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야 나무야 - 국토와 역사의 뒤안에서 띄우는 엽서
신영복 지음 / 돌베개 / 199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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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라보는 따스한 눈길.-여행 작가 지망생들에게 추천

 

신영복 교수의 책을 접하게 된 게 어떤 의도나 목적이 아니었다.

여행 작가라는 직업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그러던 중 인터넷 서점에 전시되어 있는 책 중에서

가격이 저렴하고 별점이 많은 것을 ​고르다 보니 우연하게 고르게 된 것이다.

 저자의 연력을 읽다 보니 예사로운 인물은 아니었다.

'통일 혁명당' 사건으로 무기징역을 받고 20년 20일 동안 영어의 몸이었다가 풀려났다고 한다.

시간을 거슬러 생각해 보면 억울한 옥살이가 아니었겠나 짐작해 본다.

 150여 페이지의 얇은 책이라 금세 읽을 수 있었다. 그러나 내용의 깊이 그 어느 책보다 심오하였다.

글을 쓰기 위해서 떠난 여행은 편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좋은 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

그런 부담 없이 다시 떠나보고 싶습니다. ------------------------------6P

피라미드의 건설이 정치가 아니라

피라미드의 해체가 정치라는 당신의 글귀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

땅을 회복하고 노역을 해방하기 위해서는

먼저 모든 형태의 피라미드를 허물어야 한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 ------------ 23P

"처음으로 쇠가 만들어졌을 때 세상의 모든 나무들이 두려움에 떨었다.

그러나 어느 생각 깊은 나무가 말했다. 두려워할 것 없다.

우리들이 자루가 되어주지 않는 한 쇠는 결코 우리를 해칠 수 없는 법이다." ----- 29p​

세상에서 가장 능력이 있는 사람이 수많은 손을 가진 사람임에는 틀림이 없지만

그러나 그것은 마음이 있는 손이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 69p

없이 사는 사람들의 부정은 흔히 그 외형이 파렴치하고 거칠게 마련이지만

그것은 마치 맨손으로 일하는 사람의 손마디가 거친 까닭과 같은 이치라고 생각합니다.

그에게는 '합법적인 불법'을 저지를 수 있는 능력이 없기 때문에 더욱 그렇습니다.

정작 딱한 것은 그 부분을 줌렌즈의 피사체로 잡는 세상 사람들의 춘화적(春畵的) 탐닉이며

그러한 이데올로기의 당의(糖衣) 길들어 있는 우리들의 빈약한 의식이라고 해야 합니다. --- 116p​

 감성적으로 느낌이 와 닿는 얘기보다는 왜 저렇게 말했을까 곱씹어 보게 된다.

어떤 연유에서 저런 생각을 갖고 저런 말, 표현을 할 수 있는가 생각하게 된다. ​

자연의 이치 속에 사람이라는 존재가 얼마나 작고 미약한지 말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국토를 발로 디뎌 보면서 새롭게 느끼는 국가.

그리고 그 속에 어우러져 사는 인간 군상들의 모습.

치열한 인간들의 삶과 달리 질서 정연하게 움직이고 있는 자연의 위대함.

그 속에서 스스로를 돌아보고 세상의 불공평함과 현실의 부조화, 부조리에 대해서 일침을 놓는다.

큰 목소리를 자기를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겸손하게 설득하며 세상 사람들에게

이렇게 살지 말자고 이야기하고 있다.

그리 바둥바둥 살아 뭐 하겠소. 같이 어깨동무하며 더불어 살면 얼마나 좋소라고 말하고 있다. ​

 

 여행 작가의 글이 어떠해야 하는가의 호기심에서 출발해 읽게 된 책이다.

바위와 나무의, 건물의 풍광을 노래할 것이 아니라 그 속에서 숨 쉬고 있는 문화를 볼 줄 아는 게

진정 여행 글이라는 것을 알게 해 준 책이다.

그래서 여행 글이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고 또 어떤 콘텐츠로 글을 채워야 하는지 알게 된 책이다.

여행 작가를 꿈꾸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읽어 보면 어떨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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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사랑 - 온전한 나를 위한 혜민 스님의 따뜻한 응원
혜민 지음, 이응견 그림 / 수오서재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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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 책이 좋은 이유.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이야기를 들려주는 혜민 스님의 신간이다.

