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리스와의 티타임 - 정소연 소설집
정소연 지음 / 래빗홀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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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리스와의 티타임] : 정소연

현재 변호사이자 한국과학소설작가연대 대표인 정소연 작가의 다정하고 산뜻한 조금 미래의 SF로의 초대

정소연 작가의 초기작부터 최근에 발표한 단편들 14편은 과학 창작소설의 창을 열어준 낯설지만 호기심이 생기는 우주와 조금 미래의 환상적이 이야기들을 담아 냈다.

다른 세계를 여행하던 일흔네 번째 세계에서 만난 앨리스, 그녀도 다른 세계 여행자이다. 사랑하는 남편을 위해 다른 세계에서 알츠하이머 치료법을 찾아 돌아왔다. 또다른 세계에서 만난 앨리스는 자살을 한 사람이었다. 나와 같지만 다른 사람, 다른 삶을 살아가는 또다른 나. 누구라도 이 단편을 읽는다면 또다른 나의 존재를 상상하게 된다. 이런 작가의 상상력은 독자로 하여금 조금의 틈도 용납하지 않고 타이트하게 책 속으로 몰아간다.

“저 틈 너머에 수많은 세계가 있다고, 원한다면 그 사이로 아득히 흩어지며 살아갈 수 있다고 말하고 싶었다”

익숙한 현실에서 살짝 넓어진 세계로 막막한 현재에서 조금 멀어진 미래로 한 번도 만나보지 못한 가능성으로 나아가는 모험.

이야기 자체의 재미와 더불어 자아와 세계의 대결이라는 소설 양식의 기본에 충실하면서 독자를 허공으로 데려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가능성과 마주할 수 있게 안내한다. 책임감과 희망을 놓지 않고 다양한 길을 모색하는 소설 속 인물들은 우리의 삶과 시련에 맞닿은 고민의 끈을 연결하고 자신들의 방식으로 조금 나아진 삶을 향해 끊임없이 걸어나간다.

평행우주의 무한한 가능성을 알려주는 동시에 운명은 결정되어 있음 을 말해주며 인간의 의지는 운명과 세계를 바꿀수는 없지만 그 속에서 사랑하는 사람을 위하는 그들의 진심은 우리에게 잔잔한 감동을 준다. 어쩌면 현실과 비슷한 다른 세계로의 여행을 할 준비가 되었다면 이 책을 펼쳐보자.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의 것과 마주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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