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을 참하라 - 상 - 백성 편에서 본 조선통사 우리역사 진실 찾기 1
백지원 지음 / 진명출판사 / 2009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백성의 편에서 본 조선통사


<저자 소개>

청장 백지원.

재미 사학자, 저자에 대한 정보가 별로 없음.


<책 소개>

1. 조선이라는 나라의 국체와 사회제도 그리고 문물

조선의 멸망 원인은 경쟁국이 없었다는 점과 국시인 성리학의 폐단,

그리고 감투싸움의 극치인 당쟁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 21p

<조선왕조실록>은 조선시대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제 분야를 사관이 결과 중심으로 기록한 것인 반면

<승정원일기>는 왕과 신하들의 발언, 상소 등 왕 주변에서 일어난 모든 일(사적인 것까지 포함해서)을

그 배경과 동기, 과정, 결과에 대해 주서가 객관적으로 시시콜콜 기록한 것이다. -------------------- 24p

'조'와 '종'은 죽은 왕의 시호에 붙이는 자였다. 왕이 죽고 3년상을 치른 후

위패가 종묘에 들어갈 때 생전의 치적을 나타낼 수 있는 한 자짜리 시호를 만든 후 그 뒤에 '조'나 '종'을 붙였다.

치적은 커녕 별 볼일 없이 밥값도 못한 왕들에게는 혜, 인, 평, 소, 애, 유, 순, 중 등 어정쩡한 글자를 적당히 붙였다.

조선의 왕은 모두 27명이었는데 '조'가 붙은 왕이 7명, '종'자가 붙은 왕이 18명, '군'자가 붙은 왕이 2명이었다.

광해군(15대)이나 연산군(10대)같이 쫓겨난 임금은 임금이 되기 전 칭호인 '군'으로 썼다.

원래 '조'는 개국이나 국가의 환란을 극복하는 등 국가적인 변혁 시기에 공을 세운 임금을 지칭하고,

'종'은 그런 상황을 겪지 않고 덕치를 한 보통 임금에게 붙였다.

하지만 사실 공이니 덕이니 떠들어봤자 조선왕조 27대 왕 가운데 제대로 임금 노릇을 해서 밥값이라도 한

인물은 3분의 1도 안 되었고, 나머지는 요절했거나 한심한 인간들이었다. ------------------------- 27p

2. 조선의 개국과 조선의 왕들

조선 왕 27명 중 요절 내지는 단기 재위한 왕 7명 : 정종, 문종, 단종, 예종, 인종, 경종, 순종.

명군 2명 : 세종, 정조.

밥값을 한 왕 5명 : 광해군, 효종, 태종, 세조, 영조.

죽값을 한 왕 2명 : 숙종, 성종

결국 명군 둘에다 밥값과 죽값 일곱을 제하고, 요절, 단기를 보탠 나머지 18명의 왕들은

얼뜨기, 멍청이, 소인배, 덜 떨어지고 모자란 무능한 임금들이다.

그 중 대표적인 소인배는 조일전쟁 때의 선조(14대)와 조청전쟁 때의 인조(16대)다. ------------------ 82p

조선이 융성했던 시기는 개국 때부터 쿠데타로 연산군(10대)이 쫓겨나기까지 약 100년 정도였다. ---------- 84p

3. 제 1대, 콩가루 집안의 태조 이성계와 소설 함흥차사

4. 여말선초의 인물

5. 그냥 잠깐 앉아 계시다가 내려온 제 2대 정종과 꼬마 동생들을 패대기 쳐 죽인 제 3대 태종 이방원

6. 동양 역사상 최고의 명군 제 4대 세종

7. 우리 민족의 위대한 문화유산 훈민정음 창제

언어와 문자는 인류의 문화, 문명 일체를 이끌어 온 수레의 앞 뒤 바퀴이며, 역으로 인류의 문화, 문명은 언어, 문자의 소산이다.

인간의 사유는 언어에 의하여 수행되며, 사유의 내용은 말이나 글로 표출된다. ------------------- 192p

정음 창제의 가장 중요한 목적의 하나는 중국의 한자음을 우리식으로 제대로 적으려는 의도였다.

