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후의 경전 - 개정판
김진명 지음 / 새움 / 2010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세상을 지배하는 보이지 않는 손의 비밀, 그 비밀의 손을 조정하는 책.

 

 

 

 

한동안 책을 손에서 가까이하지 못 했다. 특별한 이유 없이 그랬다.

그 시간이 지속되면서 무기력증과 알 수 없는 결핍증이 몰려 오기 시작했다.

특히, 세상이 어수선해지면서 TV와 뉴스에 의존하는 시간이 많아지고 그 답답증을 음주로 풀어보려고 했다.

그러나 그 무기력증과 결핍증은 해소되지 않고 더더욱 힘들게 만들었다.

무엇일까 그 원인을 찾던 중 책을 멀리하면서 느끼게 되는 공포와 조바심, 그러한 것이라는 알게 되었다.

  부랴부랴 알라딘 중고책방에서 10여권을 책을 구입하고 다시 책을 쥐면서 안정감을 찾게 되었다.

안정감을 찾으면서 독서일기를 기록하며 스스로가 살아 있음을 느끼게 된다.

음주와 TV 시청 시간이 절대적으로 줄었고 오히려 책을 읽기 위해 그것들과 멀리하게 되었다.

이제 비로소 안정감을 찾고 평소의 정신 상태로 돌아온 것 같아 다행스럽다. ​

  김진명 작가의 책을 좋아한다.

줄거리가 주는 재미와 쉽게 읽을 수 있는 문체 그리고 사회에 대한 애정 때문이다.

그가 하고 싶은 얘기들을 에둘러 표현하지 않고 직선적으로 이야기한다.

그래서 굳이 깊게 생각하며 고민할 필요가 없다. 문장 속에 주제가 있다.

  이 책은 김진명 작가의 책을 찾던 중 중고시장에 나와서 읽게 되었다.

반드시 이 책을 읽어야겠다는 목적을 갖고 읽은 것은 아니다.

어떠한 기대나 선입견을 갖고 읽은 것이기에 재미와 집중 모두를 가질 수 있으리라 기대했다.

- 간단 줄거리 -

  역사를 공부하는 인서는 13세기 무렵의 미국사와 관련된 자료를 찾기 위해 인터넷을 뒤진다.

'13일의 금요일', '13층의 저주' 등 세상에 흔한 글들이 인터넷을 채우고 있었다.

그러나 <13의 비밀>이라는 사이트에 눈이 멈추고 말았다. 괴이한 이야기와 수학적으로 복잡한 

얘기들이 있었다.

  '매미는 17년 동안 땅속에서 애벌레 상태로 지낸 후에야 비로소 성충이 되오. 

하지만 불과 몇 주일을 지낸 후에 죽고 말지. 왜 이런 이상한 일이 생기는 거요?'라는

아리송한 질문이 있었다.

  그 비밀을 풀기 위해 생물학 교수를 찾아 그 물음에 해답을 찾으려 했으나 뚜렷한 답을 얻지 못 했다.

그리고 며칠 후 <13의 비밀>이라는 사이트는 폐쇄된다.

  13세기 미국사를 알기 위해 사이트를 뒤지다 찾게 된 <13의 비밀>.

사이트 개설자를 만나면서 서서히 숫자 13에 얽힌 비밀들을 풀어나가는데....


  이 책은 13이라는 숫자에 얽힌 비밀을 찾는 과정 속에서 새롭게 알게 되는 우리 민족의 위대함에

대한 자부심이 감추어져 있다. 저자의 말처럼 <천년의 금서>와 같은 맥락의 애국, 애족적인

자부심이 담겨 있다. 그러나 억지스러운 자부심이 아니라 인과관계가 있는 사실을 바탕으로

서술하기에 읽는 독자 입장에서는, 우리가 몰랐고 무시했던 우리 조상과 역사에 대한 일대 인식 변화를

갖게 된다. 유대인들에게 사상적으로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카발라와 우리 조상이 쓴 <천부경>이

많은 부분 일치하고 있다는 것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우리가 미쳐 모르고 지나는 것을 찾아 세상에 밝히는 작가의 노력에 또 한번 놀라게 된다.

그러나 아쉬운 것은 한 권의 책으로 엮으려고 한 까닭인지 전개가 매끄럽지 못하다는 느낌.

그리고 독자들의 상상에 맡기며 짤막짤막하게 생략하며 넘긴 것에는 아쉬움이 남는다.

소설이 아니라 르포와 같이 드라이하게 전개된 플롯에 뭔가 빠진 듯 허전함이 있었다.

소설의 줄거리나 맥락을 무시한 과감한 생략은 아니지만 전개가 자연스럽지 못하다는

인상을 저버리지 못 했다.

​  또 사건의 인과 관계를 명확하게 마감 짓지 못한 것도 있다.

예를 들어서 경전에 얽힌  몇 개의 살인 사건이 벌어진다, 그 원인은 분명 경전과 관련된 사건이다.

그러나 왜 그리고 누가 범인인지에 대한 답을 주지 않고 경전을 찾았다는 사건으로 마무리된다.

유추는 가능하다. 그러나 유추만으로 답을 찾았다고 할 수는 없는 것이다.

  소설을 좀 읽다 보니 이제 좀 책을 알게 되는 것인지? 아니면 이 책에 허점이 많은 것인지?

그것도 아니면 헛점이 아닌 것을 소설을 잘 모르는 내가 허점이라 여기는 것인지?  

앞으로 몇 권의 소설책을 더 읽으면 소설에 대한 평을 할 수 있을는지.

굳이 내가 책을 평가해서 좋을 것이 뭐 있을까 싶기도 하다.

그냥 재미나게 읽으면 좋을 것을,

  다만 기대에 못 미치는 책에 대해서는 다른 책을 읽을 것을 권유하는 정도로

먼저 읽은 사람으로서 역할을 다하면 좋은 게 아닐지

그런 의미에서 한 마디 이 책, 김진명 작가 이름만 믿고 읽으면 안 되는 책이다.

뭔가 찝찝하고 뒷 맛이 개운하지 않다. 그래서 별 세 개만 올려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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