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의 행복을 위해 타인의 인생을 버릴 수 있는 사람의 인생은 어떤 모습일까. "동생을 죽인 살인자." 한 통의 편지로 현주의 삶이 흔들리기 시작한다. 동생의 유품과 함께 돌아온 그날의 기억을 정면으로 맞닥뜨린 그녀, 본인의 인생을 바꾸기 위해 남의 인생을 버리고 죄책감조차 느끼지 않지만 뜻하지 않은 곳에서 반전을 맞이한다. 동생을 죽인 살인자, 완벽한 비밀이었던 사고를 파헤치는 스토커, 누구의 잘못인가를 쫓아가는 스토리는 쉴 틈 없이 달린다. 현주의 솔직함과 악행으로 분노를 일으키지만 끝없는 반전에 끝까지 긴장감을 놓을 수 없는 이야기는 성악설을 더 지지하게 해준다. "누군가의 뒷이야기이자, 동시에 우리 앞에 맞닥뜨릴 수 있는 이야기입니다."한 번 더 생각하게 만드는 작가의 말은 타인의 고통을 무시하며 넘긴 순간들이 결국 누군가의 인생을 망쳐버릴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한다. 미필적 고의 : 범죄 결과가 발생할 가능성을 인식하면서도 행위 한 심리상태.법률적 개념을 인간의 심리적 죄의식으로 확장한 이 책은 단순한 사건을 파헤치는 것보다 인간의 어두운 본성을 사회적 윤리 속에서 펼쳐낸 심리 스릴러이다.
건축 설계를 하다가 그림을 그리게 된 작가의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스무 곳 넘게 옮겨 다닌 집, 그동안 축척해온 공간에 대한 이야기다. 처음으로 가지게 된 나만의 방, 첫 독립, 첫 취업과 같이 세상에 하나뿐인 처음의 시간과 집이라는 테마 속에서 공간을 대하는 우리의 마음가짐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좋은 집의 조건보다는 좋은 집으로 잘 일구어 내는 우리의 마음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1인 가구가 많아진 현대 사회에서 나만의 공간을 꾸미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 실생활에 활용할 수 있는 좋은 팁과 에피소드 역시 놓칠 수 없는 부분이다. 나에게 필요한 만큼, 원하는 삶의 모양이 될 수 있게 고민하고 바꾸어 아주 작은 일로도 큰 차이를 만들어 내는 공간 속 퍼즐을 경험할 수 있다. 당장 지금부터 아주 작은 것 하나부터 실천할 수 있게 용기를 준다.1인 가구인 나에게 이 책은 제목과 표지부터 꼭 읽어야 한다는 사명감마저 들게 했다. 때마다 옮겨 다닌 몇 군데의 집들을 그저 잠만 자는 숙소같은 개념으로 살았던 나에게 이 책은 대체 집은 내게 어떤 의미였으며 그동안 나에게 주어진 공간을 과연 어떤 마음으로 바라보았던가 한 번 더 생각하게 만들었다. 강아지들과 함께 사는 삶을 선택한 이후 나의 공간은 전보다는 훨씬 심플하게 바뀌었다. 불필요한 것을 줄이고 최대한 넓은 공간을 이용하려고 한다. 나에게 집이란 어떤 의미일까를 생각하게 해 준 작가의 이야기를 들으며 어릴 적 살던 집, 처음 갖게 된 나의 방, 이후 독립하여 오롯이 혼자 꾸며본 나의 공간들을 하나씩 추억하며 곧 만날 나의 공간에서는 어떤 이야기를 써볼까 살짝 기대해 본다.