그 다음으로 법의 바른 이해를 위해서 백성들이 글을 알아야 했기 때문이었으며, 마지막으로 문자 생활을 모르는 백성들에게

유교 국가의 신민으로서 알아야 할 충효를 가르치기 위해서 였다.. ------------------------------ 199p

8. 요절한 제 5대 문종, 제 6대 비운의 소년 단종과 제 7대 야심 덩어리 수양대군 세조

9. 명이 짧았던 제 8대 예종과 잘 먹고 잘 살다 간 제 9대 성종

10. 철딱서니 없이 황제를 흉내 낸 제 10대 연산군과 사화의 시작

11. 제 11대 얼뜨기 중종과 조광조의 좌절

12. 독살당한 제 12대 인종과 제 13대 마마보이 명종, 그리고 부패한 암탉 문정왕후

13. 비겁하고 간교한 소인배 제 14대 선조와 망국의 당쟁 시작

14.세계 최강 육균국 일본과 세계 최강 해군국 조선의 격돌, 조일전쟁의 진상

15. 개혁의 좌절, 아까운 제 15대 광해군

16. 무능하고 잔인한 제 16대 인조와 소현세자의 독살

17. 세계 전쟁사에서 가장 쪽팔리는 조청전쟁(병자호란)


<총평>

조선을 건국한 태조부터 병자호란을 겪은 인조때까지 우리 역사에 등장하는 왕과 그들의 치적에 대해서

역사학자의 시각 그리고 좀 더 백성의 편에 서서 객관적으로 바라본 역사서이다.

자유분방하게 사실은 신랄하게 비어와 속어를 써가며 조선을 피폐하게 만든 왕들을 비판하고 있다.

책에서 이런 글을 보려니, 더욱이 학자의 글에서 이런 용어를 읽게 되니 속 시원함과 약간의 불편함이 교차한다.

많은 학자들이 동의하는 부분이 세종과 영조를 제외하고는 치적이라고 할 만한 왕이 없다는 것이다.

더욱 심각한 것은 그들의 통치 철학은 백성을 쥐어 짜서 그들과 그들에게 아첨하는 신하들의 호의호식을 위한

것이었다는 것에 피지배층인 한 사람으로서 그 분노가 하늘을 찌를 듯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순진한 백성, 국민들은 나랏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그들의 무지와 온순함에 화가 나기도 한다.

몇 번을 엎어야 했고, 왕 개인에 의한 심판이 아니라 백성의 이름으로 그들을 처단했어야 했다.


조선시대 반대파를 배척하고 척살하는 방법으로 대표적인 것이 <역모>였다.

실체하지 않지도 않는 역모를 꾀하였다고 상대를 모함하여 임금에게 고함으로서 반대편에 서 있는

집단을 파괴할 뿐만 아니라 관련되었다고 하는 집안을 멸족하는 비열한 사건들이 자주 발생하였다.

때로는 <사화>라는 방법이 등장하기도 한다.

그로 인하여 많은 우수한 인재들이 억울한 죽음을 당했고 결국 조선은 전진하지 못하고 정체, 퇴보하는

누를 범했다. 그러나 오늘날에도 과거의 치졸한 방법을 재탕하는 세력들이 있다.

그것은 빨갱이, 종북, 좌파, 지역 감정 타령이다. 실체도 없고 그들이 지향하는 바가 자기 주체성없이 따르는 것도 아님에도

불구하고 자기 집단과 다른 철학을 갖고 있다고 상대를 몰아내기 위한 방법으로 자주 등장하고 있다.

더 심각한 것은 이러한 것들을 주도하는 층이 우리 사회의 지배층이라고 하는 자들의 술수이며

그 술수에 현혹되고 있는 일반 국민들이 있다는 것이다.


역사를 통해서 배움, 그리고 발전해 나가야 그 역사가 의미있는 것을 앞 선 선조들의 전철을 답습하는

이 시대의 의식없는 사회 파괴층들에 대해서 분노를 금할 수 없다.

우리가, 내가 왜 이렇게 사는가에 대한 답은 역사를 통해서 알 수 있고 분석이 가능하다.

