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다란 벽이 있다면? 나무자람새 그림책 8
사토 신 지음, 히로세 가쓰야 그림, 엄혜숙 옮김 / 나무말미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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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보자마자 자꾸 그 질문에 응답하고 싶어지는 욕구가 치밀어 오른다.
응답하라 오바~~얘기해보라 오바~

그래서 우리는 하나씩 하나씩 일단 얘기해 보기로 한다.

딸의 아이디어:
망치로 두드린다.
돌을 던진다.
발로 찬다.
폭탄을 던져서 그걸 타고 점프한다.
망치로 클라이밍처럼 한발씩 올라간다 .
내 친구 유니콘을 불러서 쓰다듬어 준 후 당신의 소원을 들어줄게요- 타고 벽 위로 날아서 넘어 가 달라 한다.

내 아이디어;
투명인간 변신 해서 통과
세상의 바닥을 바꾼다 (인셉션 영화처럼)
잘 먹고 잘 자서 벽보다 쑥쑥 큰 다음 지나가면 되지
자동 엘레베이터를 만들어 올라가면 되지
강에서 점프하는 레저 기구 (플라이보드) 타고 점프하면 되지
친구 기린을 불러서 목마 태워달라 그래

요 며칠새 몇번을 읽으면서 아이는 끊임없이 생각을 했고 이야기나누고자했다.
이야기 주고 받는건 한번이면 끝날줄 알았던 나의 짧았던 생각이 틀렸음을 알려주었다
장난의 제한도, 상상의 제한도, 실현가능성의 여부도, 실패의 여부도 얼마즈음은 눈감아 줄 수 있는 그런 시간이 제공되는 책
아이의 베스트 책이 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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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의 틀니가 사라졌어요! 마리앤미 그림책 5
로드 클레멘트 지음, 김선희 옮김 / 마리앤미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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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보자마자 구연동화를 할 생각에 저부터 웃음이 났어요. 요즘 7세 딸이 탐정 동화에 빠져서 자꾸만 긴 벽돌 책을 골라와요 ㅎㅎ 이 책이 딱이다 싶었죠~ 같이 읽으며 단서도 찾고 범인을 찾을 기새로 한장 한장 읽어나가는데 아이가 뭐라뭐라 하더라구요. 저는 묵묵히 읽어나갔죠~ 그리고 제가 진짜 틀니 빠진 할아버지처럼 입술을 안으로 들여놓고 읽어줬더니 아이가 깔깔 낄낄 넘어갔어요. 7세 취향 저격 제대로 입니다. 마을에 모든 사람들이 웃고 있지만 좀 무시무시해 보였어요. 아이는 그 장면이 제일 인상 깊데요. 범인을 몇분 만에 찾으셨나요~?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성심성의껏 읽고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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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문득 내게 - 2023 아침독서추천도서 모두를 위한 그림책 49
레베카 바흐-로릿첸 지음, 안나 마르그레테 키에르고르 그림, 손화수 옮김 / 책빛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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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문득 내게 찾아온 이 책을 읽었다 . 그림이 낯 익다싶었다 .<잃어버린 토끼,커피 , 눈풀꽃 >의 그림 작가님이셨다.
정돈 되어 있는 집 ,일상적인 생활의 규칙적인 반복 패턴 등의 이 모든 것들이 안정적인 것 같았지만 ,내게는 부담스럽게 읽혀졌다.
집 안에서만 생활하는 규제되어진 것 같은 답답함과 깨끗이 치워진 집은 안정감보다는 숨이 막혀오는듯했다. 집은 아늑하기보다는 냉기가 느껴졌다. 살아있는 생명체와의 소통이 없어서일까? 라고 생각하며 한장 한장 넘겨보았다. 지인 중에 공황장애를 겪는 분이 계신데 그 분 생각도 났다. 사람은 살면서 사회적동물로서 소통하고 관계맺고 부딪히고 이겨내고 행복하고 웃고 울고 생활해야 한다는 생각이 몽글몽글 올라왔다, 그때 소년이 침대 아래로 떨어졌다. 글 작가와 그림작가가 다른데 어떻해 소통했을까 궁금해졌다.
함께 한다는 것, 잠시 내려놔도 좋다는 것, 하루하루 살아간다는 것 . 요즘 내가 읽은 책들의 공통 주제들로 많이 등장한다. 당신은 어떤 하루를 보내셨나요?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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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 소리 스콜라 창작 그림책 30
정진호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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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소리 #정진호작가 #그림책 #위즈덤하우스

윤상의 <달리기> 노래가 생각난 그림책
지겨운가요 힘든가요 숨이 턱까지 찼나요
할수 없죠 어차피 시작해 버린 것을
쏟아지는 햇살 속에 입이 바싹 말라와도
할수 없죠 창피하게 멈춰설 순 없으니
단 한가지 약속은 틀림없이 끝이 있다는 것
끝난 뒤엔 지겨울 만큼 오랫동안 쉴 수 있다는 것

어려서부터 의도치 않게 여러 전신마취수술을 받았었다
그래서일까? 나는 심장소리 책에 심장박동수 체크 그래프에 내가 수술대에 오르는 장면이 떠오르기도 하고,
아이 임신때 태아의 심박을 들려주던 때도 기억이 났다.

