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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삼관 매혈기
위화 지음, 최용만 옮김 / 푸른숲 / 2007년 6월
평점 :
해학과 연민이 있는
책.
<저자 소개>
위화.
중국
저장성항저우 출생, 1983년부터 글쓰기를 시작하여 피와 폭력, 죽음에 천착한 실험성 강한 중단편을 내놓으면서
중국
선봉파 소설의 대표 작가가 되었음. <가랑비
속의 외침>, <인생>, <형제> 등 다수의 작품이 있다.
<옮긴이 소개>
최용만.
1967년 출생,
한림대학교 중국학과 졸업, 2000년 중국 베이징대학교 중문과 대학원 졸업,
옮긴
책으로는 <가랑비 속의 외침>이 있음.
<책 내용>
허삼관은 성안의 생사(生絲)공장에서 누에고치를 대주는 일을 하는 노동자이다.
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그 후 어머니는 그의 곁을 떠나 할아버지와 삼촌과 함께 살고 있다.
어느 날
근룡이와 방씨가 피를 뽑으러 가는 길에 동행하여 피를 뽑고
피를
뽑은 큰 돈으로 허옥란에게 청혼하여 결혼하게 된다.
아들만
셋(일락, 이락, 삼락)을 낳으며 행복하게 살았다.
그런데
일락이가 점점 자라면서 허옥란의 옛 애인이었던 하소용을 닮아 갔다.
이웃들은
일락이가 하소용의 아들이라며 수군거렸지만 허삼관은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의
다른 아들들과 차별하지 않고 똑같이 대했다.
그러던 터에 일락이 동생을 도와주기 위해 대장장이 방씨의 아들의 머리를
돌로
찍어 큰 부상을 입히는 사건이 발생하게 된다.
감당하기
어려운 병원 치료비를 허삼관에게 청구하면서 허삼관은 일락의 친부인 하소용에게 비용을 청구한다.
그러나
하소용은 일락이 자신의 친자가 아니라며 병원비를 지불할 수 없다고 거절하게 된다.
어쩔 수
없이 큰 돈을 마련하기 위해 허삼관은
피를 팔게 된다.
자신의
멍청했던 삶을 푸념하던 허삼관은 다리를 다쳐 누워있는 임분방을 덮치고 그녀를
위해 피를 판다.
피를
판 돈으로 그녀에게 준 선물이 빌미가 되어 양 집안에 한 번 난리가 난다.
몇
년간 계속되는 가뭄으로 마을에는 흉년이 들면서 가족들은 옥수수죽으로 연명해야 했다.
그런던
중 허삼관은
가족들을 데리고 승리반점에서
요리를 먹기 위해서 집을 나선다.
그러나
친 아들이 아닌 일락이에게까지 비싼 음식을 사 주는 게 아깝다는 생각에
일락에게는 고구마를 사
먹으라고 권하고 자기들끼리 맛있는 음식을 먹는다.
소외감에
분노한 일락은 집을 떠나 자기의 친부 하소용의
집에 가지만 그곳에서 박대당한다.
양쪽
집안에서 무시당한 일락은 집을 등지고 멀리 떠난다.
아이의
가출로 허옥란은 난리가 나고 결국 허삼관은 아이를 찾아 길을 나서고
허기에
지친 아들에 등에 업고 집으로 돌아온다.
아이들이 성장하여 집을 떠나 직업을 갖게 되는데 이락이의 출세를 위해 또 피를 판다.
점점
피폐해지는 육체 그리고 그와 같이 피를
팔았던 근룡과 방씨의 죽음. 이제 더 이상 피를 팔지 않고 살기를 원하다.
그러나
그런 희망도 잠시 일락이가 위중한 간염에 걸려 도시의
큰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하고
치료비도
그들의 형편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웠다. 어쩔 수 없이 아들을 살리기 위해 피를 뽑게 되는데....
<총평>
중국
소설은 어쩐지 생소하다. 고전에 대해서 많이 들어 봤지만 소설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 했다.
그들의
문화를 폄훼하는 것은 아니고 그만큼 나의 문화 지식이 좁았다는 것이다.
이 책은
페이스북 친구가 '하정우 주연/연출 영화화 확정! 2014년 개봉 예정'이라는 책 띠를 보여주면서 관심을 갖게 되었다.
하정우라는 배우에 대한
궁금증과 중국 소설이라는 생소함에 끌려 읽게 되었다. 작은 호기심을 시작으로 펼친 책장에 비해서
커다란
만족을 얻었다. 우선은 동양적 정서가 거부감이 없었고 서정적이기보다는 서사적인 전개가 글의 속도감을 주었다.
평등을 이야기하고 싶었다는 작가의 이야기, 그러나 그곳에는 고단한 삶의 내가 우리가 있었다.
몸뚱어리의 일부라도 팔아
살아야 하는 삶. 가끔은 그때는 피라도 팔아 살 수 있었지만 지금은 그마저도 할 수 없으니
서민보다
더 살기 어려운 하층의 사람들은 어찌 버틸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겨울철 손에 넣을 수 있는 게 별 수 없는
그들에게
희망은 무엇일까 생각해 본다
작가의 익살과 해학적 풀이로 마치 구경꾼이 된 듯한 착각이지만 내용적으로는 서글픈 우리네 이야기이다.
매혈이라는
마지막 최후 수단 그러나 쉽게 만져 볼 수 없는 거액의 돈을 손에 넣을 수 있다는 유혹에
자기의
생명을 옥죄는 모습. 그래서
결국 그렇게 죽어가는 모습.
과연
어떤 평등을 느껴야 하는 것인지? 인간은 모두 죽는다?
문득
이 책이 영화화된다면 어떻게 전개될까 궁금해졌다. 책 내용을 그대로 하지 않을 테고 일부 각색을 할 텐데
감독은
어떤 주제를 부여하며 극을 전개할까? 그리고 주연은 '하정우'라고 하면 허삼관의 처 허옥란은 누가 캐스팅될지
그리고
일락의 친부 하소용은 누가 맡을까? 많은 것들이 궁금하다. 이미 캐스팅을 끝낸 것일까? 개봉하면 보게 될까?
내용이 무난해 읽는데
부담은 없다.
그러나
누구에게 선물을 해 줄만큼 큰 의미를 담고 있지 않다.
일반적으로 소설책을
선물로 주는 경우가 드물어 어디 여행 갈 때 또는 누구를 기다릴 때 옆에 끼고 다니며 읽으면 좋을 책이다.
심하게
얘기하면 심심풀이 내지는 킬링 타임으로 적합한 책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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