미래를 준비함은 과거를 안다는 것이다. 나의 실수를 줄이고 밝은 앞 날을 계획할 수 있는 기초갇 되는 자산은

과거 실수에 대한 분석과 이해이다. 마찬가지로 이 민족이 밝은 미래를 꿈꿀 수 있는 재원은 바로 역사 바로알기이다.


이 책의 내용이 우리의 선조를 조롱하는 듯한 필체가 거슬릴 수 있다.

그러나 많은 부분 제대로 파악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무조건적으로 과거를 폄훼할 이유는 없다.

그러나 제대로 보고 개선한다면 진정 우리가 물려 줄 지금의 역사는 우리가 물려 받았던 역사보다는 낫지 않을까?

그런 측면에서 이 책의 내용을, 그리고 역사서를 읽어 볼 것을 추천한다.


안타까운 것은 품절로 인하여 하권을 구입할 수 없네요. ㅠㅠㅠ

못 볼수록 궁금증은 배가 된다는 사실...

그리고 저자의 속시원한 필체가 그립다.


http://blog.naver.com/happy_0801/12018044938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리허설 - 개정판 파란미디어 셰익스피어 시리즈 3
진산 지음 / 파란(파란미디어) / 2012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름다운 반전이 있어 재미난 책...

연극적으로 해석하는 밀고 당기는 매커니즘.


<작가 소개>

진산.

본명 우지연.

1969년생, 중앙대학교 연극영화과 졸업, 1994년 '하이텔 단편 무협 공모전'을 통해 무협을 쓰기 시작.

한국 창작 무협소설을 쓴 최초의 여성작가.

2001~2003년 <커튼콜>, <오디션>, <리허설>을 출간, 2012년 겨울 개정판 <셰익스피어 시리즈>로 다시 선 보임.


<책 내용>

차들도 잘 다니지 않는 깊은 산골, 술 주정뱅이 아빠와 딸이 살고 있다.

아빠는 하루도 빠짐없이 술로 세상 시름을 달래고 아이는 아빠가 마시고 비운 빈병을 세며 놀고 있다.

아빠는 술로 육체가 병들어감을 느끼며 아이에게 대단한 유산이 들어 있을 것 같은 유언장과도 같은

흰 봉투를 건네며 서울행을 권한다. 그 곳에서 아빠가 남긴 유산을 받으라며...

아빠가 건네 준 봉투를 들고 무거운 마음으로 인아는 백하빌딩을 찾는다.

연극 기획 담당자 서상현 실장을 만나기 위함이다.

그가 있는 사무실, 그러나 그의 여비서는 그녀를 마땅치 않게 바라본다.

시골 촌뜨기의 외모 때문인지 같은 여자에게서 느끼게 되는 본능적인 경계심인지.

그는 지금 공연장을 돌고 있다는 여비서의 안내에 따라 건물 지하로 향한다.

미로와 같은 지하 건물, 어디가 어디인지 알 수 없는 곳을 이리저리 헤맨 끝에 겨우 그를 만나게 된다.

깔끔한 외모와 훤출한 키, 그에 비해 인아의 모습은 보잘 것 없는 촌뜨기이다.

그러나 그녀는 아빠의 유산 봉투가 힘이 되었는지 전혀 꿀리지 않고 채권자의 자세로 그를 대한다.

인아가 건네는 봉투를 열어 본 상현의 표정이 일순간 굳는다.

인아의 아빠 정봉규의 사망에 놀라지 않는 상현은 한참 바쁜 시간에 방문한 불청객에 반감을 느낀다.

더 이상의 말도 없이 연극 연습이 공연장 여기 저기를 통행하며 인아를 어떻게 떼어낼지 고민한다.

봉투안에 들어 있는 것은 계약 서류이다. 철없던 시절 인아의 아빠에게 그의 아이를 배우로 만들어 주겠다는

장난스런 계약서를 써 주었는데 그것이 발목이 될 줄이야....

살아 온 환경이 다른 그녀와의 불편한 동거 그리고 그녀의 아빠가 했던 약속을 지키려고 고민하는 상현.

그러나 연극이라는 또 다른 세계를 통해 대화를 나누며 점점 관계가 회복되는 듯하지만

좌충우돌 서로의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면서 급기야는..........................


<총평>

셰익스피어 시리즈 3권 <리허설>.

