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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너 왜 울었어? ㅣ 키큰하늘 6
박현경 지음, 이영환 그림 / 잇츠북 / 2021년 8월
평점 :

아이들 책을 읽다보면 내가 경험했던 이야기들이 아이들도 그 경험을 하고 있구나
어른들 눈에서 아이를 바라보는 것 말고
아이 눈높이에서 아이의 심리를 이해해야겠구나
라떼는 말이야~말고
시대가 변화하면서 아이들은 우리 시대때보다
성장 속도와 생각 차이가 다르다는 것을 인정해주는 것!
잇츠북 어린이 책을 읽다보면
삐뚤어지고 있는 어른 철부지가
아이 모습을 변호해주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지금 이 책이 그러하다.

"뭐가 안 돼? 왜 안 돼? 다른 엄마들은 다 허락하는데 왜 엄마만 뭐든지 안 된대?
가뜩이나 못생기게 낳아 놓고서!!"
아효...첫 장면부터 쎄다 쎄...-_-;;
독서를 하다보면 책 속 이야기가 내 이야긴가? 싶은 책들이 더러 있다.
박현경 저자의 그때 너 왜 울었어?
내 아이와 나의 이야긴 것 같아서 마음이 찌릿찌릿...
작가님도 사춘기 아이를 키우고 있는 것인가..? 동병상련의 마음으로 적은 내용 같아 보였다.
대화 내용이 못생긴 것 빼고 똑같다 ㅎㅎㅎㅎ
다른 엄마들은 모두 허락하는데....
다른 엄마들은 이것도 사주는데...
다른 엄마들은 ....
다른 엄마들은....
고학년부터 시작된 사춘기가 되면서 요구 사항이 더 많아지더니
이제는 엄마 잔소리가 점점 심해지면
스트레스 받는다며
문을 쾅!하고 닫고 들어가서 입을 닫아버린다.
써클렌즈도 똑같다.
어느 순간부터 머리도 탈색을 시켜 달란다.
화장품도 사 달란다.
친구들이 모두 한다고 했다.
친구들이 하니깐 자기도 이뻐 보이고 싶다고 했다.
이제는 화장도 나보다 훨씬 더 잘한다.
아이참을 사서 없는 쌍꺼풀을 억지로 만들어낸다.
왜? 엄마 눈을 안 닮았냐며 궁시렁궁시렁 거리며
본인이 모은 용돈으로 화장품과 꾸미기 위해 다이어트도 한다.
첫 장면이 너무나 강력해서 쉼없이 감정 이입을 해 버렸다 ㅎㅎㅎ
엄마가 아파트에서 내려다 봐도 보이지 않는 배드민장 앞 벤치에 앉아 있었는데
정장을 깔끔하게 입고 슬리퍼를 신은 같은 반 친구 조강우와 마주하게 된다.
정장을 입고 슬리퍼를 신은 조강우...
그 모습이 사뭇 의아스러웠지만 별 대수롭지 않게 넘긴다.

쌍둥이 동생이 생기면서 소외감을 느끼는 지영이..
터울 차이가 우리 아이들과 비슷해서 너무 공감이 갔다.
내 아이도 입학하면서 손이 거의 가지를 않았다.
척척 알아서 학교 적응하면서 젖병으로 동생 우유도 먹여주고
밤에 동생도 재우면서
어느 정도 컸을때는 엄마, 아빠 마사지 받고 오라며 동생 재우기까지 한 고마운 아이.
그런 내 아이가 이제는
동생이 귀찮다고 한다.
말대꾸해서 싫다고 한다.
혼자 있고 싶은데 동생이 말 걸면 오지 말라고 한다.
단, 동생이 먹을 거 가져다 줄때는 좋아한다 ㅎㅎㅎ
사춘기 아이가 꼬맹이 동생과 수준 차이가 많이 나서 대화가 안된다고 하면서도
은근히 질투하는 모습이 보인다.
지영이도 엄마가 동생을 낳았을 때 할머니 집에 보내졌을 때 느꼈을 외로움에
마음이 짠해진다.
감정이입이 되어 나도 모르게 울컥한 장면였다.

