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장의 색 명화 컬러링북 - 거장의 명화 40점을 시그니처 컬러로 만나다
정진희 지음 / 북멘토(도서출판)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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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장의 색 명화 컬러링북] : 정진희

손끝으로 감상하고 체험하는 거장의 색채 미학

수많은 예술 작품 중 오랫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준 작품을 명작, 그 명작을 탄생시킨 예술가를 거장이라 부른다. 이 책은 이런 큰 사랑을 받은 거장들의 주요 작품을 채색해 볼 수 있는 컬러링북으로 서양 미술 거장들의 작품을 시그니처 컬러를 중심으로 선별하고 그림을 직접 따라 채색해 봄으로써 자신만의 명화를 완성하고 간직할 수 있도록 한 책이다. 화가의 작품을 그저 눈으로만 바라보는 수동적 감상에서 벗어나, 적극적인 감상자이자 또 다른 창작자가 되어 보는 새로운 경험의 길을 열어 줄 것이다. 명화를 감상하면서 그 속에 숨은 상징색의 비밀을 엿보고 직접 따라 채색하며 자신만의 명화를 완성하다 보면 몰입과 집중의 즐거움은 물론 스트레스 완화와 힐링 효과를 동시에 얻을 수 있다.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발하게 활동 중인 정진희 작가가 선별한 사랑받는 거장들의 명화를 열두 가지 시그니처 컬러로 나눠 40점을 선별하고, 독자들이 명화를 직접 채색할 수 있게 도안을 제공한다. 특히 작가가 심혈을 기울여 작업한 세밀한 채색 도안은 그 자체로 아름다운 하나의 작품처럼 느껴지게 만들며 책에 포함된 QR코드 영상은 작가가 직접 채색하는 과정을 담아 천천히 따라하기 쉽게 이끌어 준다.

나같은 그림 초보자도 색연필 하나로 충분히 원화의 느낌을 살릴 수 있게 도와주며 원작을 보면서 발견하지 못했던 부분까지 새롭게 느낄 수 있다. 인간의 감정과 심리를 시작적으로 표출하는 역할을 하는 색채의 에너지와 성질을 통해 컬러테라피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눈과 손끝을 시작으로 마음속까지 색칠하며 하나뿐인 나만의 색채 명화집을 만들어 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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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리스와의 티타임 - 정소연 소설집
정소연 지음 / 래빗홀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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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리스와의 티타임] : 정소연

현재 변호사이자 한국과학소설작가연대 대표인 정소연 작가의 다정하고 산뜻한 조금 미래의 SF로의 초대

정소연 작가의 초기작부터 최근에 발표한 단편들 14편은 과학 창작소설의 창을 열어준 낯설지만 호기심이 생기는 우주와 조금 미래의 환상적이 이야기들을 담아 냈다.

다른 세계를 여행하던 일흔네 번째 세계에서 만난 앨리스, 그녀도 다른 세계 여행자이다. 사랑하는 남편을 위해 다른 세계에서 알츠하이머 치료법을 찾아 돌아왔다. 또다른 세계에서 만난 앨리스는 자살을 한 사람이었다. 나와 같지만 다른 사람, 다른 삶을 살아가는 또다른 나. 누구라도 이 단편을 읽는다면 또다른 나의 존재를 상상하게 된다. 이런 작가의 상상력은 독자로 하여금 조금의 틈도 용납하지 않고 타이트하게 책 속으로 몰아간다.

“저 틈 너머에 수많은 세계가 있다고, 원한다면 그 사이로 아득히 흩어지며 살아갈 수 있다고 말하고 싶었다”

익숙한 현실에서 살짝 넓어진 세계로 막막한 현재에서 조금 멀어진 미래로 한 번도 만나보지 못한 가능성으로 나아가는 모험.

이야기 자체의 재미와 더불어 자아와 세계의 대결이라는 소설 양식의 기본에 충실하면서 독자를 허공으로 데려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가능성과 마주할 수 있게 안내한다. 책임감과 희망을 놓지 않고 다양한 길을 모색하는 소설 속 인물들은 우리의 삶과 시련에 맞닿은 고민의 끈을 연결하고 자신들의 방식으로 조금 나아진 삶을 향해 끊임없이 걸어나간다.