1,2권의 에로틱하고 끈적끈적한 재미에 푹 빠져 다음 이야기를 애타게 기다리는 마음으로 펼쳐 보았다.

사람의 선입견이라는 게 이런 것 일까?

시골 촌뜨기 티가 팍팍 나는 애띤 여자에게 그런 것을 기대한다는 게 죄짓는 것 같고,

아직도 시골 부뚜막의 된장 냄새가 베어 있을 것 같고, 입맞춤의 순간 성적 자극이 있는 페로몬 향보다는

몇 년 묵은 김치 신내가 날 것 같은 느낌.

그런 생각때문일까? 작가도 내용을 상당히 드라이하게 풀어 놓았다.

전혀 성적 호기심이나 자극이 없는 순수, 영적인 사랑으로 독자를 이끄는 것 같았다.

슬쩍 손을 잡으면 당장이라도 싸대기를 맞을 것 같고, 혹시라도 손이 스쳐도 짜릿하게 하는 긴장감이 없고

그냥 딱딱한 벽을 맞대는 듯한 그 정도의 느낌만을 상상할 것을 주문하는 듯 하다.

순간 그럼 시골(?) 사람들은 어떻게 사랑을 느낄까 라는 <양상국>식 편견을 갖게 된다.

거친 파도처럼 밀려 오는, 감당하기 어려운 사랑을 꿈꾼다.

친구 사이처럼 포근하고 편안함은 사랑이 아니라 우정이고 정이라고 생각한다.

한 눈에 반해서 지나가는 사람이 그(녀)의 복제 인간처럼 어느 구석 그(녀)를 닮았다는 착각을 해야

그것이 비로소 사랑이라고 정의하는 그런 것을 기대하는 것은 아닐까?

몇일 밤낮, 그(녀)를 보고 싶은 마음에 밤잠을 설치고 심박동수를 불규칙적으로 올려 놓아야 하는

그런 사랑...


그런 사랑 이 책에서 애시당초 기대하면 안된다.

1, 2권은 재미있다고 하면서 소망에게는 <19 금>이라고 못 박고 좀 더 커서 읽으라고 했는데

이 책은 '전 연령가' 등급의 책이다. 그래서 한 편 싱겁다. 아주 무가 동동 띄워져 있는 맹물이다.

동치미라고 하기에는 많이 싱겁다. ㅎㅎㅎ

그러나 셰익스피어 시리즈 3권의 마지막 책인데 안 읽자니 뭔가 빠진 느낌이다.

시작을 했으니 끝을 봐야 한다.. 그러나 독자의 순수성에 따라서는 이 책에서 더 큰 감동을 느낄 수도..


맛을 느끼는 것은 국자가 아니라 혀끝이라고 탈무드에 나오는 말이 있다..

글을 보고 선입견을 갖지 않고 직접 느끼면 더 좋을 것 같다.

이 도서평을 그냥 내가 느낀 것일 뿐 공인된 것은 아니라는 점.


http://blog.naver.com/happy_0801/12018016212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디션 - 개정판 파란미디어 셰익스피어 시리즈 2
진산 지음 / 파란(파란미디어) / 2012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랑은 인칭대명사가 아니다.


<저자 소개>

진산.

본명 우지연.

1969년생, 중앙대학교 연극영화과 졸업, 1994년 '하이텔 단편 무협 공모전'을 통해 무협을 쓰기 시작.

한국 창작 무협소설을 쓴 최초의 여성작가.

2001~2003년 <커튼콜>, <오디션>, <리허설>을 출간, 2012년 겨울 개정판 <셰익스피어 시리즈>로 다시 선 보임.


<책 내용>

연극계에서 유명 여배우로 잘 알려진 다비는 3년전 남편을 잃은 후 한 동안 세상과 등지며 살았다.

매일 매일 그에 대한 그리움으로 전화기의 자동 응답기에 그녀의 일상을 이갸기하며 동굴속에 움츠리며 살아가고 이었다.

3년이란 시간 동안 경제 활동도 하지 그녀가 살 수 있는 방법은 없었다.

이제 생활을 위해서 아니 생계를 위해서 연극 무대로 다시 오를 준비를 한다.