여러가지 이유로 우리는 뛰고 또 뛴다.
살아 있다는 것, 산다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본다 .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성심성의껏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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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춘당 사탕의 맛
고정순 지음 / 길벗어린이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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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옥춘당을 읽으며 여러 장면들이 스쳐 지나갔다. 친할머니, 칠할아버지, 외할아버지, 외할머니, 친정아버지, 친정어머니. 그리고 나와 신랑. 신랑과 연애할 적에 나란히 손을 잡고 산책을 하시는 노부부를 본 적이 있다. 우리도 늙으면 저렇게 다니자 하고 약속한 장면이 지나가기도 했고. 태어난다는 것. 산다는 것. 살아간다는 것. 살아낸다는 것. 생을 마친다는 것. 죽는 다는 것. 삶이란 여정을 여러 각도에서 생각하게 한다. 요즘 편찮으신 분들이 주변에 갑자기 많이 생겼다. 우리에게는 모두 똑같이 시간이 주어지지 않는 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리고 언젠가는 만나서 ~~해야지 라는 생각. 그 시간 역시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내 계획대로 주어지지 않는다. 내가 마음이 준비되면 그렇게 해야지 하지만 그 기회는 내가 계획한 시간에 오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수이다. 삶을 마감한다는 것. 최근에 영화 추천 프로그램을 통해 페어웰 영화를 소개 받았다. 동양국가에서의 죽음을 대하는 자세. 죽음에 대한 인식. 하지만 이젠 우리도 죽음의 당사자에게 고하고 준비할 시간을 주는 것이 신식아닐까? 비밀로 하고 쉿쉿하는 것 만이 그를 위하는 길일까? 옥춘당의 할아버지 할머니의 사이는 참으로 돈독하다. 가족을 너머 세상 둘도 없는 단짝이자 동지이자 고향을 두고 떠나온 이산가족이며 .. 그 끈끈함이 남달랐을 것이다. 할아버지가 할머니를 살뜰히 챙기는 장면에서 그간 미운것만 가득하던 남편이 떠올랐다. 내가 꼴뵈기 싫은 것들만 눈에 크게 부각되어 보고 그래서 미움을 증폭시켜간건 아닐런지... 나를 챙겨주고 나를 위해주는 건 그래도 나의 신랑이구나 싶었다. (아직 이 마음은 전하지 못했다는 게 함정). 할아버지가 떠나신 이후 남겨진 할머니의 삶에서 나는 나를 보게 된다. 그리고 친정엄마를 보게 된다. 50년대생인 엄마는 강남 학군 아래 치맛바람 꽤나 심하던 곳에서 우리 우리 남매를 키워내기 시작하셨다. 아이가 전부이고. 아이의 삶이 곧 나이고, 아이의 성과물이 곧 나인 그런 엄마. 그런 엄마를 떠나 우리는 하나 둘 독립을 시작했다. 엄마는 홀로 남겨졌다. 취미도 없고, 특기도 없고, 내향적이시다. 속 얘기를 털어놓는 친구도 없으시고 짠하기 그지 없다. 아무리 책 선물을 해 드리고 1층이라도 내려가라 해도 움직이지 않으신다. 옥춘당의 할머니가 우리엄마가 될까봐 몰입이 되어 너무 힘들었다. 엄마에게도 아빠가 전부이다. 아빠가 언제 퇴근 하시나. 아빠가 술드시면 당뇨인 양반이 술을 먹어 탈이라도 날까 노심초사이시다. 결혼 43년차이신데도 한결같으시다. 그런 엄마 곁에 아빠까지 먼저 떠나신다면? (아빠는 홀로 남겨지셔도 너무 잘 살아내실 것 같아서 일단은 엄마 걱정부터) 100세시대의 내향적인 성향의 어르신들이 홀로도 재미있을 거리, 살아갈 거리가 있었음 한다. 100세까지 사는 것보다 하루를 살더라도 얼마나 의미있게 살 것인가 그것에대해 묻는 책으로 읽혀졌다. 작가님 전시회에 갔다가 발견한 사실을 살짝 풀어놀까 한다. 할머니가 홀로 요양원 벤치에 앉아계시는 장면에서 갑자기 뭔가가 보이기 시작했다. 책에서는 볼 수 없는 묘미. 그러고 밤새 분석해보았다. 양갈래로 갈라지는 광선이 처음에 보이기 시작하더니 두더지 같은 게 보였고, 서커스를 하는 천막의 지붕이 보이고 그 위에 병정 같은 게 타 있는 것 같이 보였다. 그러고 비둘기가 보이고 초승달이 보였다. 대략 4개??? 무슨 의미 일까 궁금하지만 독자의 몫이기에 좀 더 연구해 봐야할 것 같다. 비둘기와 초승달은 어느정도 알겠는데 병정. 지붕. 두더지는 뭘까? 작가님의 모든 책의 원화를 보고 싶어지는 욕심이 난 전시회였다. 삶의 방향을 제시해 주시는 작가님 넘 감사하고 감사해요.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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