평행우주의 무한한 가능성을 알려주는 동시에 운명은 결정되어 있음 을 말해주며 인간의 의지는 운명과 세계를 바꿀수는 없지만 그 속에서 사랑하는 사람을 위하는 그들의 진심은 우리에게 잔잔한 감동을 준다. 어쩌면 현실과 비슷한 다른 세계로의 여행을 할 준비가 되었다면 이 책을 펼쳐보자.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의 것과 마주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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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거짓말쟁이 - 2025년 상반기 올해의 청소년 교양도서 추천도서
E. 록하트 지음, 하윤숙 옮김 / 바람북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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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거짓말쟁이] : E. 록하트

소설가이자 동화 작가인 E. 록하트의 베스트셀러, 아마존프라임 TV 시리즈 방영 예정인 로맨스 미스테리 소설.

아름다운 지상 낙원 비치우드 섬에서 보내는 여름, 그리고 갑자기 찾아온 첫사랑의 시작.

모두가 부러워할 만한 가문 싱클레어의 아이들은 비치우드 섬에서 가족들과 매년 여름휴가를 보낸다. 금발에 큰 키, 흰 피부를 가진 이들은 대대로 부유하고 온화한 성품을 갖고 있으며 민주당을 지지하는 진보적인 사고를 가진 그들의 가문 3세이자 동갑내기 사촌 케이든스, 미넨, 조니는 어릴적부터 섬을 마음껏 뛰어다니며 자란다. 8살이 되던 해, 다른 세상에서 온 갯이 합류하게 된다. 캐리 이모의 연인의 조카 갯은 8살 때부터 쭉 여름 휴가를 함께 보냈지만 여전히 그는 외부인이다. 그런 갯이 어떻게 개인이 섬을 소유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을 쏟아내자 불편해 하는 사촌들과는 달리 케이든스는 그의 말에 귀를 기울이게 된다. 갯에 대한 사랑에 눈을 뜬 케이든스, 계급 차이와 집안의 반대로 사랑의 시련을 겪고 어느 날 바닷가에 혼자 나가 사고를 당해 모든 기억을 잃게 되면서 전혀 다른 이야기가 시작된다.

사건의 실체를 밝히는 과정에서 순진하고 예민한 십대 소녀가 느끼는 불안과 죄의식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소설이다. 생생한 묘사와 매력적인 캐릭터, 재미가 돋보이는 소설이지만 보편적인 인간의 욕망, 결핍, 어긋난 관계에 대한 안타까움까지 느껴지며 폐쇄적인 가족 제도와 세계관이 치밀하게 담겨져 있다.

케이든스가 기억을 되찾고 수수께끼를 풀어가면서 밝혀지는 그들의 비밀 이야기. 불안정한 사춘기 청소년들의 심리를 담은 청소년소설로 현실의 문제를 직시하며 마지막엔 충격적인 반전 결말이 기다리는 미스터리 소설. 어떤 말로 형용할 수 없는 매력적인 소설로 많은 어른들이 읽기를 추천한다. 책을 덮는 순간 친절한 어른들의 필요성을 알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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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나 좀 안아 줄래? 한울림 그림책 컬렉션
이아나 바우에르 지음, 페테르 슈케를 그림, 라미파 옮김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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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나 좀 안아 줄래?] : 이아나 바우에르 글, 페테르 슈키를 그림

로베니아의 저명한 작가 이아나 바우에르의 작품으로 출판협회가 수여하는 〈크리스티나 브렌코바상〉을 수상했을 뿐 아니라, 최고 어린이 문학상인 〈베체르니카상〉 최종후보, 작가협회가 수여하는 〈데세트니차상〉 최종후보에 오르며 작품성과 문학성을 인정받은 그림책이다.