오늘은 연극 <안토니와 클레오파트라>의 남자 배우를 캐스팅하기 위한 오디션이 있는 날.

그녀의 배역은 클레오파트라, 그녀의 상대가 될 안토니가 될 7명의 남자 배우가 기다리고 있었다.

오래간만에 오르는 무대지만 그녀에게는 이 자리가 그리 낯설지는 않았다.

그녀의 카리스마에 뒤로 물러서는 상대 배우들.

6번째 남자 배우를 물리치고 잠깐의 휴식 시간. 그녀의 녹슬지 않은 연기력에 모두가 놀란다.

마지막 남자 배우의 출연.

나이는 갓 20살이 넘었을 것 같은 애띤 모습, 키는 190cm쯤 되는 연극보다는 하드락 음악 가수같은 모습이다.

앞 선 배우들이 싱겁게 끝나고 이런 애숭이를 상대로 하다니 <안토니와 클레오파트라>가 아니라

<로미오와 줄리엣>에 맞을 것 같은 배우라는 인상을 받는다. 연기도 어설프고 어쩐지 자기 자리가 아닌 듯한 어색함.

오디션은 싱겁게 끝나고 연출의 마지막 멈춤 신호가 떨어지려는 순간, 남자는 그녀의 입술을 기습적으로 덮친다.

지문에도 없었던 내용이다. 당사자 다비는 물론, 심사를 맡은 연출, 기획 관계자들 모두를 놀라게 만들었다.

모든 남자 배우들의 연기가 끝나고 여자 배우 다비를 중심으로 상대 남자 배우에 대한 평에 대해서 논의가

끝나고 부끄러워하는 다비를 제외하고 모두 마지막 애숭이를 제격으로 결정한다.

엉뚱한 미소년의 등장 그리고 무대에 올릴 준비 과정에서 발생하는 분홍빛 사랑.....


<총평>

셰익스피어 시리즈 2권 <오디션>.

연극 <안토니와 클레오파트라> 공연을 준비하는 배우들의 일상을 배경으로 이야기가 구성되고 있다.

연극 용어인 커튼콜, 오디션, 리허설을 제목으로 한 3개의 소설 중 하나이다.

사랑은 인칭대명사가 아니라는 말이 있다.

사랑은 움직이는 거라는 유명한 CF 카피도 있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을 충격으로 사회와 단절하고 살아가는 여인.

그를 사랑했기에 그의 자리에 누구도 범접할 수 없게 철저하게 폐쇄적으로 산다는 것.

새로운 사랑은 곧 배신이라는 마음으로 스스로를 옭아매고 외로운 시간을 보내는 것이

진정 변하지 않는 사랑일까?

오로지 한 사람만을 바라보는 물망초같은 사랑이 고귀할 수 있지만 그 사람이 생존하지 않은 상황에서

그의 영혼까지 사랑해야 한다는 것은 살아 있는 사람에게는 너무도 커다란 고역이 아닐까?

바람처럼 왔다가 바람처럼 사라지는 사랑, 인위적으로 어떻게 하기에는 그것이 너무 갑작스럽다.

사랑을 가볍게 여기는 세태에 대한 염려의 소리도 있다. 그러나 얽매는 사랑도 좋은 것은 아니다.

남에게 보여지는 것 그리고 남의 것을 평가하는 것 참으로 어렵고 불편한 것이다.

그냥 그들의 사유물에 대해서 존중하면 좋을 것을....


일전에 읽었던 정이현의 <달콤한 나의 도시>와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것은 아마도 연상의 여인과 연하의 남자의 사랑 이야기가 중심이어서 그런 것 같았다.

실제의 주인공이 아니라 그저 생각 속 상상으로 끝내 보지만, 남녀의 사랑이라는 커다란 카테고리에 넣으면

결혼하고 살면 다 그렇지라는 체념이 섞인 생각을 하게 된다.

듣기 따라서는 어떻게 해석이 될지 조심스럽지만 결혼보다는 결혼 전의 그 사랑이 더 기억에 남는 것은

나만 그런 것일지......


사랑은 늘 아름답다. 글속에서 만나는 사랑 이야기, 거리에서 사랑의 눈빛을 나누는 연인들의 모습,

무더운 여름, 땀을 삘삘 흘리며 떨어질 줄 모르는 정열의 애정 행각들.

