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접어요 그림책은 내 친구 64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 글 그림, 이지원 옮김 / 논장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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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정말이지 접으라고 하지만 접을 수가 없다. 예전에 성당에서 성경공부할 때 성경책에 밑줄도 긋고 생각나는 것들이 있다면 성경책에 쓰라고 하셨는데 그때도 너무 어려웠다. 책은 깨끗이 써야한다는 고정관념. 예의일까?매너일까? 여튼 책에 무언가를 한다는 일은 접거나, 찢거나. 밑줄긋거나. 낙서하거나 불법행위를 하는 듯한 기분이 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독자가 움직이지 않으면 책을 읽어낼 수가 없다. 작가가 이야기를 만들고 책을 만들어냈지만 독자가 참여해야한다. 독자 참여형, 체험형 책인 셈이다. 3d 책인 셈인거지. 책을 이렇게도 접고 저렇게도 접고 계속 움직이게 한다. 한장 한장 넘길수록 재미로 몸을 푼 후 어려운 과제로 넘어가게 한다.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 작가님은 정말이지 굉장한 것 같다. 내가 직접 이런 일들을 행하게 하다니 말이다. 책을 접기 아깝다면 2권을 사면 된다는 작가님 북토크에서의 말씀이 있었다. ㅎㅎㅎ접이 놀이로 생각하고 책을 사면 큰 일이다. 이 책은 성추행. 인권. 아동인권. 여성차별. 성. 난민. 따스함. 전쟁 여러가지 사회, 국제 문제들까지 다루고 있으니 말이다. 오늘도 넘기고 접으며 내가 행하는 이 모든 것들에 소름이 돋는 장면도 있고 따스한 기분이 드는 장면도 있었다. 같이 읽고 같이 움직이며 같이 느끼게 하는 책이 너무도 사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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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C 호흡 놀이 - 아이가 차분해지는
크리스토퍼 윌라드 외 지음, 홀리 클리프턴-브라운 그림, 이임숙 옮김 / 불광출판사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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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딸이 분노조절이 안 되어 화관련 그림책 다 사서 같이 읽었어요. (불광 출판사의 화가났어요를 아이가 제일 좋아해요) 연습해도 그 순간이 오면 매번 같아요. 하지만 화가 나서 진정이 안 될 때는 그 책 어디 있냐고 찾곤 했거든요. 하지만 좀 어려워 보였어요.
<아이가 차분해지는 ABC호흡놀이 >책은 아이가 직접 해 볼 수 있는 호흡 방법이 A-Z다양하니 재미도 있고 너무 좋은 것 같아요.
아이가 가장 재미있어 한 호흡법은 슈퍼히어로 호흡법이었어요,
그리고 아이가 가장 자주 사용해 왔던 방법이여기 있었네요. 테디베어 호흡법. 신기해요~ 아이들이 진정하기 위해 스스로 그런 방법을 찾아내 사용하고 있었다는 사실이요.