 

혜민 스님을 알게 된 것은 직장 부하 직원에게서 받은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라는 책을 통해서였다.

읽기 전 저자가 스님이라 하여 고리타분하고 종교적 색채가 강할 것이라는 편견 속에서

나를 종교적으로 꼬시려고 해도 절대 넘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철벽을 쌓고 읽었다.

 웬걸 읽는 중간중간 저자의 프로필을 몇 번을 다시 읽어 보았다. 이 사람 스님이 맞아?

종교 얘기는 거의 없다. 그냥 자기 직장 얘기하듯 담담하게 잠깐잠깐 언급할 따름뿐

불교를 믿으라니 가까운 불당에 다니라니 그런 강요가 없다.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였다.

 그렇게 알게 된 저자 혜민.

신간 '완벽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사랑'은 어떠할까?

역시 명불허전이었다.

 

내 마음에 들었을 때만, 이해가 되었을 때만 사랑하고,

 

그렇지 않으면 사랑을 거두는 것이 아니라,

존재의 바탕으로부터 나오는 아버지의 깊은 사랑은 내 마음에 들지 않아도,

내가 동의할 수 없어도 멈추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 9p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오늘 저녁에 이렇게 속삭이세요.

나는 당신을 나보다 더 사랑하고,

어제보다 더 사랑한다고요.

매일 아침 당신이 내 마음의 출발지라고요. --------------------------- 62p

행복한 삶의 비결은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하는 일을 좋아하는 것입니다. - 혜광스님 - ---------------------- 276p

오랫동안 원하던 것을 성취하고 나면 두고두고 행복할 것 같지만

​절대로 그렇지 않아요. 막상 성취하고 나면 잠시의 행복감 뒤에

허탈의 파도가 밀려오고, 성공 후 새로운 상황이 만들어낸

생각지도 못한 후폭풍이 몰려와요.

그러니 지금의 과정을 즐겨요.

삶에 완성이란 없는 것 같아요. ----------------------------------- 277p

 이 얼마나 좋은 말인가?

삶을 아등바등 살아보니 또 뭐 하겠냐는 것이다.

그렇다고 허무주의나 염세주의로 살라는 것이 아니다.

세상을 배려하고 넓게 보며 즐겨 보라는 것이다.

 나를 이해하고 상대를 용서하며 살아가는 삶이 얼마나 행복하겠는가?

전투적인 삶이 주는 피곤함들, 그러함에서 한 발짝 물러서 세상을 관조할 때

우리의 삶은 좀 더 여유롭고 풍요로워지는 것이 아닐까?

 이 책이 주는 기쁨은 나를 다시금 돌아 보게 한다.

내가 위로받아 다행인 것처럼 다른 사람들을 이해하고

위로해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은 마음을 갖게 한다.

 더 많은 글을 보고 그 글을 통해 말로,

글로 표현하여 상대를 보담아 줄 수 있다면 좋겠다.

말과 글의 표현력 부족으로 마음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는 순간들이 많다.

 성현들의 글을 통해 넓은 마음을 갖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생각을 표현할 수 있는 것이다.

 이 책을 통해 표현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이 책으로 말미암아 표현의 방식을 얻고 싶다. 혜민보다 더 낫게..... 

내 마음에 들었을 때만, 이해가 되었을 때만 사랑하고,

그렇지 않으면 사랑을 거두는 것이 아니라,

존재의 바탕으로부터 나오는 아버지의 깊은 사랑은 내 마음에 들지 않아도,

내가 동의할 수 없어도 멈추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 9p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오늘 저녁에 이렇게 속삭이세요.

나는 당신을 나보다 더 사랑하고,

어제보다 더 사랑한다고요.

매일 아침 당신이 내 마음의 출발지라고요. --------------------------- 62p



행복한 삶의 비결은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하는 일을 좋아하는 것입니다. - 혜광스님 - ---------------------- 276p

​오랫동안 원하던 것을 성취하고 나면 두고두고 행복할 것 같지만

​절대로 그렇지 않아요. 막상 성취하고 나면 잠시의 행복감 뒤에

허탈의 파도가 밀려오고, 성공 후 새로운 상황이 만들어낸

생각지도 못한 후폭풍이 몰려와요.

