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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술사 - 므네모스의 책장
임다미 지음 / 팩토리나인 / 2022년 2월
평점 :

160센티미터 키에 어깨까지 오는 단발머리를 한 희주는 조용히 있는 것을 좋아하고 자신의 이야기를 남들에게 잘 하지 않는 평범한 회사원이다.
'누군가'가 매우 반가워하며 희주에게 말을 걸었다, 본인이 희주와 초등학교 때 같은 반이었던 친구라고 했다.
'내가 정말 아는 사람인가?''
'누군가'는 지금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었고 100만 명이 넘는 구독자가 있다고 자랑했다.
그동안에도 희주는 그녀가 누구인지 잘 기억이 나지 않았다. p10
초반에 저 내용만 보고 홍대, 강남 번화가에서 소위 말하는 도를 믿으십니까?를 연상케 했던 나다 ㅋㅋ
20대 초반에 제사 모시는곳까지 갈 뻔 했으니, 아직은 순둥순둥한 사람들이 많아 따라 가서 사기를 당하는 경우가 많기에...
그러던 희주는 가족들과 돗자리를 펴고 잔디밭에 옹기종기 모여 가족들이 의뢰하는 과거, 어린 시절 이야기를 꺼내 이야기를 나눴지만 전혀 기억을 하지 못하는 희주.
일기장을 들춰보았지만 다른 사람이 글을 써둔 것처럼 생소하게 느껴진 희주에게 도대체 어떤 일이 생긴걸까?
대학시절 CC 였던 선오는 여자친구 머리를 만지다 꿈속인지 분간이 가지 않을 만큼 밝고 깨끗한 도서관에서 여자 친구 일기장을 읽고 있었다. 여자친구가 다른 남자에게 설렘을 느낀다는 사실을 실토한 후 여자친구와 헤어지게 되는 사건을 계기로 본인의 능력을 알게 된 선오.
머리를 만지면, 그 사람의 기억을 볼 수 있는 ‘기억술사’ 선오. 그는 그 능력으로 ‘므네모스 상담소’를 열었다.
선오의 사무실을 찾아오는 고객은 다양했다. 잃어버린 소중한 물건을 찾고 싶은 사람부터, 치매 진단을 받고 지푸라기를 잡는 심정으로 찾아온 사람까지……. 모두가 사라지는 기억에 대한 간절함이 있는 사람들이었다.
“선오는 커다란 도서관을 걸어가고 있었다. 그녀의 도서관은 유난히 커 보였다. 꼼꼼한 그녀의 성격을 반영하듯 커다란 도서관 책장에는 책들이 가지런히 꽂혀있었다.
‘사각사각 사각사각.’
천천히 소리 나는 쪽으로 발걸음을 옮긴 선오는 드디어 ‘무엇’과 마주했다. ‘무엇’은 희주의 가장 오래된 기억부터 차례대로 먹어 치우고 있는 것 같았다. 선오는 ‘무엇’이 희주의 오래된 기억부터 차례대로 책들을 먹어 치우고 있는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p36
선오조차도 사각사각 소리를 내는 그 무엇인가에 화들짝 놀라게 되고, 희주의 과거를 밟기 위해 학창시절에 보냈던 동창과 기억과 관련된 과거를 밟기 시작하게 된다.
판타지 소설을 좋아해서 다양한 책을 읽어보았지만, 그 무엇인가가 나의 기억을 먹어버리고 있다고 생각하니 중년이 된 지금 깜빡깜빡하는 내 기억력도 사각?이가 먹고 있는 것일까...돌아서면 잊어버리고, 돌아서면 잊어버려서 내 아이는 깜빡쟁이 엄마라고 부른다 ㅎㅎ
노년층이 되면 가장 무서운 병이 암도 암이지만 내 생각은 '치매'라고 본다. 요양병원에 입원하기전 가족들이 정성스레 간호하지만 가족들도 정신적으로 쇠약해지고, 가족들도 못 알아보고 애기가 되어 버려 있는 나를 생각하자니 선오처럼 내 기억을 정리해주는 사람들이 많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나이듬이 아름답다고 하지만, 나이듬에 준비해야할 게 더 많아지고 생각이 많아지니 이 책 또한 미스터리한 이야기 속 내 소망도 빌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