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보니 꽃 - 무작정 꽃집에 들어선 남자의 좌충우돌 플로리스트 도전기
이윤철 지음 / 문학수첩 / 2024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쩌다 보니 꽃] : 이윤철

무작정 꽃집에 들어선 남자의 좌충우돌 플로리스트 도전기

적성에 전혀 맞지 않는 공대를 입학 후 인생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하다 플로리스트가 된 이윤철 작가. 작은 꽃집의 신입직원으로 시작해 영국의 플라워 스쿨 연수를 거쳐 런던의 여러 플라워 업체에서 2년 가까이 일한 후 귀국 해 현재는 웨딩 분야의 전문 플로리스트로 일하면서 꽃과의 질긴 인연을 죽을 죽을때까지 즐겨볼 마음으로 하루를 살아가는 중이다.

여러가지 편견과 오해가 깔린 꽃길을 걷게 된 남자의 사연.
일의 영역에서 삶을 성찰하는 에세이 시리즈 '일하는 사람'의 열일곱번째 책, 꽃을 다루는 플로리스트의 일상 이야기다.
공대를 다니다가 학업을 스스로 그만두고 플로리스트에 도전하는 작가는 왜 플로리스트가 되었냐는 질문에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되었네요." 라고 답한다. 플로리스트의 흥미롭고 따쓰한 이야기가 담겨져 있어 유연하고 열린 마음으로 살아가는 그의 삶의 팁을 배울 수 있다. 연고도 없는 영국 유학을 감행한 그의 무모한 도전은 새로운 환경에서 난관을 적극적으로 해결해 나가며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좀 더 성숙한 사람으로 성장시켰다.

유칼립투스 냄새가 밴 채 퇴근한 아빠를 반기는 어린 아들이 훗날 그 냄새가 자신을 키워준 냄새로 기억하길 희망하고, 상품 가치가 될만한 꽃장식을 만들어 내지 못하는 먼 미래에도 어디선가 흥얼거리며 꽃을 만지는 삶을 꿈꾸는 작가에게서 소확행이란 여행이나 먹방같은 취미가 아니라 하루하루 채워나가는 일 속에서도 충분히 찾아낼 수 있다는 것을 배운다.

내 주변에도 몇 명의 플로리스트가 있다. 새벽부터 꽃시장에 나가 싱싱한 꽃을 찾고, 고객의 니즈에 맞춰 한송이부터 수 십개의 다발을 만든다. 대형 웨딩 플로리스트로 활동하는 친구도 있다. 상처투성이 손으로 만든 꽃장식은 많은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준다. 가까이 있어도 잘 알지 못했던 플로리스트의 일상을 간접 체험할 수 있게 해 준 이 책이 플로리스트 친구들을 행복하게 해주면 좋겠다.

곧 책 선물 하러 갈게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와 판달마루와 돌고래 생각학교 클클문고
차무진 지음 / 생각학교 / 2024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와 판달마루와 돌고래] : 차무진

작지만 사소한 것들의 우정과 연대가 생명을 돌볼 수 있다는
오래됐지만 확실한 희망에 관한 이야기

유머와 반전의 짜릿함, 깊은 서사로 청소년 독자들에게 사랑받는 작가 차무진의 청소년 SF 신작. 엄마는 좀비》를 통해 청소년들에게 ‘시간을 순삭시키는 최고의 작가’라는 호평을 받은 그는 환경오염이라는 다소 무거운 주제를 그만의 유쾌하면서 속 깊은 시선으로 풀어낸다.

"지구의 수명이 얼마인줄 알아? D-돌고래 개체 수야."

슬옹은 욱하는 마음에 국보급 피아노를 부수고 그 벌로 가파도로 쫓겨온다. 슬옹의 피아노 파손 사건으로 아빠는 천문학적인 배상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신체를 연구기관에 맡기고 생각만 가진 AI로 변한다. 마린 포지 바이러스 감염으로 엄마를 잃은 슬옹은 아빠마저 없이 혼자 가파도에서 생활하던 어느 날 지구 사냥꾼인 외계인 판달마루를 만나게 되며 외롭던 슬옹에게도 다정한 친구가 생기게 된다. 슬옹은 AI가 되어버린 아빠의 몸을 찾는 방법이 판달마루에게 있다고 확신하며 절친이 된 판달마루를 배신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왜 지구를 구해야 하는가?
우리는 오랫동안 이 곳에서 함께 살아야 한다. 지구의 마지막을 방관하지 않고 어떻게든 바꿔보려는 작가의 간절함이 담겨있다. 지구의 멸망을 막기 위한 슬옹과 판달마루, 가파도 친구들의 행동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찾고자 하는 마음에서 나온 것이다. 환경오염을 방관하지 말고 숨막히는 현실을 바꿀 수 있는 것 또한 지금을 살고 있는 우리들이다.