아직 둘째가 어려서 남자 아이들 세계를 잘 모르겠지만
여자 아이들 세계에서는 수직 관계가 있는 사이가 꼭! 생기게 되더라.
라희처럼 진두지휘하면서 친구들을 주무르는 친구
올해 초등 입학한 두찌를 데리러 학교에 가다
자주 어울려 노는 여자 친구들을 본적이 있었다.
그날은 세 명이서 놀고 있었는데
깍쟁이 여자 한 명이 늘 친구들에게 이래라 저래라 명령하며
자기 명령을 따르지?않으면 삐쳐서
"너랑 안 놀아!"라며 다른 친구 팔짱을 끼고 간적을 몇 번 보았다.
그날도 한 친구가 쫓아가려니
"쫓아오지마. 지금은 너랑 놀고 싶지 않아!"
라며 한 친구만 데리고 가는데...
그 여자 친구 표정을 보았을 때 이미 상처를 받은 표정였다.
라희처럼 상대방 감정에 너무 이입을 해서 오지랖 넓게 들쑤시고 다닌다거나
내 감정에만 신경쓰는 친구를 만나게 되면 피곤한 우정 관계가 유지되기도 한다.
"다행이다. 그럼 고백할게. 나, 조강우한테 관심있어."
"지영아, 너 조강우랑 사귈거니?"
"오케이. 그럼 선언한다. 조강우, 내 거!"

도서관 특강 수업에서 조강우는 토론도 잘하고 논리적으로 말 잘하는 친구이다.
키도 크고 유머스러운 인기 많은 강우와 라희를
인간 딱풀 역할을 하라니....
머릿속에서 수박빙수와 팥빙수가 마구 섞이는 느낌이다.
난 수박은 좋고 팥은 싫다.
하지만 이미 좋다 싫다를 말할 수 없는 단계로 넘어가 버렸다.

라희가 너 좋아한대.
그건 최라희 사정이고.
중요한 건 내 의견 아니니?
"난 박지영하고 사귀고 싶어."
당당한 강우의 말에 지영이는 에라이 ~모르겠다~
강우와 자주 만남을 가져서인지.
지영이도 흔쾌히 용기내어 알겠다며 사귀기로 한다.<핑크빛 교재>
이성교재.
부모들도 의견이 분분하지만,
아이를 야단치고 말린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였다.
밤새 영상통화를 해도, 톡을 몇 시간을 주고 받아도, 만남을 가져도
그 결정권은 아이에게 있다.
부모도 그런 아이를 받아들일 준비를 했다고 하지만
막상 닥치면 혼을 내게 되더라.
이제는 공감해주며 내 아이 말에 귀기울여 듣고, 내 아이의 초롱초롱한 눈빛을 바라보며
아이와 대화가 단절되지 않기 위해 노오력~을 해야 한다.
물론, 아이가 하고 싶은 말만 하고 끝! 해버리는게 문제지만 ㅎㅎㅎ
더 붙잡고 이야기 하다가는 잔소리라며 문을 쾅! 닫을 수 있으니 조심하길.....
둘째에게는 그러지 말아야지......;;;;
"외롭다는 말, 진짠데....."
강우는 엄마 아빠 사랑을 뜸뿍 받는 외동아이가 아닌가. 게다가 재미있고 명랑하고...
자주 만남을 갖고 자전거를 타면서
강우의 집안 사정을 듣게 된다.
폭력적인 아빠의 이야기는 지영이에게 너무나 낯설고 감당하기 힘든 이야기겠지?!
이성 친구든 동성 친구든
한 번 오해가 생기면 삐딱선을 타기 마련이다.
그때 너 왜 울었어? 지영이는 참 차분한 아이 같다.
화가 나지만, 할 말은 많지만
강우와의 오해를 참고 기다려줄 수 있는 아이.
스마트폰을 낮에 실컷하고 밤 12시가 되면 마녀 식당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고
행복한 시간이 되어버리는 내 아이는 가끔 내 방에 와서 고민을 털어놓기 시작한다.
"엄마, 나는 친구들 말에 거절을 못하겠어"
"내가 마음이 여리잖아"
"00와 썸 타는 사이인데, 어떻게 할까?"
"00와 헤어졌는데 마음이 찡해~"
이성, 동성을 떠나 친구로 지내면서 고민도 털어놓을 수 있고
서로의 어깨도 빌려 기댈 줄 아는 친구.
차분하게 귀기울여 상대방 고민도 들어주면서 공감해주는 친구.
친구가 중요한 시기에 마음 터놓을 수 있는 친구를 잘 만나는 것도 아이들에겐
마음의 위안이 되는 것 같다.
키큰하늘 잇츠북 어린이 그때 너 왜 울었어?
사춘기 아이 마음을 여러 모습에서 이해할 수 있는 창작동화 같다.
아이도 어른도 함께 읽어보기를 추천드립니다.