그러니 지금의 과정을 즐겨요.

삶에 완성이란 없는 것 같아요. ----------------------------------- 27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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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같은 것보다 다 다른 것이 더 좋아 - 이 땅의 모든 청소년에게 주는 철학 이야기
윤구병 지음, 이우일 그림 / 보리 / 200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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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름의 피로를 극복하고 인정하자.!!!! 

윤구병

1943년 전남 함평 출생, 서울대학교 철학과 대학원 졸업.

1996년부터 변산공동체학교를 열어 아이들과 함께 지냄.

 

이우일

1969년 서울 출생, 홍익대학교 시각 디자인학과 졸업.

디자인보다 만화에 주력.

 

  이 책은 두 가지 목적을 두고 읽은 책이다.

그 첫째는 윤구병 교수에 대한 호기심에서 출발했고 끝은 역시 철학에 대한 고찰이었다.

두 가지 목적을 모두 달성한 것 같다. 우선 역시 윤구병 교수의 책은 재미있다는 것과

이 책을 통해 삶의 철학적 깊이와 넓이가 전보다는 낫겠다는 예상.

그리고 기대하지 않은 수확은 이우일 작가의 촌철살인의 만화였다. 유쾌, 통쾌 상쾌한 그림이다.

투박하지만 폐부를 찌르는 그림을 보면서 감탄을 금할 수 없었다.

지은이의 꼰대성을 최소화하려는 글쓰기, 그것을 받쳐주고

빛을 발하는 만화는 그야말로 금상첨화였고, 화룡점정이었다.

글은 글로 설명할 수 있다. 그러나 만화는 도저히 글로 설명할 수 없다.

  책에는 3명의 인물이 등장한다. 아빠, 아빠의 딸 나래 그리고 나래의 절친 민주.

아빠와 딸의 편지, 나래와 민주의 편지 그리고 아빠와 민주의 편지로 글이 구성되어 있다.

아빠는 꼰대로 아이들에게 훈계조의 글로 지루함을 온몸으로 느끼게 하고

나래와 민주의 서신은 불우한 민주가 철딱서니 없는 나래에게 들려주는 세상 이야기이다.

지은이의 고루함이 10대들의 정신에 녹아 있기를 바라며 쓰고 있지만

어투만 10대일 뿐 내용은 훈장 선생의 사고는 위장하지 못 했다.

  나래는 순수한 우리들의 10대이다. 천진난만하고 자유분방함을 특성으로 하는 그러나 민주는 열차에서 쫓겨 난  아이이다.

아버지는 광부였고 민주가 어렸을 때 돌아가셨다. 어머니와 어렵게 살아가고 있는 흔한 듯 흔하지 않은 10대이다.

그러나 다행스러운 것은 아이가 탈선하지 않고 자기에게 주어진 운명을 숨기거나 불행으로 여기지 않고 당당하게 맞서 나아가고 있는

용감한 아이이다. 철없는 나래는 민주에게 푸념식으로 공부에 찌들어 사는 불행한 자기의 일상을 토로하고 민주는 자기가 딛고 있는

각박한 사회 현실을 이야기해 주며 나래가 누리는 행복을 감사하게 여길 것을 당부하고 있다.  

  그러나 살아 있는 것은 하나도 꼭 같은 것이 없어.

하다못해 서울 운동장의 축구장에 깔린 잔디 잎들마저 꼼꼼하게 들여다보면 하나도 꼭 같은 것은 없어.

우리 아파트 뒷산 솔숲의 소나무 잎사귀도 자세히 견주어 볼라치면 하나도 같은 것은 없어.

너희들도, 너희들 가운데 일란성 쌍둥이라 해도 모두 다르지. -------------------------------- 58p

 

  책에 있어 나의 평점 기준은 소망이가 읽으면 좋은 책 또는 좋아하는 사람에게 선물해서 좋을 책이다.

그런 측면에서 이 책은 소망이가 읽었으면 좋을 책이다. 남자 기준으로 20대 초반의 군대 가기 전 나이대에 읽으면 좋을 책이다.