최근에 지구 환경오염의 심각성에 대한 책들이 장르별로 계속 출간되고 있다. 세상이 쉽게 바뀌지 않겠지만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부터 하나씩 실천해보는 것, 뭐든 해보려는 용기가 가장 필요하다. 앞으로 무엇을 위해 어떻게 할 것인지 생각해보고 미래를 살아 갈 우리 아이들과 어른들이 모여 함께 읽고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가지면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언제나 다정 죽집 - 2024년 제30회 황금도깨비상 수상작 일공일삼 113
우신영 지음, 서영 그림 / 비룡소 / 2024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언제나 다정 죽집] : 우신영

“다정함이야말로 이 맛의 비결이니까요.”

낡고 오래된 부엌 친구들이 살아 움직이는 다정 죽집
그곳에 찾아든 놀라운 기적과 다정한 비밀

돌봄의 순환이라는 다정함! 아동문학이 잃었던 감성을 지켜낸 작품

다정 죽집을 운영하는 할머니 할아버지는 손님들을 위해 평생 고집스럽고 정성스럽게 팥죽을 끊였다. 부엌 친구들 가마솥, 주걱, 홍두깨, 사발, 인두는 늘 온기가 넘치는 부엌을 지키며 할머니 할아버지의 손발이 되어 준다. 할머니 혼자 남겨진 다정 죽집은 어느새 팥죽을 찾는 손님도 줄어들었다. 설상가상으로 보름뒤에 가게 문을 닫아야하는 상황에 놓인 다정 죽집, 고양이 팥냥이의 꾹꾹이로 인해 부엌친구들이 말하고 움직일 수 있게 된다. 할머니 할아버지의 편애로 친구들의 질투를 받아 온 가마솥, 질투심이 많은 나무 주걱, 마음이 넓은 사발, 남다른 취미를 가진 인두, 쓰임이 없어진 홍두깨까지 개성이 강한 부엌 친구들이 모두 힘을 합쳐 소중한 이 곳 다정 죽집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 한다.

먹을 누군가를 위해 정성으로 사랑으로 만들었을 팥죽.
어릴 적 먹었던 팥죽을 더이상 맛볼 수 없지만 좋은 재료를 고르고 오랜 시간동안 불 앞에서 서서 손녀 오기만을 기다리는 나의 외할머니의 따뜻한 사랑과 온기는 여전히 내 맘속에 고스란히 남아 힘들거나 아플때 힘내서 살아갈 수 있게 도와준다.

할머니의 다정함이요. 알아주지 않아도 누군가의 몸과 마음을 돌보려는 그 다정함이 팥죽 맛의 비밀이었군요 - p.85

다 읽고 난 후에도 따뜻한 온기가 오랫동안 남아 있는 이 책을 많은 사람들이 함께 읽고 서로에게 다정한 마음, 따뜻한 마음을 나눌 수 있으면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황금 물고기의 세 가지 소원
안나 파슈키에비츠 지음, 요안나 바르토식 그림, 김영화 옮김 / dodo / 2024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황금 물고기의 세 가지 소원] : 안나 파슈키에비츠

황금 물고기의 세가지 소원은 무엇일까요?

시각장애를 가진 어린이들을 위해 잡지에 동화와 시, 소설을 싣고 있고 시집을 출간하기도 한 글 작가 안나 파슈키에비츠가 전하는 현대판 '어부와 황금물고기' 동화 그림책.

평소와 다름없는 호수에서 황금물고기의 하루가 시작된다. 그러나 물속 세상은 조금씩 변하고 있었다. 비단잉어가 빨간 플라스틱 빨대를 먹고 소화가 되지 않는 등 물속에 온갖 쓰레기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어 이대로 가다가는 더이상 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 황금 물고기는 호수에 낚시를 하러온 아빠와 딸을 만나 세 가지 소원을 들어달라고 부탁한다.

환경 오염의 심각성을 알려주는 황금 물고기의 간절한 외침.
황금 물고기의 말처럼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나부터 하나씩 실천해 나가야 한다. 비닐봉지 대신 장바구니를 들고, 가까운 거리는 자전거나 걸어다니고, 호수나 바다 청소에 동참해 보는 건 어떨까. 집 앞에 버려진 쓰레기를 줍는 것 역시 지구를 지킬 수 있는 간단한 일이다.

제주도 바다를 청소하는 모임이 있다. 제주도에 살고 있는 연예인들과 많은 지인들, 동네 주민들까지 모두 함께 주변 쓰레기를 줍고 떠다니는 기름을 걷어낸다. 많은 사람들이 자연을 지키는 일에 힘쓰고 있으며 세상을 바꾸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거창하게 모임에 참가하라는 것이 아니다. 쓰레기 아무데나 버리지 말고,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는 것과 같은 사소한 일부터 실천해도 아주 많은 것들이 바뀔 것이다.

만나면 소원을 들어준다는 황금 물고기, 이제는 우리가 그의 소원을 들어줄 차례다. 많은 아이들과 어른들이 이 동화책을 함께 읽고 할 수 있는 일에 대해서 서로 이야기 해보는 시간을 가지면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배티와 플라망고 지크 시리즈
다니엘 프로스트 지음, 이세진 옮김 / 보림 / 2024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그림책을 많이 보는 아이들이 서로에게 배티와 플라망고가 되어 주며 언제나 함께 즐겁고 소중한 시간을 보내면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