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끼야콩! 웅진 우리그림책 86
황은아 지음 / 웅진주니어 / 2022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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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책을 받아봤을 때 형광 핑크 색이 눈을 확 끌었다. 7세 딸이 가장 좋아하는 핑크. 게다가 너무도 이쁜 , 책에서는 보기 힘든 핫핑크. 딸이 너무도 좋아하겠다 하며 책을펼쳤다.
한장 한장 넘기는데 글 없는 그림책…
내가 가장 두려워 하는 책이었다. 아직 한글을 다 떼지 못한 딸은 나보다 글 없는 그림책을 잘 읽어낸다. 딸을 믿고 책을 딸에게 넘겼다. 페이지 수가 많아서일까? 아이는 중간 까지 읽어내다가 멈추고 다른 놀이로 전환하러 가 버렸다.
그 후로 나 역시 두번 더 도전 했지만 나는 읽어내지 못했다.
누가 누구인지도 분간이 힘들었고 그림책이 좀 어려웠다. 그림책이 아니라 앉아서 필기하며 봐야하는 ? 신랑에게 sos를 요청하고 차근차근 같이 한 패이지씩 넘겨가며 조급해 하지 않고 두번을 읽어나갔다.
나도 약간 책과 거리를 두고 읽어서인지 뭔가 하나씩 보이기 시작했다. 침대 기둥이라던지 각자의 음성이라던지. 찬찬히 차분히 읽어야 볼 수 있는 수수께끼 같은 책이었다.
책이 상상의 힘에 너무 의존하다보니 그 의식의 흐름에 따라가는 데 한계가 있었다. 특히 머리가 굳어버린 어른이 되어버린 나는 더욱 힘들었다.
작가가 의도한 바를 모두 독자에게 전달할 필요는 없지만
등장인물 정도라도 맨 마지막 페이지에 팁으로 나왔다면 ...
그 애가 그 애가 아닌걸 알아차리고 조금은 더 쉽게 책에 다가갔을 것 같다는 아쉬움을 토로해 본다.

주인공이 잠을 자려고 책을 읽다가 괴물들을 만나게 된다. 괴물들은 모두 각자의 음성으로 말을 한다. 예를 들면 우리가 매체에서 만나본 것 중엔 뽀로로에 등장인물 크롱이라던가 미니언즈들의 언어들처럼. 그렇게 주인공도 이불을 쫓아 다니다가 괴물에게 삼킴을 당하고 자그마한 핑크 알로 다시 나와서는 끼야콩이라는 자신의 언어를 획득하게 된다는 스토리로 해석되어졌다. 몇번은 더 읽어봐야 책에 빠져들 것 같지만 한번에 읽어내기에는 어려운 책이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책을 정성껏 읽은 후 진심을 담아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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