그 이후의 연령대가 읽어도 좋기는 하지만 좀 지루함을 느낄 수 있다. 더불어서 딸과 그녀의 친구와의 대화이므로

문체가 여성적일 수 있다. 분명한 것은 이 책을 읽으면 세상을 좀 더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http://blog.naver.com/happy_0801/1202035793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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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삼관 매혈기
위화 지음, 최용만 옮김 / 푸른숲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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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학과 연민이 있는 책.

<저자 소개>

위화.

중국 저장성항저우 출생, 1983년부터 글쓰기를 시작하여 피와 폭력, 죽음에 천착한 실험성 강한 중단편을 내놓으면서

중국 선봉파 소설의 대표 작가가 되었음. <가랑비 속의 외침>, <인생>, <형제> 등 다수의 작품이 있다.

 

<옮긴이 소개>

최용만.

1967년 출생, 한림대학교 중국학과 졸업, 2000년 중국 베이징대학교 중문과 대학원 졸업,

옮긴 책으로는 <가랑비 속의 외침>이 있음.

 

<책 내용>

  허삼관은 성안의 생사(生絲)공장에서 누에고치를 대주는 일을 하는 노동자이다.

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그 후 어머니는 그의 곁을 떠나 할아버지와 삼촌과 함께 살고 있다.

어느 날 근룡이와 방씨가 피를 뽑으러 가는 길에 동행하여 피를 뽑고 

피를 뽑은 큰 돈으로 허옥란에게 청혼하여 결혼하게 된다.

아들만 셋(일락, 이락, 삼락)을 낳으며 행복하게 살았다. 

그런데 일락이가 점점 자라면서 허옥란의 옛 애인이었던 하소용을 닮아 갔다.

이웃들은 일락이가 하소용의 아들이라며 수군거렸지만 허삼관은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의 다른 아들들과 차별하지 않고 똑같이 대했다.

  그러던 터에 일락이 동생을 도와주기 위해 대장장이 방씨의 아들의 머리를 

돌로 찍어 큰 부상을 입히는 사건이 발생하게 된다. 

감당하기 어려운 병원 치료비를 허삼관에게 청구하면서 허삼관은 일락의 친부인 하소용에게 비용을 청구한다. 

그러나 하소용은 일락이 자신의 친자가 아니라며 병원비를 지불할 수 없다고 거절하게 된다. 

어쩔 수 없이 큰 돈을 마련하기 위해 허삼관은 피를 팔게 된다. 

자신의 멍청했던 삶을 푸념하던 허삼관은 다리를 다쳐 누워있는 임분방을 덮치고 그녀를 위해 피를 판다. 

피를 판 돈으로 그녀에게 준 선물이 빌미가 되어 양 집안에 한 번 난리가 난다.

  몇 년간 계속되는 가뭄으로 마을에는 흉년이 들면서 가족들은 옥수수죽으로 연명해야 했다. 

그런던 중 허삼관은 가족들을 데리고 승리반점에서 요리를 먹기 위해서 집을 나선다. 

그러나 친 아들이 아닌 일락이에게까지 비싼 음식을 사 주는 게 아깝다는 생각에

일락에게는 고구마를 사 먹으라고 권하고 자기들끼리 맛있는 음식을 먹는다. 

소외감에 분노한 일락은 집을 떠나 자기의 친부 하소용의 집에 가지만 그곳에서 박대당한다. 

양쪽 집안에서 무시당한 일락은 집을 등지고 멀리 떠난다.

아이의 가출로 허옥란은 난리가 나고 결국 허삼관은 아이를 찾아 길을 나서고 

허기에 지친 아들에 등에 업고 집으로 돌아온다.

  아이들이 성장하여 집을 떠나 직업을 갖게 되는데 이락이의 출세를 위해 또 피를 판다. 

점점 피폐해지는 육체 그리고 그와 같이 피를 팔았던 근룡과 방씨의 죽음. 이제 더 이상 피를 팔지 않고 살기를 원하다. 

