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허설 - 개정판 파란미디어 셰익스피어 시리즈 3
진산 지음 / 파란(파란미디어) / 2012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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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반전이 있어 재미난 책...

연극적으로 해석하는 밀고 당기는 매커니즘.


<작가 소개>

진산.

본명 우지연.

1969년생, 중앙대학교 연극영화과 졸업, 1994년 '하이텔 단편 무협 공모전'을 통해 무협을 쓰기 시작.

한국 창작 무협소설을 쓴 최초의 여성작가.

2001~2003년 <커튼콜>, <오디션>, <리허설>을 출간, 2012년 겨울 개정판 <셰익스피어 시리즈>로 다시 선 보임.


<책 내용>

차들도 잘 다니지 않는 깊은 산골, 술 주정뱅이 아빠와 딸이 살고 있다.

아빠는 하루도 빠짐없이 술로 세상 시름을 달래고 아이는 아빠가 마시고 비운 빈병을 세며 놀고 있다.

아빠는 술로 육체가 병들어감을 느끼며 아이에게 대단한 유산이 들어 있을 것 같은 유언장과도 같은

흰 봉투를 건네며 서울행을 권한다. 그 곳에서 아빠가 남긴 유산을 받으라며...

아빠가 건네 준 봉투를 들고 무거운 마음으로 인아는 백하빌딩을 찾는다.

연극 기획 담당자 서상현 실장을 만나기 위함이다.

그가 있는 사무실, 그러나 그의 여비서는 그녀를 마땅치 않게 바라본다.

시골 촌뜨기의 외모 때문인지 같은 여자에게서 느끼게 되는 본능적인 경계심인지.

그는 지금 공연장을 돌고 있다는 여비서의 안내에 따라 건물 지하로 향한다.

미로와 같은 지하 건물, 어디가 어디인지 알 수 없는 곳을 이리저리 헤맨 끝에 겨우 그를 만나게 된다.

깔끔한 외모와 훤출한 키, 그에 비해 인아의 모습은 보잘 것 없는 촌뜨기이다.

그러나 그녀는 아빠의 유산 봉투가 힘이 되었는지 전혀 꿀리지 않고 채권자의 자세로 그를 대한다.

인아가 건네는 봉투를 열어 본 상현의 표정이 일순간 굳는다.

인아의 아빠 정봉규의 사망에 놀라지 않는 상현은 한참 바쁜 시간에 방문한 불청객에 반감을 느낀다.

더 이상의 말도 없이 연극 연습이 공연장 여기 저기를 통행하며 인아를 어떻게 떼어낼지 고민한다.

봉투안에 들어 있는 것은 계약 서류이다. 철없던 시절 인아의 아빠에게 그의 아이를 배우로 만들어 주겠다는

장난스런 계약서를 써 주었는데 그것이 발목이 될 줄이야....

살아 온 환경이 다른 그녀와의 불편한 동거 그리고 그녀의 아빠가 했던 약속을 지키려고 고민하는 상현.

그러나 연극이라는 또 다른 세계를 통해 대화를 나누며 점점 관계가 회복되는 듯하지만

좌충우돌 서로의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면서 급기야는..........................


<총평>

셰익스피어 시리즈 3권 <리허설>.

1,2권의 에로틱하고 끈적끈적한 재미에 푹 빠져 다음 이야기를 애타게 기다리는 마음으로 펼쳐 보았다.

사람의 선입견이라는 게 이런 것 일까?

시골 촌뜨기 티가 팍팍 나는 애띤 여자에게 그런 것을 기대한다는 게 죄짓는 것 같고,

아직도 시골 부뚜막의 된장 냄새가 베어 있을 것 같고, 입맞춤의 순간 성적 자극이 있는 페로몬 향보다는

몇 년 묵은 김치 신내가 날 것 같은 느낌.

그런 생각때문일까? 작가도 내용을 상당히 드라이하게 풀어 놓았다.

전혀 성적 호기심이나 자극이 없는 순수, 영적인 사랑으로 독자를 이끄는 것 같았다.

슬쩍 손을 잡으면 당장이라도 싸대기를 맞을 것 같고, 혹시라도 손이 스쳐도 짜릿하게 하는 긴장감이 없고

그냥 딱딱한 벽을 맞대는 듯한 그 정도의 느낌만을 상상할 것을 주문하는 듯 하다.

순간 그럼 시골(?) 사람들은 어떻게 사랑을 느낄까 라는 <양상국>식 편견을 갖게 된다.

거친 파도처럼 밀려 오는, 감당하기 어려운 사랑을 꿈꾼다.

친구 사이처럼 포근하고 편안함은 사랑이 아니라 우정이고 정이라고 생각한다.

한 눈에 반해서 지나가는 사람이 그(녀)의 복제 인간처럼 어느 구석 그(녀)를 닮았다는 착각을 해야

그것이 비로소 사랑이라고 정의하는 그런 것을 기대하는 것은 아닐까?

몇일 밤낮, 그(녀)를 보고 싶은 마음에 밤잠을 설치고 심박동수를 불규칙적으로 올려 놓아야 하는

그런 사랑...


그런 사랑 이 책에서 애시당초 기대하면 안된다.

1, 2권은 재미있다고 하면서 소망에게는 <19 금>이라고 못 박고 좀 더 커서 읽으라고 했는데

이 책은 '전 연령가' 등급의 책이다. 그래서 한 편 싱겁다. 아주 무가 동동 띄워져 있는 맹물이다.

동치미라고 하기에는 많이 싱겁다. ㅎㅎㅎ

그러나 셰익스피어 시리즈 3권의 마지막 책인데 안 읽자니 뭔가 빠진 느낌이다.

시작을 했으니 끝을 봐야 한다.. 그러나 독자의 순수성에 따라서는 이 책에서 더 큰 감동을 느낄 수도..


맛을 느끼는 것은 국자가 아니라 혀끝이라고 탈무드에 나오는 말이 있다..

글을 보고 선입견을 갖지 않고 직접 느끼면 더 좋을 것 같다.

이 도서평을 그냥 내가 느낀 것일 뿐 공인된 것은 아니라는 점.


http://blog.naver.com/happy_0801/12018016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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