삐죽삐죽 가시 돋친 고슴도치는 자신을 안아 줄 친구를 찾아 나선다.
"나를 안아 줄래?"
동물들은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도망쳤고, 이유도 모른 채 거부당한 고슴도치는 점점 의기소침 해져간다.
"내가 널,,, 안아 줘도 될까?"
여우 옷을 입은 아이에게 남은 용기를 모아 조심스럽게 물어보지만 여우아이 역시 거절을 한다.
"넌 가시로 뒤덮여 있잖아. 그러니까 안아 주긴 힘들어."
대신 솔직하게 거절하는 이유를 말해주었고 고슴도치를 안아 줄 용기있는 누군가를 함께 찾아나선다.

타인을 향한 태도와 관계맺음에 대해서 생각할 시간을 주는 그림책으로 적당히 거리를 두며 무엇 하나 양보하지 않고 손해보지 않으려는 숲속 동물들의 모습은 우리들의 모습과 닮아 있다. 편견과 선입견으로 고슴도치를 밀어낸 동물들은 노골적으로 불편함을 드러내지는 않지만 거절을 당한 고슴도치는 뜻 모를 배척과 무관심에 지쳐간다. 단순히 안아주는 행위의 포옹이 아니라 관용과 이해, 배려의 뜻을 담고 있는 이 책은 우리가 실제로 얼마나 많은 이유로 상대방을 배척하고 방관하고 있는지 잘 보여주고 있다.

나 역시 누군가에겐 고슴도치 같은 존재라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따뜻한 포옹이 큰 용기나 희생을 필요로 하지 않으며 누군가의 손을 잡아 줄 만큼의 작은 관심이면 충분한 일이라는 것과 진심으로 서로를 대할때 더 풍성하고 행복한 미래로 나아갈 수 있다는 작가의 메시지는 오늘 하루를 더 따스하게 보낼 수 있게 해 준다.

이 책을 함께 읽은 많은 사람들이 온 마음을 다해 손을 내민 누군가에게 따뜻한 포옹을 해 줄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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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내가 죽었습니다 - 출간 20주년 기념 개정판 반올림 1
이경혜 지음 / 바람의아이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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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내가 죽었습니다] : 이경혜

청소년, 그들 자신의 이야기-청소년소설의 시작을 알린 작품
『어느 날 내가 죽었습니다』 20주년 기념 개정판 출간!

전학생 유미에게 절친한 친구 재준이 어느 날 갑자기 죽었다. 재준의 어머니를 통해 전해받은 재준의 일기장을 보며 유미는 그 날의 친구의 흔적을 찾기 시작한다.

어느 날 내가 죽었습니다.
내 죽음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크리스마스 선물로 재준에게 일기장을 선물 해줬던 유미는 첫 문장을 읽고 지난 날을 추억하며 재준의 마음을 알게 된다. 재준의 하루하루 성찰한 내용을 담아낸 일기 속에서 재준이 누구보다 충실하고 열정적으로 살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며, 혼자 남은 유미는 재준이 자신의 삶에 최선을 다했다는 사실에 큰 위안을 얻는다. 비로소 재준의 죽음을 받아들이고 자신의 문제를 똑바로 마주하게 된다.

2000년대 초반 한 소년의 죽음을 전해 들은 작가는 비통한 마음에,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그 소년을 기리기 위해서 이 작품을 구상했다고 한다. 어느날 사라져 버린 어린 넋들의 이야기가 담겨져 있으며 당시 오토바이 사고가 일부 불량 학생과 청년들의 비행으로 치부되었던 시절의 특별한 의미와 정서를 읽어내었다. 당시 같은 10대였기에 공감할 수 있었던 두발과 복장 규제, 교사의 막말 등 억압적인 학교 현장 그리고 사회적 편견이 잘 담겨 있고, 10대들의 고민과 욕망이 충실히 그려져 있다.

청소년소설이 어엿한 하나의 장르로 인정받는 데 있어 중심 역할을 했던 대표적인 작품으로, 지금까지 많은 청소년 독자들에게 읽히고 있다. 삶을 충만하게 누리고 소중히 여기라는 작가의 메시지가 앞으로도 많은 이들에게 전달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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