편집자로서 270여 종의 책을 만들었고, 국내외를 넘나들며 저술과 강연을 통해 그림책의 행복을 널리 전하고 있는 세계적인 이야기꾼 이루리 작가의 유쾌하고 찡한 다섯 글자 사랑 이야기.고양이 키스.고양이가 눈을 천천히 깜박이며 상대방에게 사랑을 전하는 눈짓이다. 이루리 작가의 귀여운 애정표현을 다섯 글자 말놀이로 풀어낸 이 그림책은 통통 튀는 리듬감으로 이야기를 더 유쾌하게 만들 뿐 아니라 깊은 울림까지 준다.고양이 키스, 강아지 궁금강아지 감동, 꼬리를 살랑강아지 미안, 고양이 키스고양이 집사가 되기 전 고양이 키스를 들은 적이 있다. 사랑을 전하는 눈짓이 아닌 첫인사로 잘못 알고 있었던 나는 온 동네 고양이들에게 눈인사를 했었다. 어쩐지 다 도망갔었는데 왜 그런지 나중에 알고 나니 참 미안했던 기억이다. 책 속의 강아지와 고양이는 서로 다른 시그널을 갖고 있지만 서로 이해하려 노력하는 모습을 보인다. 마치 내가 모든 고양이들의 마음을 얻으려 쫓아다녔던 것처럼 말이다. 다정하고 사랑스러운 그림책, 길게 말하지 않아도 다 알 것만 같은 따뜻함이 느껴져 보는 내내 행복하기만 하다.꿈을 이루어 주는 그림책, 영화 <고양이 키스>의 소품 그림책으로 출발하여 결국은 진짜 『고양이 키스』 그림책으로 완성되었다. 꿈이 현실로 된 사랑스러운 그림책을 보며 많은 사람들의 꿈이 이루어지길 응원한다.
누구나 쉽게 강아지를 그릴 수 있는 너무 귀여운 가이드북이다. 일러스트레이터 올리브 용 작가가 귀여운 캐릭터 그리기를 할 수 있게 쉽게 설명해 놓아 그대로 따라 그리기만 하면 나만의 귀여운 강아지가 완성할 수 있다. 귀여운 체형과 귀, 다리, 꼬리에 귀여운 표정을 그리면 골든 리트리버, 말티즈, 비글 등 100가지 강아지가 완성된다. 강아지만의 특별한 습성과 사랑스러운 몸짓을 생생하게 담아놓아 사람들에게 따뜻하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는 귀여운 책으로 나만의 강아지를 그려보자!!초보자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지만 귀여운 강아지들의 모습에 심장이 아파질 있으니 주의할 것!! 자연스럽게 따라 하다 보면 그림 실력이 쌓이고 나만의 스타일대로 캐릭터를 그릴 수 있게 된다. 그림에 자신 없는 나 같은 사람도, 아이와 함께 그리고 싶은 사람도, 무료한 일상에 손그림을 취미로 시작하고 싶은 사람도 함께 시작해 보자.
회색 콘크리트 속 빛나는 기억과 감정.일상 속에 흔하게 들어온 지명들이 감각적으로 재해석되어 도시의 풍경 속 개인의 서사로 엮어냈다. 총 다섯 개의 장속에는 존재의 고독, 관계의 결핍, 기억의 층위 등 섬세하게 풀어낸 글들로 수록되어 있으며, 시와 산문의 경계를 넘나들며 독자에게 낯설지만 깊은 울림을 전하는 책이다.서울에서 나고 자란 작가가 바라보는 서울의 밤과 서울살이의 꿈과 기대로 나름대로 열심히 적응하며 살았던 십여 년 전의 내가 본 서울의 밤은 비슷하게 회색인 것 같다. 미치도록 화려하고 아름답지만 사무치게 고독하고 외로웠던 그때의 우리는 같은 밤을 바라보며 살았나 보다. 빌딩 숲 사이에서 피어나는 네온사인들을 지나 어둡고 좁은 골목을 들어가면 적막감에 몸서리쳤던 그날 내가 느꼈던 감정들이 예쁜 문체로 잘 정리되어 책으로 나온 것 같다. 작가의 섬세한 감성 표현과 따뜻한 위로는 읽는 내내 힘든 하루를 정리하는 나를 다독여준다.여전히 정착하지 못한 불안함과 외로움에 살아가고 있지만 오늘 나의 밤은 빛난다. 시처럼 시작하지만 사적인 고백이 되어버린 이 책과 함께 잘 지내고 있다고 나를 위로하는 시간을 가졌다. 덕분에 지친 나를 많이 다독여줄 수 있어 진심을 기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