아이가 함께 해야 할 시리즈이다. 초등학생만의 문제가 아니라 이는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심각한 문제로 인식하고 함께 고전을 읽으며 배워야 할 것이다. 원작으로 다시 읽는 안데르센 동화집.10편이라 너무 아쉽기만 한 그의 동화 이야기.자라나는 조카에게 이 책을 선물하여 고전을 읽어주는 고모가 되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