그러나 그런 희망도 잠시 일락이가 위중한 간염에 걸려 도시의 큰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하고 

치료비도 그들의 형편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웠다. 어쩔 수 없이 아들을 살리기 위해 피를 뽑게 되는데.... 

 

<총평>

  중국 소설은 어쩐지 생소하다. 고전에 대해서 많이 들어 봤지만 소설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 했다.

그들의 문화를 폄훼하는 것은 아니고 그만큼 나의 문화 지식이 좁았다는 것이다.

이 책은 페이스북 친구가 '하정우 주연/연출 영화화 확정! 2014년 개봉 예정'이라는 책 띠를 보여주면서 관심을 갖게 되었다.

하정우라는 배우에 대한 궁금증과 중국 소설이라는 생소함에 끌려 읽게 되었다. 작은 호기심을 시작으로 펼친 책장에 비해서

커다란 만족을 얻었다. 우선은 동양적 정서가 거부감이 없었고 서정적이기보다는 서사적인 전개가 글의 속도감을 주었다.

  평등을 이야기하고 싶었다는 작가의 이야기, 그러나 그곳에는 고단한 삶의 내가 우리가 있었다.

몸뚱어리의 일부라도 팔아 살아야 하는 삶. 가끔은 그때는 피라도 팔아 살 수 있었지만 지금은 그마저도 할 수 없으니

서민보다 더 살기 어려운 하층의 사람들은 어찌 버틸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겨울철 손에 넣을 수 있는 게 별 수 없는

그들에게 희망은 무엇일까 생각해 본다

  작가의 익살과 해학적 풀이로 마치 구경꾼이 된 듯한 착각이지만 내용적으로는 서글픈 우리네 이야기이다.

매혈이라는 마지막 최후 수단 그러나 쉽게 만져 볼 수 없는 거액의 돈을 손에 넣을 수 있다는 유혹에 

자기의 생명을 옥죄는 모습. 그래서 결국 그렇게 죽어가는 모습.

 과연 어떤 평등을 느껴야 하는 것인지? 인간은 모두 죽는다?

 

  문득 이 책이 영화화된다면 어떻게 전개될까 궁금해졌다. 책 내용을 그대로 하지 않을 테고 일부 각색을 할 텐데

감독은 어떤 주제를 부여하며 극을 전개할까? 그리고 주연은 '하정우'라고 하면 허삼관의 처 허옥란은 누가 캐스팅될지

그리고 일락의 친부 하소용은 누가 맡을까? 많은 것들이 궁금하다. 이미 캐스팅을 끝낸 것일까? 개봉하면 보게 될까?

 

  내용이 무난해 읽는데 부담은 없다. 

그러나 누구에게 선물을 해 줄만큼 큰 의미를 담고 있지 않다.

일반적으로 소설책을 선물로 주는 경우가 드물어 어디 여행 갈 때 또는 누구를 기다릴 때 옆에 끼고 다니며 읽으면 좋을 책이다.

심하게 얘기하면 심심풀이 내지는 킬링 타임으로 적합한 책이다.

 

끝. 

http://blog.naver.com/happy_0801/1202037077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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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은 내 친구 : 변화와 인식 편
위기철 지음, 정우열 그림 / 청년사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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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저자 위기철이 누구인지 잘 모르고 있었다. 머리가 깨고 진보적인 성향의 사람들은 잘 알고 있는 인물인 거 같은데.

저자에게는 미안한 얘기지만 공지영 작가의 '즐거운 나의 집'을 읽고 난 후 지은이에 대해서 알게 되었다.

그 후 저자의 책과 성향에 호기심을 느끼게 되었고 그래서 저자의 책 몇 권을 읽어 보았다.

  지은이 위기철은 1961년 서울 출생으로 연세대학교에서 불어불문을 전공하였고 1980년대 중반부터 진보성향의 잡지와 신문에

칼럼을 쓰면서 작품 활동을 하였다고 한다. 여러 권을 저술하였고 장편소설로는 '아홉 살 인생'과 '고슴도치'가 있다.  

 

  지천명에 철학이라니 참 우습고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도 철학에 대해서 누군가에 설명해 줄 수 없음이 부끄럽다는 생각과 정말 내가 철학을 정의 내릴 수 있는지

반문해 볼 때 자신이 없었다. 그래서 청소년들이 읽을 법한 수준의 책을 읽으며 철학에 대해서 곱 씹어 보는 기회를 가져보았다.

