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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인사 ㅣ 마음그림책 14
클레르 르부르 지음, 미카엘 주르당 그림, 신정숙 옮김 / 옐로스톤 / 2023년 1월
평점 :
첫인사
책의 느낌은 참 잔잔하다 이다.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을 했다. 새로 사귄 친구는 잔잔한 친구라고 표현을 해 주었다.
그 어휘와 느낌이 꽤 신선했다.
나중에야 안 사실이지만, 점잖다는 표현을 귀에 들리는 데로 입력 후 표현한 것이었다는 게 함정이지만 말이다.
잔잔하다. 크게 동요하지 않고 고요하다라는 정도로 풀이되지 않을까?
책은 새벽녘, 아직은 해가 완전히 떠오르지 않은 시각부터 우리를 이끌고 출발한다.
이동하면서 시간은 흐르고, 생명체들도 하나둘 숨을 쉬기 위해 까꿍 하고 고개를 내밀기시작한다.
조개, 소라게, 나무, 꽃들부터 당나귀, 파리까지 계속되어지는 깨어남.
봄이 느껴지기도 하고, 처음 이 책을 만나는 설레임도 공존한다.
무언가의 시작, 하루의 시작이기도 하지만 한해의 시작이 될 수도 있고,
어두움의 끝이기도 하고, 추위가 끝나고 따스함이 시작될 것 같은 느낌으로 색감이 표현되어 있다.
그렇게 파란 색의 톤으로 농도의 높낮이에 따라 책은 잔잔하게 나를 이끌어 간다.
크다면 크고, 작다면 작다고 할 수 있는 책 사이즈에서 표현 된 파리. 그 크기에 시선이 간다.
원화가 얼만큼의 크기일까 궁금하고, 커다란 전체 풀 사이즈에서 파리가 차지하는 비중을 따져본다.
파리라는 글 표현이 없었다면 나같이 눈치 없는 이는 책을 몇번 읽는동안에도 만나지 못했을 수 있다.
자연에 미미한 존재를 나타내는 저 생명체의 이동에 따라 또 이야기는 흘러간다.
등대지기의 일을 하고 있는 남자 주인공을 따라가면 , 아침에 갓 구운 촉촉하고 바삭하고 고소한 향의 크로와상도 만날 수 있다. 베이커리 주인도 등대지기 손님의 구매가 이 날의 첫 만남이겠지?
그 시각에 7시가 되지도 않은 시각에 빵이 구워져 나오려면 베이커리 주인 역시 더 이른 아침을 맞이했겠다.
집으로 돌아온 등대지기는 2층으로 올라가 새 아침을 맞이한 아이를 맞아준다.
첫 인사는 세상에 태어난 새로운 생명체를 반겨주는 신호가 될 수도 있다. 반가운 눈빛, 뜨거운 포옹, 정성스러운 마음, 따사로운 말의 톤. 아이가 처음으로 내게 준 호칭도 첫 인사 라는 생각이 든다.
어버버버 하며 옹알이를 하며 자신만의 언어로 소리를 내지만, 그 무엇보다도 감동하고 기뻤던 순간은 엄마라고 발음하며 말을 했을때였다. 그렇게 아이는 내게 첫 인사를 건냈다.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 친구를 사귈 수 있을 지에 대해 걱정이 컸다.
어려서부터 어린이집을 다녔고, 혼자놀기를 좋아하는 개월 수에도 또래들과 함께 노는 것을 좋아했다. 어느 기관에 가든 잘 적응하고 잘 놀았던 아이가 이런 걱정을 하리라고는 생각을 못했다. 이제 컸다는 의미일까? 첫인사, 뭐라고 하면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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