이 모든 사랑이 아름다워 보이고 아름답게 느껴지는 것은 그들에 대한 부러움 때문일 것이다.

사랑하는 당사자들은 물론이지만 그들의 사랑을 아름답게 봐 주는 사람들의 정신 건강도 좋아지지 않을까?

만화로 만들면 재미있을 책이다.


글쓰기 싫고 어렵다.

몇 개의 글을 쓰고 정리해야 하는데 업무가 바쁘다는 핑계로 글쓰기를 멀리하고 있다.

좀 늦게까지 글을 정리하고 퇴근할 것인지, 후다닥 가방 싸고 독서실로 달려가 쌓아 놓은 책을 읽어야 할지.

다독, 다상량, 다작이라 했는데 삼박자 맞추기 참으로 어렵다...


http://blog.naver.com/happy_0801/120179953642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왕의 경영 - 수신修身에서 치국治國까지, 정조가 묻고 세종이 답하다
김준태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2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수신(修身)에서 치국(治國)까지, 정조가 묻고 세종이 답하다.


<저자 소개>

김준태.

성균관대학교 동대 동대학원 졸업,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에서 역사 칼럼 연재 중.


<책 내용>

정치(政治) "올바른 다스림을 이룩하는 요체는 백성을 사랑하는 것보다 앞서는 것이 없다."

성을 높이 쌓는 것이 유형(有形)의 성이라면, 민심을 껴안는 것은 무형(無形)의 성이라 할 수 있을 것 입니다.

외적을 막기 위해서는 유형의 성이 필요하오나 진정 나라를 튼튼하게 보위하기 위해서는 무형의 성이 더욱 절실하다. ----- 27p

법치(法治) "법을 집행하는 까닭은 처벌이 목적이 아니라 법을 어기는 자가 없어지길 바라서이다."

"임금의 직책은 하늘을 대신하여 만물을 다스리는 것이다.

만물이 각자의 바른 자리를 찾지 못한 것만으로도 대단히 상심할 것인데, 하물며 사람에 있어서야 어떠하겠는가.

진실로 차별 없이 만물을 다스려야 할 임금이 양민(良民)과 천인(賤人)을 구별해서 다스리겠는가? ------------------- 47p

인재(人材) "각기 그 재목의 특성에 맞추어 사용하면 천하에 버릴 재목이 없다."

현장(現場) "저들은 실로 죄가 없다. 저렇게 만든 자들이 죄인이다."

포용(包容) "누구나 자유롭게 말하게 하라."

"진언(進言)을 기다릴 때는, 진언이 없을까를 걱정할 것이 아니라,

자기 스스로 그 진언을 기꺼이 받아들일 도량이 있는지를 걱정해야 한다." ----------------------- 123p

"내가 부족하여 허조 같은 인물을 한 사람밖에 곁에 두지 못했지만,

만약 너나 나에게 그런 사람들이 충분히 많고 우리에게 이들을 참아낼 인내가 있다면 조선의 사직은 무궁할 것이다." ---- 132p

복지(福祉) "곡식은 풍년을 기다려 보충하면 되지만, 한 번 백성을 잃고 나면 장차 어떻게 보충하겠는가?

농사(農事) "나라는 백성을 근본으로 삼고 백성은 먹는 것을 하늘로 삼는다."

인생(人生) "타고난 재주보다 중요한 것은 하고자 하는 의지이다."

반성(反省) "임금은 자신의 잘못을 고치는 일에 주저하지 않는다."

엄격(嚴格) "모든 빛나는 공적은 작은 시간도 헛되게 보내지 않는 데서 시작한다."

성공(成功) "태산의 정상에 올라서 다시 또 다른 태산을 찾아 오르라."

공부(工夫) "만 줄의 글을 열 번 읽는 것은 열 줄의 글을 만 번 읽는 것보다 못한 법이다."

"지혜를 넓히기 위해서는 반드시 먼저 많이 듣고 귀 기울일 줄 알아야 하며,

지혜를 더하기 위해서는 책을 읽는 것만한 것이 없다." -------------------------------------- 311p


<총평>

이 책은 <세종실록>과 <정조실록>, 정조의 문집인 <홍재전서>를 기반으로 정리된 내용이다.

