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 설계를 하다가 그림을 그리게 된 작가의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스무 곳 넘게 옮겨 다닌 집, 그동안 축척해온 공간에 대한 이야기다. 처음으로 가지게 된 나만의 방, 첫 독립, 첫 취업과 같이 세상에 하나뿐인 처음의 시간과 집이라는 테마 속에서 공간을 대하는 우리의 마음가짐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좋은 집의 조건보다는 좋은 집으로 잘 일구어 내는 우리의 마음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1인 가구가 많아진 현대 사회에서 나만의 공간을 꾸미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 실생활에 활용할 수 있는 좋은 팁과 에피소드 역시 놓칠 수 없는 부분이다. 나에게 필요한 만큼, 원하는 삶의 모양이 될 수 있게 고민하고 바꾸어 아주 작은 일로도 큰 차이를 만들어 내는 공간 속 퍼즐을 경험할 수 있다. 당장 지금부터 아주 작은 것 하나부터 실천할 수 있게 용기를 준다.1인 가구인 나에게 이 책은 제목과 표지부터 꼭 읽어야 한다는 사명감마저 들게 했다. 때마다 옮겨 다닌 몇 군데의 집들을 그저 잠만 자는 숙소같은 개념으로 살았던 나에게 이 책은 대체 집은 내게 어떤 의미였으며 그동안 나에게 주어진 공간을 과연 어떤 마음으로 바라보았던가 한 번 더 생각하게 만들었다. 강아지들과 함께 사는 삶을 선택한 이후 나의 공간은 전보다는 훨씬 심플하게 바뀌었다. 불필요한 것을 줄이고 최대한 넓은 공간을 이용하려고 한다. 나에게 집이란 어떤 의미일까를 생각하게 해 준 작가의 이야기를 들으며 어릴 적 살던 집, 처음 갖게 된 나의 방, 이후 독립하여 오롯이 혼자 꾸며본 나의 공간들을 하나씩 추억하며 곧 만날 나의 공간에서는 어떤 이야기를 써볼까 살짝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