자주 읽으며 예방주사 처럼 미리미리 연습해 두어야겠어요. 그 상황이 나왔을 때 바로바로 할 수 있도록요,

제가 화날때 저도 조절이 힘들었던 것 같기도 하구여. 서로 감정이 격해졌을때 훈련하고 싶습니다. 부모교육에서 아이가 화날때 이렇게 하시라 품어주시라 많은 말을 해 왔지만 실전은 너무 달랐죠~
1가정 1 abc호흡놀이 입니다. 추천해요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았습니다. 성심성의껏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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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끼야콩! 웅진 우리그림책 86
황은아 지음 / 웅진주니어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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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책을 받아봤을 때 형광 핑크 색이 눈을 확 끌었다. 7세 딸이 가장 좋아하는 핑크. 게다가 너무도 이쁜 , 책에서는 보기 힘든 핫핑크. 딸이 너무도 좋아하겠다 하며 책을펼쳤다.
한장 한장 넘기는데 글 없는 그림책…
내가 가장 두려워 하는 책이었다. 아직 한글을 다 떼지 못한 딸은 나보다 글 없는 그림책을 잘 읽어낸다. 딸을 믿고 책을 딸에게 넘겼다. 페이지 수가 많아서일까? 아이는 중간 까지 읽어내다가 멈추고 다른 놀이로 전환하러 가 버렸다.
그 후로 나 역시 두번 더 도전 했지만 나는 읽어내지 못했다.
누가 누구인지도 분간이 힘들었고 그림책이 좀 어려웠다. 그림책이 아니라 앉아서 필기하며 봐야하는 ? 신랑에게 sos를 요청하고 차근차근 같이 한 패이지씩 넘겨가며 조급해 하지 않고 두번을 읽어나갔다.
나도 약간 책과 거리를 두고 읽어서인지 뭔가 하나씩 보이기 시작했다. 침대 기둥이라던지 각자의 음성이라던지. 찬찬히 차분히 읽어야 볼 수 있는 수수께끼 같은 책이었다.
책이 상상의 힘에 너무 의존하다보니 그 의식의 흐름에 따라가는 데 한계가 있었다. 특히 머리가 굳어버린 어른이 되어버린 나는 더욱 힘들었다.
작가가 의도한 바를 모두 독자에게 전달할 필요는 없지만
등장인물 정도라도 맨 마지막 페이지에 팁으로 나왔다면 ...
그 애가 그 애가 아닌걸 알아차리고 조금은 더 쉽게 책에 다가갔을 것 같다는 아쉬움을 토로해 본다.

주인공이 잠을 자려고 책을 읽다가 괴물들을 만나게 된다. 괴물들은 모두 각자의 음성으로 말을 한다. 예를 들면 우리가 매체에서 만나본 것 중엔 뽀로로에 등장인물 크롱이라던가 미니언즈들의 언어들처럼. 그렇게 주인공도 이불을 쫓아 다니다가 괴물에게 삼킴을 당하고 자그마한 핑크 알로 다시 나와서는 끼야콩이라는 자신의 언어를 획득하게 된다는 스토리로 해석되어졌다. 몇번은 더 읽어봐야 책에 빠져들 것 같지만 한번에 읽어내기에는 어려운 책이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책을 정성껏 읽은 후 진심을 담아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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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비둘기
고정순 지음 / 만만한책방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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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 눈에 부신 날에 ~~" 학창시절 친구들은 HOT, 젝키 좋아할때 R.ef팬이었다. 그때 좋아했던 가사가 딱 떠올랐다. 한장 한장 읽어 나가며 비둘기를 잘 따라가고 있었는데 갑자기 비둘기와 같이 아려왔다. 책인데 4D영화를 보는 느낌이랄까? 4D영화관에 가면 영화 보는 도중 배 장면이 나오면 의자가 출렁 이며 같이 배를 타고, 물이 튀기는 장면에서는 나에게 물줄기가 발사된다. 주인공과 하나되는 직접적 경험. 고정순 작가의 책은 내게 그러하다. 책 속에서 나는 유영하게 된다. 비둘기와 같이 아프고 같이 아리고 같이 눈물 나고 ... 비둘기의 것인지 나의 것인지 분간이 안 될 정도로... 그치만 용기내고 도전하고 결심하는 그 녀석이 너무 기특하고 이쁘고 귀하다. 너 참 귀해.... 너 대단해.... 작가님 멋진 책 써 주셔서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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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바두르 오스카르손 지음, 권루시안 옮김 / 진선아이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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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까지 가 봤니?"

<나무, 바두르 오스카르손 글그림, 권 루시안 옮김, 진선아이 출판사>에 관한 서평.

그림책 카페 제이포럼에서 서평 이벤트에 응모해 증정받은 책이다.

북유럽의 아주 작은 나라 페로제도 출신의 작가 바두르 오스카르손의 그림책 <나무>가 우리나라에 출판되었다. 이 작가는 삽화가, 미술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미니멀한 그림체와 이야기로 사랑받고 있는 작가이다. 페로제도라는 우리에게는 낯선 나라의 작가인데 이 제도는 아주 작고 조용한 섬이라고 한다. 그래서일까? 내가 읽은 그림책 중 손에 꼽힐만큼 그림이 간결하다. 유독 내가 이 신간에 꽂혔던 이유는 이때까지는 화려한 그림체, 진한 색, 화면이 꽉찰만한 정도의 섬세한 표현들로 된 그림책만을 사랑했고 끌려왔던 나인데 그와 반대였던 책이기 때문이다. 이 작가의 그림책을 본 순간, 여백의 미, 텅빈 느낌, 공허함이 들었고 내가 끌려하던 책들과는 달리 여러 질문들과 생각들을 안겨주었다.