조선시대의 최고 전성기를 세종, 숙종, 정조때로 보는 시각이 많이 있다.

어떤 책에서 보면 조선은 정조를 끝으로 망하여 새로운 왕조가 섰다면 지금의 대한민국과 다른 모습이었을 것이라고

말하는 역사학자들이 많이 있다. 역사책을 보아도 정조이후 뚜렷하게 돋보이는 왕은 없는 것 같다.

그러면에서 정조의 국정과 세종의 국정을 비교하며 그들이 가졌던 백성 중심의 사상을 느낄 수 있는 책이다.

12가지의 주요 주제어를 제시해 놓고 거기에 맞추어 세종의 업적과 정조의 업적을 서로 교차 비교하여

그들의 애민 정신을 강조하고 있다.

후손인 정조가 자기의 정책에 대하여 묻고 거기에 맞추어 선조인 세종이 답하는 식의 구성은

300여년의 시간차를 느낄 수 없을 정도로 유사한 면이 많이 있었다.

결국 왕, 임금이라는 자리가 신을 대신하여 인간이 세상을 다스리는 것이라는 그들의 책임 의식,

그래서 더욱 그 중심이 백성들에 있었던 마음에 감복할 수 밖에 없다.

나라는 개인은 한 국가의 국민으로서 대통령이라는 신을 대신하는 사람에게 다스림을 받고 있다.

또한 조직에서는 관리자, 임원이라는 지위로 조직원들을 다스리고 있다.

과연 그 중심에 누가, 무엇이 있어야 하는 지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내 월급의 인상, 그리고 현재의 내 지위를 보장해 주는 각종 혜택을 중심으로 볼 것인지,

아니면 열심으로 뛰어 준 구성원들의 복리와 편의를 중심으로 사고 해야 할 것인지.

나라나 조직이나 잘 운영되기 위한 성장 동력은 중요하다. 그 동력으로 성장하고 번영하였을 때,

그 이익을 어떻게 나누는 것이 공정할 것인가?

손끝에 물 한 방울 묻히지 않고 방향을 제시한 내가 더 많은 것을 취하는 것이 옳을 지

이것 저것 가리지 않고 열심히 뛴 직원들에게 많은 것들이 돌아가야 하는지


역사는 많은 질문과 답을 준다.

남들보다 위에 있는 자.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더 받는 사람들은 반드시 역사를 제대로 알아야 한다.

우리 선조들이 어떻게 살아왔는지 그들의 중심은 어떤 마음으로 무장되어 있었는지.

그리고 지도자라 함은 누구보다 더 많이 공부하고 고민해야 한다는 것을....

몇 개를 더 얻기 위한 당장의 기술 습득이 아니라 좀 더디더라도 멀리 깊게 볼 수 있는 지혜를 얻을 수 있는 공부


http://blog.naver.com/happy_0801/12017967874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커튼콜 - 개정판 파란미디어 셰익스피어 시리즈 1
진산 지음 / 파란(파란미디어) / 2012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교성이 들릴 듯한 끈적끈적한 사랑 이야기, 그 끈적함에 빠지게 만드는 매력이 있는 책

 

<저자 소개>

진산.

본명 우지연.

1969년생, 중앙대학교 연극영화과 졸업, 1994년 '하이텔 단편 무협 공모전'을 통해 무협을 쓰기 시작.

한국 창작 무협소설을 쓴 최초의 여성작가.

2001~2003년 <커튼콜>, <오디션>, <리허설>을 출간, 2012년 겨울 개정판 <셰익스피어 시리즈>로 다시 선 보임.

 

<책 내용>

대학에서 디자인을 전공하고 연극 문대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는 휘린은 연극 배우 친구인 미혜와 단 둘이 살고 있다.

미혜는 하루가 멀다하고 남자를 사귀고 헤어진다. 연애에 대해서 자유 분방하다.

미혜의 연애담을 들어 주고 때로는 이별의 고통도 함께 나누며 연애에 대해서 이론적으로 빠삭하다.

그러나 실제 연애 경험은 전무한 건어물녀에 가깝다.