  과연 '철학'이란 무엇일까? 철학이 무엇인가 네이버 지식 백과에서 찾아보면 그리스어로는 필로소피아를 뜻한다로 시작하여

장황하게 설명을 하는데 솔직히 무슨 말인지 이해하기 어렵다. 이러니 '철학' 이러면 지레 겁부터 먹고 책을 덮거나 외면하게 된다.

  고등학교 과목 중 '윤리'에서 서양 철학을 배웠던 기억이 있는데 그 내용이 많이 어려웠던 기억이다. 그 이유는 다짜고짜

그들이 주장한 말이 등장하면서 시험에 출제된다는 선생님의 겁박(?)에 무작정 암기했지 이해하지 못 했다.

일상생활에서 자주 쓰는 용어도 아니고 그렇다고 그렇게 사고한다는 것이 철학적인지에 대한 확신이 없이 시험 과목으로 공부했던

철학 과목. 그래서 그 이후로 제대로 가까이했던 기억이 없다. 정확하게 말하면 내가 여태껏 읽었던 책과 많은 것들이 철학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철학이라는 무거운 단어와 조화를 이루려 하니 어쩐지 새털처럼 가볍다는 생각에 내 삶은 철학과 아주 먼 것이라고 생각하며

살아 왔던 것이다.

 

  이 책을 읽은 동기는 고등학생인 소망이가 철학에 관심이 많고 나름 고득점(?)을 받으면서 질문 공세가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소망이 역시 시험 과목으로 철학을 접하고 있지만 나와는 다른 깊이와 각도로 철학을 바라보고 있었다. 정말 철학적으로...

그렇다고 내가 소망이가 배우는 과목을 같이 공부하는 게 면이 안 섰다. 그리고 진정 철학이 무엇인지 알고 싶었고

나에게 철학이 무엇인지 깨우쳐주는 책이 있다면 그 책을 소망이에게 추천하고 싶은 마음에 이 책을 읽게 되었다.

 

  6개의 커다란 단락 철학적으로 생각하는 것, 사람이 세계를 생각한다, 생생하게 생각하기, 연관의 여러 행태들,

세계의 변화를 뜻대로 이끈다, 바른 인식이란 무엇인가로 나누어 설명해 주고 있다.

  철학적으로 생각하는 것. 여기서 바로 철학에 대해 알기 쉽게 정의해 놓았다. 바로 철학은 실천적 사고라는 것이다.

좀 더 부연 설명하면 실천적 사고란 자신의 현실 생활에 대한 실천적 관심이라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철학의 시작이고

끝이었다. 철학이란 그냥 생각하는 것이 실행할 수 있는 것을 상상하고 준비하는 것이다. 아주 쉽고 짜릿한 정의이다.

이 정의를 찾은 것으로 내가 이 책을 읽은 목적은 달성하였다.

  나머지 내용들은 철학적 삶을 위한 용어에 대한 바른 개념, 용어 정리이다. 청소년들이 철학적으로 살기 위해서는

용어와 개념에 대한 정확한 정리가 되어 있어야 했기 때문일 것이다. 정확한 용어 정리가 수반되지 못하면 바르게 사고할 수 없고

바른 사고가 없으면 바르게 살 수 없기 때문이다. 단어와 용어가 사고를 지배할 수 있는 것이다.

  예를 들면 요즘 새 정치라며 정치판에 뛰어드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여기서 새로움과 낯섦을 구분해야 한다.

익숙하지 않고 생경한 것이 반드시  새로운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리고 생각이 다르다는 것이 반대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이러한 예들은 우리 일상에 많이 있다. 이런 단어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정리가 될 때 나 그리고 우리가 사는 세상은 지금보다

올바른 방향으로 전진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청소년들이 읽으면 정말 좋은 책이다. 그렇다고 그 세대로 한정 짓지는 말자. 나이가 많아도 철학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이해한다면 바름을 행동으로 옮길 용기가 생길 것이고 옳지 않은 것을 지양하는 마음이 생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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