나무는 제목부터 참 심플하다.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흔한 소재로 이렇게 좋은 스토리를 엮어낼 수 있다니 실로 놀라지 아니할 수 없다. 주인공 밥은 늘상 봐오던 마을의 서 있는 나무이거늘, 오늘따라 그 너머에 뭐가 있는지 궁금해하며 이야기가 전개된다. 그러고 그곳 너머까지 가 봤다는 힐버트와 이야기를 나누는 속에 나오는 감정, 표정, 제스처들이 독자에게 고스란히 전달된다.

나는 이 책의 부제를 “너, 어디까지 가 봤니?” 로 정하고 싶어졌다.

그러고 상상에 관해 생각해보게되었다. 50개월 된 딸 아이에게 이 책을 읽어주며, 아이들이라면 당연히 상상의 나래가 무궁무진으로 펼쳐질거라는 전제조건을 내 안에 갈며 질문을 던졌다. "너는 이 그림책의 저 나무 뒤에 무엇이 있을 것 같아? "하고 이야기를 나누는데 내 예측과 달리 아이는 모르겠다고 했다. 어? 왜지? 어린이라면 어른보다 더 상상력이 뛰어날텐데… ? 왜 모른다고 하지? 그래서 이번에는 " 그럼 우리집 창문 밖에 있는 저 나무 뒤에 뭐가 있을지 우리 상상해볼까?" 했더니 돌아오는 답은 “산”이었다. 그곳엔 정말 우리가 자주 걷는 작은 산이 있다.

여기서 나는 상상에 대해 다시 생각해본다. “상상”의 사전적 의미는 이러하다. 실제로 경험하지 않은 현상이나 사물에 대하여 마음속으로 그려봄. 외부 자극에 의하지 않고 기억된 생각이나 새로운 심상을 떠올리는 일. 이라 정의되어 있다.

내가 생각하던 상상력은 무궁무진하고 불가능한 일을 뭐든지 할 수 있게 하는 일 같은 것이라고 막연히 생각해 왔는데….. 그러나 상상력은 완전한 무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그 개인이 쌓아온 지식과 인식을 토대로 하고 있었다. 칸트는 상상력을 머릿속에서 그리면서 만들어지는 생산적 상상력과 기존에 알던 경험에서 생겨난 틀을 바탕으로 현실을 인삭하는 제한적 상상력으로 나누었다.

'저 나무 뒤에 무엇이 있을지' 상상하고 언급할 수 있는 범위는 우리가 어디까지 가 보았느냐에 달렸다는 셈이다. 그건 물론 직접적 경험도 있지만 간접적 경험도 포함이다. 우리가 읽는 신문, 책, 우리가 보는 TV, 영화, 미디어, 우리가 듣는 음악, 라디오 등등의 여러 매체들을 통한 경험, 학교에서 배운 지식, 누군가와 나눈 대화 등등을 통틀어서. 50개월 딸 아이보다 경험이 많은 나는 딸아이보다 더 많은 걸 상상해볼 수 있는 셈. 상상한다는 것은 머릿속으로 그려보는 것이다.

나에게 이 질문을 한다면? 나무 뒤에는 '헹글라이더를 타는 사람이 그려질 수'도 있고, '바다가 펼쳐질 수도' 있고, '동물원이 나타날 수도' 있고, '원주민들이 사는 마을이 나올 수도' 있고,,,, 이것들은 모두 내가 접한 경험들 속에서 나오는 상상이다. 내가 그려볼 수 있는 선은 내가 경험한 것 까지… 그것들이 끝나고 나면 생각이 멈춘다. 상상력의 무한성은 없고 유한성이 느껴지는 순간이 오는 것. 내가 상상해 보고 머릿속으로 그려보는 순간 나는 참 말랑말랑해 진다. 다른 이들과는 다른 내 상상. 참 이쁘고 기특하고 소중한… 그것.

나의 딸에게도 저 나무 뒤에 무엇이 있는지 상상해 볼 수 있도록, 나처럼 말랑말랑한 소중한 경험을 해 볼 수 있도록 여러 경험을 함께 키워 나가야겠다.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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