연극 연출을 담당하고 있는 친구의 소개로, 연극계에서는 규모가 제법 큰 백하재단에서 막을 올리는

셰익스피어의 연극 햄릿의 무대 감독을 맡게 되었다.

1차 스텝 회의가 열리는 백하 재단의 지하빌딩, 공연 일정과 연극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 설명이 끝나고

간단하게 술이 오가는 저녁 시간. 휘린은 아는 사람도 없는 공간에서, 테이블위에 놓여져 메뉴판에 적혀 있는

50가지 칵테일을 차례대로 마시며 무료한 시간을 보내려 한다.

얼마나 마셨을까? 이번 공연의 총 연출을 담당하는 유학파 출신의 킹카 윤민수가 할 이야기가 있다며 옆자리에 앉는다.

그녀 앞에 놓여져 있는 빈 칵테일 술잔들, 윤민수는 갑짜기 내기를 제안한다.

50가지 칵테일의 중간인 25번에 휘린은 앞 번호부터 시작하고 민수는 뒷 번호부터 시작하여

누가 먼저 25번 술잔을 비우는지.

조건으로는 휘린은 계약금의 2배를, 민수는 하나를 의미하는 집게 손가락을 올렸다.

술이 오를때로 오른 휘린, 고개를 테이블에 쳐 박고 다음 잔을 주문하는 순간 민수가 25번을 외치며 회심의 미소를 던진다.

그가 손가락으로 가리킨 하나는 '키스 한번'

남자 손 한 번 잡아 본 적도 없는 그녀에게 키스라니......

 

<총평>

셰익스피어 시리즈 1권 <커튼콜>.

연극 햄릿을 무대에 올리는 과정과 그 과정으로 독자를 끌어 들이며 소설속에 소설을 집어 넣는 방식의 소설이다.

연극 용어인 커튼콜, 오디션, 리허설을 제목으로 한 3개의 소설이다.

남녀의 사랑이야기.

선수와 숫처녀와의 사랑. 사랑의 두려움으로 매 번 도망을 일삼는 여자.

스스로를 미리 불행한 연애의 주인공으로 캐스팅해 놓고 사랑에서 빠지지 않으려고 방어하는 여인.

그 뒤를 졸졸 따라다니며 사랑의 진심을 보여주려는 남자.

어디까지 보여주고 어디까지 감추어야 할지 몰라 우왕좌왕하는 모습.

사랑의 감정이 노출될까 전전긍긍하는 모습이 무척이나 예뻐 보인다.

남자들의 로망 아닐까? 남자를 전혀 모르는 여자와 사귀고 싶어하는...

작가는 무슨 얘기를 하고 싶어한 것일까?

무슨 메세지를 감추어 놓은 것일까?

단순히 남녀의 끈적한 사랑 이야기가 이 책의 주제일까?

다른 의도가 무슨 메세지가 있을텐데...

이 소설이 재미있는 게 그런 감추어진 메세지를 알 수 없을 정도로 내용에 푹 빠지게 만든다.

아슬 아슬한 애로틱함에 내가 남자 주인공이 되고 싶다.

여성 작가임에도 불구하고 수혜자를 남자로 겨냥한 연애 소설같다.

백마 탄 남자 주인공을 로망으로 보는 여자 독자도 있겠지만 그런 남자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남자의 시각에서는 여자 주인공에 매료되고 만다.

성애 장면의 묘사에서 몰입하게 된다.

감추지 않은 표현들이 현실적이다. 사실 이런 장면의 묘사가 때로는 저속하게 보여질 수도 있는데

전혀 그렇지 않고 주인공과 일체가 되는 순간이다. 그 묘사 기법에 놀라게 된다.

전체적으로 재미있게 읽었다.

찝찝함도 없이 일반 독자가 바라는 바로 그 선까지 이야기가 전개되어 뒷 맛에 대한 아쉬움이나

더 이상의 궁금함도, 씁쓸함도 없다. 마침표가 주는 마지막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젊은 청춘이 이 책을 현재 사랑하는 그(녀)에게 읽어 보라고 권유하여

다 읽은 후의 반응이 어떨지 사뭇 궁금해진다. 권유한 사람의 마음을 이해할까 오해할까?

 

http://blog.naver.com/happy_0801/120179041672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